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996건)

지난 봄, 스쿠터를 타던 한 학생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잊혀져가던 학내 스쿠터ㆍ모터사이클 등 이륜차의 안전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중에도 가장 먼저 헬멧사용이 거론됐고, 충분한 홍보와 몇 달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헬멧단속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생들은 단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용으로 헬멧을 착용한다. 이는 아마도 “설마 그렇게 위험할까?”, “학교 안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기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륜차는 위험하다. 이륜차는 사고 시 치사율이 7.1%에 육박하며, 이는 자동차의 3배가 넘는 확률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을 확률은 더욱 높다. 이는 이륜차 운전자의 머리가 외부 충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사람은 차체 밖으로 튕겨나가고, 땅에 떨어질 때 제일 먼저 머리를 부딪히게 된다. 이때 헬멧이 없다면 대부분 두개골이 함몰되는 끔찍한 부상이 발생한다.그렇지만 교내에서 운전하는 데도 이런 일이 발생할까? 우리대학의 지리적ㆍ구조적 특성을 살펴보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먼저 학교가 산을 끼고 자리 잡고 있어 오르막ㆍ내리막길이 매우 많다.

여론 | 박진영(기계 08) | 2009-10-14 03:07

지난 281호(9월 23일자) 신문은 카포전의 취소와 맞물린 시기에 나온 신문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한 카포전의 취소와 함께 필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학우들 모두는 당연히 카포전이 왜 취소되었는지 그 명확한 경위를 신문에서 다룰 것이라 예상하고 신문을 집어 들었다. 물론 소문을 통해 개략은 알고 있었지만, 소문 이상의 정확한 정보를 담았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그러나 필자의 눈에 비친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첫 시도에 관한 기사였다. 1면 톱에서 볼 수 있으리라 여겼던 카포전 관련 기사는 하단 우측에서야 볼 수 있었고, 그나마도 작게 축소된 상태였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그만큼의 비중을 체력관리 프로그램 시행에 관한 기사가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이러한 편집에 많은 학우들이 의아해했을 것이다.물론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처음 도입한 제도의 첫 시행이니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함이 옳다. 체력관리 프로그램의 성과 또한 언젠가는 다루어야 할 내용이고, 이 또한 우리대학에서 첫 시행하는 제도니만큼 그 경과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그러나 10여 년 가까이 지속해 온 카포전의 취소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1면에서 같은 비중으로 실린

여론 | 최성필(전컴 09) | 2009-10-14 02:37

1996년 포스텍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 후 LG생산기술원(현 생산성연구원)에서 4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한 상무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상무님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큰 감동을 경험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 이야기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새는 알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세계를 부숴야 한다”는 유명한 말처럼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LG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은 새롭게 선출된 임원진들 중 몇 명을 선발해서 경영학 학교가 아닌 심리학 학교에 보낸다고 한다. 이 심리학 학교는 6개월 과정으로, 10년 전에 필자가 들었을 때의 수강료가 5,000만 원 정도였다. 처음 2개월 동안은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반응을 오디오ㆍ비디오 등으로 기록해서 개개인의 반응에 대해 분석한다.‘왜 똑같은 환경을 만났는데 사람마다 그 반응이 다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심리학 학교에서는 50%가 자신의 정체성(belief)과 관련이 있고, 35%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sense of value), 그리고 나머지 15%는 지식(skil

여론 | 박성진 기계교수 | 2009-10-14 02:35

장 자크 루소, 칼 마르크스, 레프 톨스토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 폴 사르트르, 노암 촘스키. 이 시대의 사상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사상가들이다. 이들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고, 이들의 위대한 업적을 봐오면서 존경받아야 마땅한 인물로 ‘주입’당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이 완전한 삶을 살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조차 두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삶의 모습을 존경하고, 이들을 본받아 완전한 삶을 살고자 꿈꾼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면 어떨까.현대적인 교육 철학의 한 획을 그은 을 쓴 루소는 자신의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내다버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인 마르크스. 공산주의를 주창한 등의 저서를 통해 노동자의 해방을 부르짖었던 그는 가정부를 45년간이나 착취했다. ㆍ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자기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던 오만에 가득 찬 나르시시스트였고, 사창가를 드나들면서도 여성과의 교제가 사회악이라고 여길 만큼 비정상적인 인물이었다.ㆍ

여론 | 박지용 기자 | 2009-10-14 02:33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전국대학 평가에서 우리대학의 순위가 작년보다 한 계단 밀려난 3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대학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에 우리대학이 국제화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바 있어서 올해에는 국제화 부문에 많은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시 영국의 유력 일간지 에서 발표한 2009 세계대학 평가에서 우리대학은 134위를 차지해 작년의 188위에 비해 순위가 대폭 상승했지만, 현재 우리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20의 목표 수준인 상위 20위권 내에 들기에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비전 2020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우리대학이 그 명성을 오랫동안 이어갈지 아니면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들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본지에서는 앞으로 10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비전 2020을 달성하고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네 가지로 나누어 짚어보고자 한다.첫째, 과학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개념들이 탄

