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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포항의 여름. 졸업을 앞둔 마지막 방학이라 학교에서 보낸 금년 여름도 어김없는 폭염과 지곡동 연못 마을의 모기떼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여름이면 기숙사 풍경은 정말 가관입니다. 방 여기저기에는 걸치지 않은 옷들이 널부러져 있고 곳곳에 야식을 시켜먹은 흔적들이며 담뱃재가 더해져 최악의 기숙사 풍경을 연출합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이죠. 더위와 모기에 시달리던 이번 여름의 어느 깊은 밤, 친구와 저는 둘이서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시장의 한 당구장을 찾았습니다. 전에도 몇 번 들러서 사장님과 안면이 있었던 까닭에 게임이 끝나고 사장님께서 권하신 술자리를 우리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마침 곁에 있던 손님 한 분도 참석을 해서 족발을 안주 삼은 조촐한 술자리가 당구장 귀퉁이에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함께 자리를 하신 손님이 우리가 공대생임을 아시곤 한마디 꾸짖고 싶다면서 몇 년전 지곡 동아일보 신문 보급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보급소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수금인데, 그 분 말씀이 겪어본 중에 가장 수금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상대가 바로 공대생이랍니다. 일반적인 수금이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수업이 있어서 특별히 새벽에 수금을 하러

여론 | 배성수 / 산공 4 | 2001-08-29 00:00

포항공대생들은 모두 부모님의 곁을 떠나 먼 타지에 와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 혼자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처리해 나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생활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잘 이용하는 것이다. 혹시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기회를 알고 있지도 못하거나, 혹 알아도 귀찮아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는 없는가? 우리 모두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에게 상당한 자유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그다지 챙기려고 하지 않는 모습들을 가까운 곳에서 많이 보아왔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에 학생 연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 프로그램의 의도는 학생의 주체할 수 없는 창의력과 탐구심에 기초하여 원하는 연구를 어느 정도의 자금까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제 뽑는 사람의 숫자보다도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지원하였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몰랐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고 있다고 해도 학업에 열중하기도 바쁜데 그런 것까지 할 시간이 없어서 하

여론 | 황병희 / 화공 3 | 2001-08-29 00:00

김대중 대통령은 집권초 자신을 교육대통령이라 칭하며 여러 가지 교육개혁 정책을 펴나가려고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 교육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짧은 3년 사이에 교육부 장관만 5명이 바뀌는 등 교육계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이전보다 더 큰 혼란을 느끼고 있고, 정년 단축과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교원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교육은 백년대계란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마다 손바닥 뒤집듯 국민을 속여 왔기 때문이다. 교원정년 단축을 하면서 노령교사 1명을 내보내면 2.5명을 충원하겠다더니 2001년 현재 교원 부족 사태는 최악에 이르러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 없는 학급이 수두룩하고, 2002 대입무시험전형제도는 고사하고 오히려 영수국 본고사 부활을 의미하는 ‘2005 수능Ⅰ,Ⅱ이원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사교육비를 부추기고, 교육재정은 4%대에서 뱅뱅 맴돌고 있으며, 갈수록 교육이민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김대중대통령의 교육개혁 실패는 이미 집권 초의 정권 인수위원회 때부터 예정된 것이었다.교원의 정년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교원의 의사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해찬

여론 | 김대유 / 전교조 정책연구국장 | 2001-08-29 00:00

홍익인간(弘益人間). 환인의 아들 환웅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고조선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시대의 중심사상이던 불교에서는 인명을 귀하게 여겨 전쟁에 임하는 화랑들조차도 살생유택(殺生有擇)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조선 말, 동학 운동에서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기치로 내세웠다. 한민족이 진정 평화를 사랑하여 흰옷을 즐겨 입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기록들로 미루어 볼 때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겼던 것만은 사실이다. 18세기부터, 서구를 중심으로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그 이후로 물질적인 부가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고,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양의 윤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기술문명에서 뒤지는 바람에 19세기 전반에 걸쳐 서구의 식민지 쟁탈전에 희생당해야 했던 동양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서양식의 기술과 그 저변에 깔린 윤리를 받아들이고, 고유의 사상이나 문화보다 그것을 우수하게 느낀 것 역시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1980년 을 발간하면서 세계, 특히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던 서구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토

여론 | | 2001-08-29 00:00

이번 계절학기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불만 여론이 상당히 높다. 6월 7일 POSIS(Postec h Information System)를 통한 전산 입력으로 시작된 수강 신청에서 계절 학기 수강을 원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정원 초과로 신청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는 계절 학기를 들으려는 학생 수에 비해 개설되어 있는 강좌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였다. 이로 인해 나름대로 세워놨던 방학 계획이 뒤틀려버린 학생들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결국 학생들은 팀즈나 포스비 같은 곳을 통해 강좌의 추가 개설을 요구했고 그 결과, 두 강좌가 추가 개설되었다. 이번 경우를 볼 때 학생들의 입장에선 학교에서 계절 학기에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질 수 있다. 강좌 수나 인원 수가 너무 적게 편성되어 있어 학생들로서는 방학 동안에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만약 학교가 이를 간과한 것이고, 개설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은 것이라면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단순한 투덜거림이 아닌, 사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분석이 선행된 이후에 문제 제기나 토론이 이루어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1-06-14 00:00

