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7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기준들 모두를, 혹은 대부분을 만족시키는 사람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그럴 만큼 훌륭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대신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매우 쉽다. 내가 싫어하는 기준들 중에서 한두 가지만 만족시키면 그는 미워할 충분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가 어려울수록 미워하기는 쉬워진다. 사랑의 필요조건들이 많을수록 사랑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된다. 따지고 분별하고 평가할수록 거기 사랑과 포용이 있기는 더욱 불가능하다. 사랑은 따지는 것과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미움의 가능성은 조건들이 늘어날수록 커지게 된다. 늘어나는 조건들에서 누군가가 벗어나는 확률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사이는 멀어지고 힘들어진다. 사랑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더욱 많은 조건들이 생기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사랑은 우리에게 매우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조건으로 점점 어려워지게 되었다. 반대로 미움은 애초에 우리에게 어려운 것이었으나, 우리의 분별과 판단이 늘어나고 높아짐에 따라서 점점 쉬운 일로 바뀌어 온 것이다. 애초의 쉬웠던 것과 어려웠던 것이 서로 자리를

사설 | . | 2014-11-19 10:23

얼마 전 환풍구가 무너져 여러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판교 공연장 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시간만 보냈지, 안전 불감증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이 사고에 대해 안전 요원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은 주최측을 탓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컸고, 총리와 해당 지자체장이 수행하던 일정을 접고 달려와 자세를 낮추는 모습도 다시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의견도 커진 것 같다. 행사 진행자가 공연 시작 전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말하며 환풍구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내려오라고 했지만 아무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권력도 없는 안전 요원들이 배치되어 ‘좋은 자리’를 차지한 관람객들에게 ‘그곳은 위험하니 내려오세요’ 하고 권했으면 순순히 내려왔을까? 우리가 요즘 흔히 접하는 공권력의 질서 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승강이를 떠올려 보면 답은 아무래도 ‘아니올시다’가 맞을 것 같다.요즘 우리 사회는 이러한 일에 대해 ‘내 탓이오’라는 목소리보다는 행사 주관자의 잘못이고, 정부의 잘못이라는 목소리만 컸던 것 같다. 이와

사설 | . | 2014-11-05 20:11

최근 신문지상이나 방송 등에서 연예인, 정치인, 소설가, 사회운동가 등 유명인들이 아이스 버킷을 뒤집어쓰는 동영상들이 유행처럼 널리 소개되고 있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주지하다시피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혹은 더욱 알려진 이른바 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서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 운동이다. 근래의 소셜 미디어의 활동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왔으며 심지어 우리대학에서도 이미 여러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알려진 바 있다. 참가자가 기본적으로 다음 세 명의 참여자를 지목하고 24시간 내에 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 쓰든지 100달러를 미국 ALS 협회에 기부하든지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과정의 확산을 볼 때 그 파급도는 단순 산술계산으로 짐작해 봐도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성향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특별히 요즘과 같이 IT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가 하나로 소통되어 가는 네트워크 시대에 있어서 사회 내 개인 간의 영향력이란 참으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사회 운동의 확

사설 | . | 2014-09-25 19:46

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일 년에 두 차례 방학을 갖는다는 것은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특권이라고 했지만 각급 학교가 특권적 기관이라서 방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국가사회적 행위가 갖는 의미가 중차대하며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해서 방학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교육의 효과를 보다 진정한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 학교에서의 틀에 갇힌 학업과 교육을 휴식 없이 지속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방학이라는 제도에 깔려 있다고 판단된다. 달리 말하자면 지식의 전수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인간의 육성이 교육의 목적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학교를 떠나 세상을 경험하라고 방학이 있는 것이라 하겠다.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이하는 시점에 든 이러한 생각은, 학기 중의 대학 운영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을 고려하는 자리에서 ‘대학 운영’이라 할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운영’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사실을 먼저 주목할 수 있다. 이렇게 초점을 잡으면,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이 갖는 특성에 대한 고려가 이런 저런 사회 기관들