여론 | . | 2009-10-14 02:31

소수 정예인 포스텍이지만 학교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게다가 사람 수가 적다 보니 그중에 태반은 아는 선후배겣엽?혹은 수업을 들은 적 있는 교수님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78계단을 오르내리며, 혹은 기숙사 안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먼저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아는 선후배나 동기에게는 밝게 인사하지만 조금 거리가 먼 RA나 교수님께는 어색하게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수님들이나 조교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연구실 앞에서 서 있다 보면 인사 없이 어색한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필자의 경우만 해도 고등학교 때에는 선후배나 선생님을 보면 인사를 했고, 서로 어정쩡한 경우는 없었다.아무래도 대학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헛갈릴 때가 있고, 비슷한 사람을 보고 인사했다가 무안해한 경우도 많다. 그렇게 무안한 경우를 당할 바에는 차라리 못 본채 하는 것이 더 편안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인사를 받는 사람의 무신경한 태도도 한몫 한다. 교수님이나 선배의 경우 나는 그 사람들을 알아도 그 사람들은 나를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여론 | 박관서 / 전컴 09 | 2009-09-23 12:23

지난 신문에서 눈여겨봤던 기사는 ‘애증의 동반자 전공책’이었다. 필자도 공대생인 만큼 전공서적과 가까이 해왔고, 또 공대생으로서 한 학기를 지내고 나니 전공서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애증의 동반자 전공책’은 많은 포스테키안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기사였다.평소에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었던 전공책의 집필 과정에 관한 기사는 흥미로웠다. 전공서적도 집필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노하우와 경력이 필요하고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새삼 전공서적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수정해주는 부분이었다. 전공서적을 단지 교재 혹은 공부해야할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을 넘어서 더 깊은 것을 알게 해주는 기사였다.누구나 한 번쯤은 의심해 보았을 전공서적의 비싼 가격. 이 기사는 매학기 초마다 구매하면서도 항상 궁금했던 전공서적의 가격에 대한 의문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기사였다.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가, International edition의 가격은 왜 본서와 그렇게 다른가, 그리고 번역서의 번역과 출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내용까지, 정말 알찬 기사였다고 생각된다.다만 ‘전공책의 미시경제학’이라는 꼭지의 글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미시경

여론 | 이준호 / 화학 09 | 2009-09-23 12:23

한없이 뜨거웠던 무더운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어느덧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새삼스레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시간의 무정함을 탓 할 새도 없이 어느새 나도, 졸업이라는 인생의 큰 관문 하나를 통과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감상에 젖어 4년의 대학생활을 추억하노라면 오래도록 보아오던 친구들의 낯익은 얼굴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만났을 때 했던 서로간의 통성명, 그리고 서로가 꿈꾸는 자신의 미래상, 앞으로 대학생활의 포부 등 그들과 내가 서로 주고받았던 말 하나하나가 나에게 있어서 그 친구들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곤 했다. 거기엔 열정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다. 어수룩했지만 순수했다. 나는 그런 친구들이 좋았다.하지만 요즈음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그 친구들에게 더 이상 그 시절만큼의 열정과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복수전공을 하고 두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겠다는 친구도, 생물학이 너무 재밌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앞으로 백신 연구를 하고 싶다는 친구도 이미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을 응시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미래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의학겺÷피?전문대학원 시험에, 변리사 자격증과

여론 | 박성진 / 생명 06 | 2009-09-23 12:21

만화/만평 | . | 2009-09-23 12:19

이른 아침,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정작 글로 옮길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머릿속의 생각이 글로 적혀 나오는 순간 주어지는 막중한 책임을 감당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결코 책임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단지 책임을 지기에는 기자의 지식이 턱없이 일천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반되는 의견 모두에 발을 디딘 채로 양쪽 모두를 비난할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비단 기자뿐만이 아니다. 현대를 사는 많은 20대가 자신의 의견을 갖기를 거부한 회색분자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채 회색으로 살아가는 20대는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 기인한다. 사회학자들은 ‘무한 경쟁’, ‘골방 공부’가 20대가 가진 무관심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한창 꿈에 부풀 학창시절에 IMF로 인해 좌절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목전에서 지켜봐야 했고, 사회생활을 준비할 20대가 가까워오자 경기 침체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사회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들, 아니 우리는 골방에 들어가야 했고, ‘생존’에 대한 기초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현재까지도 그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다. 20대의 무