포항공대가 제1회 학사과정 졸업생을 배출한지 10년이 되어 지난 5월12일에는 총동창회 10주년 기념 행사가 개최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을 상기시키듯 지난 10년 동안에 인류사회는 또 하나의 혁명을 경험하였다. 이 10년 사이에 인터넷이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정보혁명은 과학, 기술, 기업, 경제, 정치 등 우리사회의 여러 부분에 급격하고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이러한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며 사회에 유익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려면 어떤 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실시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깊이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이며 과학기술관련 지도자를 양성해야할 포항공대에서의 대학교육이 어떻해 이루어져야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는 대학 구성원들의 협력을 얻어서 적절히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과학기술의 변화가 빨리 일어나고 관련정보의 양이 폭증하고 쉽게 얻어지는 사회, 점점 복잡해지고 세계화되는 사회에서의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우리 대학교육의 한 중요한 부분이어야 함은 더 말할

여론 | 최상일 / 대학교육개발센터장, 물리 교수 | 2001-06-14 00:00

대학에 들어와서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학교의 BBS 문화였다. 우리 학교 BBS의 대표격인 포스비, 그리고 나머지 이런 저런 BBS 포레나, 미리내, 말림비, 이슬비 등등 은 우리 학교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소위 ‘비비질’에 나도 참여하게 된 지금, BBS가 우리 학교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파란 화면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느낌이 얼마나 색다른 것인지 실감하고 있다.그런데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학교 사람들이 텔넷의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의견들, 생각들과 실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의견들, 생각들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BBS, 특히 포스비의 포스테키안 보드에서 보이는 일종의 논쟁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격렬하다. 글들을 읽으면서 그 주장들에 대해서 감동할 만큼 글도 뛰어나고, 그 주장의 내용도 조리에 잘 맞는다.그러나 실제 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적극성은 부족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on-line에서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주장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리 BBS나 웹보드

여론 | 양현진 / 무학과 | 2001-06-14 00:00

우리학교는 지난 해부터 신입생을 특차모집(조기졸업, 고교장 추천제 포함)과 정시모집 두 가지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특차모집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입학 시 학과가 배정되어 있지만 정시생들은 2학년 진학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학과 배정시 학생들이 희망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원하는 학과를 지망하게 되지만 각 과에는 정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초과인원이 생기면 성적순으로 학과를 배정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생들은 원하는 학과를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무학과 제도는 정시생들의 학습 의욕을 증가시킨다. 어쩌면 학교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무학과 제도를 시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학과 제도로 인하여 정시생들이 받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하다.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가서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계속 대학을 다닐 이유가 없다. 물론 전과 제도가 있지만 그것 또한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학과 배정이나 전과, 그리고 여러가지 일에서 성적이 우선시 되고 있다. 하지만 학점이 그 사람의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A+만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학교에 입학한

여론 | 강영윤 / 무학과 | 2001-06-14 00:00

이제 다시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학기말 시험이 남아있고,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과제 마감이 내일 일수도 있고, 연구결과보고서를 이번 주말까지 작성해야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 밤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땅바닥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는 깜깜한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대부분의 포항공대 학생들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모님의 희망의 별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들은 주위 사람들이 ‘댁의 자식은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계시다. ‘포항공대 다닙니다.’ 자식 자랑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 하지만, 효곡 숲 속에 있는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진 소림사의 수도승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대로 빛을 발해보지도 못하고, 점점 식어가는 돌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각자의 마음 속의 별을 생각하면서, 별을 향한 세 가지 소림사 비전(秘傳)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비전은 열정이다. 한 때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직도 그 말은 유효하다고 느끼지만,

여론 | | 2001-06-14 00:00

최근 모대학에서 만든 기여우대제 실시계획안이 외부로 유출되며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학교에 대한 물질적, 비물질적인 지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기여 입학제의 실시이며, 이는 각계의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반론의 요지는 공인화된 현대판 매관매직(賣官賣職)이며, 전통적으로 배움의 전당을 신성화해온 한국의 현실상, 그 배움의 자격을 돈을 받고 파는 데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그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는 학생의 권리를 자신이 포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학교에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이 오간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기여입학제를 통해 대학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같이 상대적으로 졸업요건이 엄격한 곳에서는 실력이 없는 학생은 도태되니 단순히 학생 신분을 파는 것으로 볼 수 없으나, 한국 대학 그리고 대학교육의 현실상 실력없는 학생의 여과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부모를 잘 둔 덕에 명문대의 졸업장을 손에 쥐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입에 물고 태어난 은숟가락’에 금칠을 해주는 격이며 이것은 기회균등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수많은 찬성과 반대의견 속에서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많은 이들의 경계는 십분공감하나, 과연