사설 | . | 2014-09-03 18:29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대중교육(mass education)이다. 역사적으로 대중교육의 출발은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요구된 숙련된 인적 자원의 공급과 프랑스혁명 이후 확산된 평등의식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점차 대학까지 확장되었고, 또한 공간적으로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었다. 대학을 포함한 대중교육의 질은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하여, 교육정책은 각 국가의 정책적 우선순위 중 상위에 있다. 21세기 들어서서는 시장의 힘이 국가의 힘을 압도하면서 대학의 교육방향까지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의 공급자로서 우리대학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대중교육의 약점은 피교육자의 준비 정도, 교육효과에 따른 발전속도 등에서 나타나는 개인 차를 고려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대학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문제가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 이의 확인을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대학 입학생들의 8학기간 평균학점 추이를 분석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분석결과를 개략적으로 보인 것이다. 우리대학 입학생들은 크게 보아서 고교 시절 상당한 정도의 과학 교

사설 | . | 2014-06-04 12:49

”솟아나는 샘물은 흘러가며 탁해지고, 연못에 고인 흐린 물은 넘쳐나며 맑아진다.” 어느 불교종파의 선사로부터 들은 법언이다. 이 법언으로부터 사람의 일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갓 태어난 아기는 맑은 샘물과 같다. 맑은 물은 모든 색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운다. 험한 세상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참 맑고, 귀엽고, 착하다. 이후, 성장과 경쟁 과정을 거치면서 세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점점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독선적인 성질들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성현들조차 인간이 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나는지(성선설) 악하게 태어나는지(성악설) 잘 몰랐다. 인생의 종착역에 도달하여 모든 욕심을 버린 노인들은 다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아마,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의 사람들을 보고 판단한다면 성악설이 더 맞을지 모르겠고, 인생의 말년에 도달하여 욕심을 버린 노인들을 보고 판단한다면 성선설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교육은 맑게 태어난 아이들이 흘러가며 탁해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하고, 인생의 중간지점쯤에서 연못에 잘 도달하게 만들며, 말년에 물이 넘쳐 영혼이 맑아질 수

사설 | . | 2014-05-21 14:41

세월호 사고는 근래 우리가 보고 들어온 뉴스들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반성할 점이 많은 사고이다. 안타깝게 떠나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또한 유족들이 충격과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기도 간절히 기원한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재고해 본다. 이 사고에서 우리에게 큰 반성의 여지를 주는 것은 ‘위기 속의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올바른 상황 판단과 합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 큰 위기 속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또한 그것에 따라서 좌우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 주었다. 세월호의 사고 발생이 여러 가지 미흡했던 요소들이 누적된 결과였다면, 그 사고를 대형 참사로 키운 것은 오로지 한 사람, 세월호의 리더였다. 그의 어처구니없는 부적절한 사고와 판단력, 그리고 ‘나 하나’와 ‘내 식구’만을 고려한 대처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것이었다. 만약 자신의 자식이 선실에 있었다면 그는 과연 같은 판단과 결정을 했을까? 왜 때로 리더가 중대한 위기의 상황에서 이러한 최악의 결정을 하는 것일까? 몇 가지 가정을 통하여 생각해 보자.첫째의 가정은, 리더로서의

사설 | . | 2014-04-30 17:07

최근 대통령이 규제를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 정의하고, 규제 완화를 위한 긴 토론을 주제한 후, 우리나라는 규제 풀기 광풍에 휩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풀어야 할 규제 찾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흥미 있는 규제의 예가 제시되면서 마치 말도 안 되는 걸림돌들이 행정 담당자들의 불성실한 직무 수행과 이익 집단의 이권과 결부되어 방치되고 보호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그러나 규제란 사회 발전을 저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사회를 균형 있게 움직이도록 약속된 법령의 일부이다. 모든 규제는 탄생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규제가 불러올 이익과 폐해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세월이 지나 사회 환경이 바뀌어 그 규제가 담고 있는 가치보다 폐해가 더 커지면 당연히 규제 개혁을 해야 하지만, 규제가 만들어진 이유조차 찬찬히 검토해 보지 않고 규제 혁파에만 급급하다 보면, 자칫 다른 부작용을 더 크게 불러올 우려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규제가 만들어진 시대적인, 사회적인 배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규제를 없애는 것보다는 그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사설 | . | 2014-04-09 14:37

