[지곡골목소리] 분반과 학과 활동 적절히 조화되는 생활하기를
[지곡골목소리] 분반과 학과 활동 적절히 조화되는 생활하기를
  • 이재현 / 수학 2
  • 승인 2002.0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17일부터 2002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시작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터 행사는 4박 5일간의 학교에서의 행사와 2박 3일간의 꽃동네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2000학년도 새터 때부터 시작되었던 분반 체제로 이번 새터가 진행되게 된다.

이번 2002학년 신입생들은 상당수가 특차 전형과 조기 입학으로 선발되어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 때와는 달리 정시 신입생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다시 말해 과에 배정된 신입생들의 숫자는 많은 반면, 과에 배정되지 않은 신입생들의 숫자는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새터가 분반 체제로 진행되는 까닭은 숫자가 적다고는 하나 과가 없는 정시생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신입생들에게 분반 체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신입생들의 대학 1학년 생활은 과 활동보다는 분반 활동이 그 주가 되었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 때부터 분반별로 활동하고, 수업을 비롯해 기숙사 또한 같은 분반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친구들이 분반 친구들이 된다. 새로운 곳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나고 친해지는 사람이란 그 의미가 무엇보다도 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분반 친구는 대학 생활에 있어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2000학년도부터 시작된 분반 체제 이후 신입생들의 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분반 제도하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대학에 있어서의 학과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본적으로 앞으로 자신이 선택하고 속해야 할 곳이며, 대학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곳이다. 그리고 과 선곂캣 관계를 비롯한 교수님들과의 관계 또한 대학 생활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다. 분반 제도 도입 이후 많은 학생들은 과 배정이 이루어진 2학년 때부터 과 활동을 시작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러한 생각은 과가 정해져 있는 특차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만나는 것들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편이지만 그 곳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에서 또다시 새로운 것들에 적응하는 것은 그 전보다 어렵다. 다시 말해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와 신입생일 때는 모든 것에 대해 적응하기 쉽지만, 2학년이 된 상태에서 새로이 과와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신입생일 때보다는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분반제가 시작된 2000학년도 이후 선배들이후배들에게 과에 대한 결속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는 비판을 자주 듣게 된다. 특히 과 체제에서 분반 체제로 바뀌었던 99학번과 00학번은 그 차이가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과가 정해지지 않은 정시생들은 1학년 때부터 적극적으로 과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과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오히려 특차생들 보다 좋은 조건을 가질 수도 있다. 적극적인 과 활동을 통해 자신이 선택할 과에 대해 많은 것을 아는 것은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있어 많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무학과 선발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1학년 때 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처음이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대학 1학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상당히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 시작이 분반 체제이든 과 체제이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정말로 바람직한 일인가를 생각하고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반과 과 모두 대학 생활에 있어서는 소중한 것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분반 활동과 과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