여론 | 김현민 기자 | 2009-09-23 12:18

국내최초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은 개교이래로 많은 과학인재를 배출하고,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비전 2020’ 선포를 통해 2020년 세계 Top 20의 세계 일류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대대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기숙사 시설 확충 및 많은 제도의 개편을 통해 전 대학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비전 2020의 핵심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적ㆍ산업적으로 유용한 연구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대학의 명성은 과거나 현재에도 그래왔지만 미래에는 더욱 더 단기적인 가치 창출이 아닌, 얼마나 우리사회에 영향력 주는 지도자를 배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서 우리는 미래사회를 이끌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많은 고찰이 필요하다. 대개의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훌륭한 과학자 또는 지도자가 되어 우리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대답 대신 유능한 과학자가 되어 자기 분야를 주도하고 싶다는 답만 들을 뿐이다. 대학은 모름지기 사회적 도구가 아닌 지도자를 양성해야 하며, 우리 포스텍도

여론 | . | 2009-09-23 12:17

만화/만평 | . | 2009-09-02 20:34

만화/만평 | . | 2009-09-02 19:47

포스텍에서 보내는 첫 학기가 지나갔고 이제 곧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다. 힘들고 많은 과제와 이해가 안 되고 졸리기만 한 수업시간, 재미있지만 힘든 동아리 활동과 공연, 그리고 즐겁지만 다음날이 힘든 술자리 등 대학교에서의 첫 학기는 신기했고 동시에 힘들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이른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 있어야하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적어도 저녁 8시면 연습수업까지 끝난다는 점이었다.대학교는 고등학교보다 많은 자율성을 보장한다. 숙제를 안 한다고 혼내는 사람도 없고, 수업에 안 들어가도 꾸짖을 담임선생님도 없다.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24시간 공부를 하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술을 마시러 다니며 수업에 빠지더라도 특별히 신경써주는 타인은 없다. 다만 항상 자율에 따라오는 책임이 있을 뿐이다. 평점으로 개인의 학업에 대한 성실성이 평가된다. 또한 보통 사람은 동아리와 봉사활동 등 수많은 활동 가운데 학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평점은 개인의 자기관리 능력을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다.학업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필자의 대학교 첫 학기는 성공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7번의 학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더 좋은, 더 알찬 생활을 할 수 있을

여론 | 홍준택 / 기산 09 | 2009-09-02 00:30

평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는 방학 중에 지곡회관 소무대에서 공연을 가졌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음향장비가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음향장비가 무겁고 다루기 어려우며 고가이기 때문에 개인이 소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마이크·믹서·앰프와 같은 음향장비를 수요자들에게 대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일, 즉 장비 관리 및 대여 관련 업무는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맡고 있다.앞의 공연을 앞두고 음향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동연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마이크를 대여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했다. 마이크가 다소 찌그러져 있었고, 마이크 선의 수가 부족했으며, 있는 것마저 길이가 짧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더 아쉬웠던 것은, 대여를 해주던 동연 학생들이 장비의 현황과 상태를 잘 몰랐다는 점이다. 관리가 원활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아니면 방학 기간이라 학기 중 원래 담당 학생과의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아쉬운 대로 마이크를 빌리는데, 예치금과 대여료를 내야했다. 예치금은 내야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대여료를 내야하는 줄은 몰랐다. 후에 확인해보니 자치단체 홈페이지의 ‘물품대여’ 메뉴에서는 대여

여론 | 정두엽 / 화공 06 | 2009-09-02 00:26

새 학기가 시작되니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뭘 해볼까.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것보다 나은 것을 시도하는 것이리라. 오래 전부터 정리하고 싶었지만 따로 틈을 내지 못했던 옷장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지난 에피소드를 들추어 본다.밤 11시. 하루의 피곤을 달콤히 달래보려 음악의 볼륨을 살짝 높이고, 연구실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귀가할 준비를 한다. 정확히 말하면 귀가는 아니고 귀숙소? 하루 종일 입술과 두뇌를 축여주던 커피를 담은 머그엔 커피 특유의 얼룩이 무늬져 있다. 허리를 펴고 두 손을 위로 쭈욱 올리고 기지개를 켠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가방을 챙겨들고 하품을 연신 하면서 무은재관을 나온다.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어떤 분이 한 손도 아닌 두 손에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공학관 건물로 들어간다. 11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피곤한 표정이 아니다. 오후 4~5시의 표정이랄까.잠시의 스침은 복합적인 생각을 연달아 이끌어왔다.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을 하게 된 현대인의 생활. 십여 년 전만 해도 야간 근무는 늘상 있는 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일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간다. 문득, 연구에 몰입하다가 시계를 삶았다는 어느 과학자의

여론 | 윤혜신 / 인문 대우전강 | 2009-09-02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