싸늘한 비바람 속의 출근길에 만난 개나리가 망울 끝으로 노란 꽃봉오리를 빼꼼이 내밀고 있었다. 만난 것은 꽃봉오리뿐 아니다. 우산을 받쳐든 많은 학생들이 분주한 등교를 위해 78계단을 오른다. 새로 교정에 나타난 새내기들도 분주히 등교길을 재촉하였다. 싸늘함이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하나, 결국 봄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교정은 밝고 희망찬 봄맞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밝고 희망찬 봄은 아름답다. 추운 겨울의 혹독함과 어려움 속에서 죽은 듯 지내던 만물이 소생한다. 이제 곧 교정은 노란 개나리, 연분홍 벚꽃, 그리고 각가지 색의 철쭉꽃으로 화려할 것이다. 하지만 계절의 바탕은 푸르게 피어 오르는 잎들이어야 한다. 역시 밝고 희망참은 푸르름에서 느낀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청춘이라 한다. 민태원은 그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청춘!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끓는 피는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며, 그것은 사랑, 이상, 희망을 활짝 피운다’ 하였다. 이제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아름다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청춘은 사랑, 이상, 희망, 모두를 가져야 하지만, 이상 없이 사랑과 희망이 있겠는가? 민태원은 다시 묻는다.

사설 | . | 2014-03-19 13:41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며 신문방송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사회정치경제 각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별히 우리대학은 이공계 대학으로서 최근의 산업트랜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최근 산업 및 과학기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서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합치는 융합을 들 수 있다. 이는 산업계 스스로 이미 포화된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와의 결합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제품에 다양성을 더함으로써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서 커피전문점이 서점과 손을 잡고 다양한 책들을 전자책 등을 통해서 쉽게 읽으면서 동시에 차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 매장, 병원이 통신사와 결합하여 병원 의료서비스와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연계하여 개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전자제품을 인터넷으로 리모트 제어하는 스마트가전의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논리가 과학기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융합과학은 이미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용어가 되었다. 위키백과식 정의에 따르면 융합과학은 과학, 기술 및 인문사회과학 등의 세분화된

사설 | . | 2014-03-05 15:39

오늘 201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소정의 학업을 마친 모든 졸업생에게 먼저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학사에서 박사까지 이들의 영광스러운 오늘을 위해 사랑과 배려로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훌륭한 제자를 길러 사회로 내보내는 뿌듯함을, 학생들의 교육에 힘쓴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졸업식을 맞이하여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건네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에게 다짐할 바를 정리해 본다.졸업(Commencement)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학업을 마친다고는 하지만, 현대사회의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님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의 졸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졸업식을 열어 인생의 한 단계에 매듭을 짓는 일은 그 다음 단계로 보다 잘 나아가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대학원이나 연구소, 기업체 등을 불문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우리 졸업생들이 그들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하여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지식의 심화나 활용, 자기관리나 협업 능력 등을 포괄하는 리더십의 육성, 창의성을 발휘하여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경영 마인드의 함양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사설 | . | 2014-02-14 22:11

연어에게는 회귀본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양 남대천을 비롯한 동해안 몇몇 하천에 연어가 회귀한다. 연어의 치어가 강을 내려가 수년(3~4년) 간 바다를 회유하고 산란을 위해 다시 자신이 태어난 냇가(모천)로 돌아오는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모천을 찾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모천 근처에 도달하면 고향의 냄새를 기억하여 자기가 태어난 지점으로 되돌아온다고 한다.모천에 들어온 연어들은 일체의 먹이 섭취를 중단하고 오직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찾아 후손을 번식시키는 일에만 열중한다. 모천에는 수많은 위험과 거센 물살이 기다리고 있어, 이러한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태어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혹자는 연어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모험과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연어로부터 모험과 도전의식을 배우라고도 한다. 천만의 말씀, 이것은 후손을 번식시키고 죽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산란기 연어들은 몸통의 색깔과 무늬가 바뀌고, 수컷은 싸우기 위하여 턱이 갈고리 모양으로 변하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생긴다. 암컷은 산란 후 7일 이내에 모두 숨을 거두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알을 낳은 둥지 주변을 맴돌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알

사설 | . | 2014-01-01 13:06

어느덧 2013년의 마지막 달이다. 2013년이 시작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달이라니 세월은 정말 유수와 같은가 보다. 하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2013년 한해가 너무나 힘들어 참으로 느리게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면 시간이 흘러지나가는 속도도 각자에게는 상대적일 수 있으리라. 아무리 하루하루를 바쁘게 그리고 힘들게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각자가 올 한해 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아니면 최선을 다해 한해를 보냈는지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 어느 해보다도 2013년 한 해는 우리대학의 국내외적 위상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았고 대학 구성원들 간의 논의 또한 활발했던 것 같다. 국내외 여러 기관의 대학평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순위가 하락한 경우에는 애써 그 이유를 평가기관의 기준이 변한 데서 찾기도 하고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하기도 해 왔다.대학평가와 관련해 드는 의문 중 하나는, 우리대학이 과연 국내외 여러 평가기관이 사용해 왔고 나아가 해마다 변하는 평가 기준들의 많은 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자체 역량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사설 | . | 2013-12-04 21:34

