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성의 있는 강의평가 아쉬워
[지곡골목소리] 성의 있는 강의평가 아쉬워
  • 송지현 / 무학과 1
  • 승인 2002.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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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항공대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그 권리조차 내동댕이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매 학기 끝날 때 하는 강의평가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강의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평가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강의에 대해 전혀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한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인해 다음 학기의 강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이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그 강의평가를 보는 교수도 수긍을 하고 다음 강의에 그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수업에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 성실하게 강의평가를 하려 해도 학교 측에서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강의평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주관식 응답에 대해 담당교수께서 메일로 답변을 해주거나, 강의 신청을 할 때 전 학기 강의평가의 각 항목의 평균치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또는 강의 평가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평가를 통계내어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가적으로 포시스 시스템상 문제를 말하자면 서술식 답변란에는 4줄 이상 넘어가게 쓰는 경우, 저장이 되지 않는다. 할 말이 더 있는데도 저장이 되지 않아서 강의평가에 적지 못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평가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와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제도적, 환경적 요인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