우리대학은 최근 여러 기관의 대학 평가에서 예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하였다. 그 요인은 다른 대학들이 보다 빨리 발전을 하였거나, 평가 기관의 기준이 변화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긴 호흡으로 매우 서서히 변하는 특성을 지니므로, 다른 대학이 유독 빨리 발전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평가 기준의 변화가 큰 요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평가 기준 설정은 평가 기관의 몫이다. 결국 이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과 노력이 약화된 것이라 하겠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학의 외형적 평가와 순위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대학의 본질적 가치 혹은 개선에 의해서만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의 핵심적 문제는 우리 자신이 진정 본질적 가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이다.지금 우리대학은 여러 가치들의 우선 순위 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그 노력은 매우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지관리 차원에서 효율적 자원 운영과 세부적 행정 개선을 다른 한편으로는 본질적 가치 추구 차원에서 윤리 의식, 기초 연구, 그리고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의식과 체계와 행동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이로 인한 갈등도 존

사설 | . | 2013-11-06 14:07

한 사람이 인생에서 이루는 성취는 제 각각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꿈의 크기와 지향의 차이가 만드는 성취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아버지가 아프리카 캐냐인이고 지금도 그의 친할머니가 캐냐에 생존해 있는 사람이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중임 대통령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의 주인공 버락 오바마는 그의 첫 번째 대통령 선거 직전에 책을 한권 냈다. “희망의 담대함”이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실정치에 무관심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그의 열광적 지지자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개개인의 의사가 현실정치에 반영되지 않는데서 오는 무력감과 냉소적인 태도가 오늘날의 정치시스템이 당면한 큰 문제라면, 이러한 냉소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오바마는 이미 그의 담대한 꿈의 일부를 이룬 게 아닐까? 과학사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거대한 꿈을 가졌던 사람들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된다. 알란 튜링이라는 영국 사람의 예를 보자. 20세기 초반을 살다간 불세출의 천재 수학자이고 이론전산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유년기부터 생명현상이나 뇌의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인간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대담한 꿈을 가졌던 이다. 1999년에 타임

사설 | . | 2013-09-25 14:44

우리대학은 주지하다시피 최근 2년 동안 연속으로 타임스(THE)지가 발표한 설립 50년 이내 세계 신생 대학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 설립 20여 년 만에 세계의 유수대학들을 제치고 이와 같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소속 학교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주는 사건이다. 우리대학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훌륭한 교풍을 만들어가며 이를 계속 발전시킨다면 머지않아 전통적인 세계 대학들과도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최근 들려오는 다소 우려스러운 일로는 올해 대학원 입시 결과 우수 지원자 수급에 있어서 우리대학의 경쟁력이 예년 같지 않으며 이러한 경향이 지난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는 소식이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나 수치화된 분석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우려가 여러 곳에서 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연구중심대학으로서 대학원은 우리대학의 가장 핵심적 요소이자 근간이며 이를 구성하는 연구원의 우수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연구원의 우수성이 뒤쳐진다면 이는 우리대학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커다란 손

사설 | . | 2013-09-04 14:45

예년과 마찬가지로 근래 국내외의 몇몇 기관에서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일부 평가는 우리의 자부심을 만족시켜 주기도 했지만 어떤 다른 평가는 우리대학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여 작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순위’로 나타나는 각 평가기관의 결론적인 평가보다는 세부 평가항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연구논문의 우수성이나 교육환경의 질 등에 주목하여 우리를 돌아보면 됐지, 종합적인 순위에 연연할 것은 아니라는 식이다.그런데 사실 이러한 모든 반응들은 평가기관이 어디가 됐든 그 평가 결과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어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갖는다. 우리대학이 대학으로서 행해야 할 임무의 수행 정도를 가늠하는 데 있어서 주체적인 태도를 견지하지 못하고 그러한 외부 평가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의존성에 대한 지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지적 뒤에 우리가 보여 왔던 반응이 언제나 한결같았다는 사실에 의존성 문제의 핵심이 있다는 점은 잘 인식되지 않아 왔다.우리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그동안 우리들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당연하다는 듯이 자부심을 느끼며 대학 홍보에 이용해

사설 | . | 2013-05-22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