여론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

토록 날이 가물더니 지난주 내린 비로 우리대학의 캠퍼스는 너무나 싱싱하고 우거진 나무들의 그 찬란한 신록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번 주에는 다음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이제 불과 몇 주면 이번 학기도 곧 끝나게 될 것이다.축제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예년과는 달리 눈들이 반짝 빛나고 그 집중력이 대단하다. 이는 무학과로 들어온 정시생의 경우 그들이 원하는 전공학과를 가기 위하여서는 현재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서이고, 머리 좋은 우리 학생들이기에 그 목표를 위하여 정진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겠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니까 그를 위해 돌진하는 모습은 보기도 좋고 적극적인 그들 노력에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현 위치에서 언제나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은 어찌 무학과 신입생에 한해서이랴? 우리 대학에서 문학강의를 하다보면 계속 놀라운 사실에 접하곤 한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줄거리는 분명히 아는데 그 텍스트가 ‘의미’하는 바를 놓친다는 사실이다. 작품을 읽을 때 물론 선생으로 이 작품은 이렇다 하는 얘기로 시작을 하지만 궁극적인 해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을 서로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

여론 | 김종순/인문 교수 | 2001-05-30 00:00

지난 5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포항공대 총동창회 10주년 동문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정성기 총장님, 박태준 명예동창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과 450여명에 이르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여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부에서는 자랑스런 동문 시상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된 화학 87 장영태 박사와 실명(失明)이라는 큰 시련을 극복하고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화학 88 오현묵 동문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오현묵 동문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나와서 수상 소감을 말하자 장내가 이내 숙연해졌습니다. 졸업생들의 설문을 통해 베스트 티쳐로 선정이 되신 정세향(인문), 최상일(물리), 강인석(화공)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교수님으로서 졸업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가장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받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동창회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세 명의 학부생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가 있었습니다. 우리 동창회가 이제 모교의 후배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할 만큼 성장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상이 끝나고 학교 1

여론 | 김수연/5대 총동창회장, 산공 박사과정 | 2001-05-30 00:00

요새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가에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며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휴학에 관한 기사도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작년에 휴학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휴학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물론 방학을 통한 재충전도 가능하겠지만 아예 학교를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떠나 얻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얼마 전부터 휴학하고 해외로 나가서 지내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척 많다고 한다. 나 자신의 경우도 학기 중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모자랐던 잠을 보충해 건강도 좋아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녀보기도 하였고, 육체 노동같은 일도 해 보았다. 휴학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따라서 조용히 누워서 맘 편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고쳐야할 점들을 느꼈고 생각이 많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유

여론 | 홍대훈/재료 4 | 2001-05-30 00:00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며 가르치며 발전시키는 곳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교수들은 학문의 연구를 주도하고 학생들과 연구원은 가르침을 받으며 교수의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행정직원들은 교육과 연구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개의 대학들은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구성원 상호간에 일치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현재 포스텍은 학부학생이 1,302명, 대학원생이 1,449명, 연구원 및 조교들이 619명, 교수가 비전임교원을 포함해서 262명, 직원 247명 등 3,879명의 구성원들이 있다. 15년 전 포스텍이 연구중심대학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할 당시와 비교하면 캠퍼스의 사이즈도 크게 자랐지만 구성원도 대폭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수 만 명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크기가 작아 함께 노력하면 비교적 쉽게 하나의 식구로서 일치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학부학생과 대학원생과의 대화가 거의 없는 것 같고 특히 학부 신입생 중 무학과 학생일 경우 소

여론 | | 2001-05-30 00:00

며칠 전 ‘문학의 감상과 이해’의 강의가 끝난 다음 수강 학생 30여명과 함께 노벨동산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2001년 이번 학기로 나는 이 노벨동산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1987년 개교하던 해 여름, 계절강좌에서 ‘문학의 감상과 이해’를 6주간 집중강의한 것이 인연이 되어 14년 동안 포스텍 맨의 한사람으로 노벨동산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내가 포항에서 교직생활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포항공대의 탄생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박태준 이사장, 김호길 총장 이 두 분이 손을 잡고 세운 포항공대는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크나큰 주목을 끌었다. 아마 포항공대처럼 개교 당시부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학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학은 세계 경쟁력을 이겨내는데는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세계속의 대학은 포항공대가 설립됨으로써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12월16일자로 나는 교양학부 국어담당 교수로 발령받고 입학업무에 참가하였다. 그 당시에는 대학입시문제를 교육부에서 받아와서는 대학별로 입시를 치루었

여론 | 김원중 / 인문교수 | 2001-05-09 00:00

지난 6일 주요 언론매체에 ‘대학생 51%, 하루 1시간도 공부 안 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이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에 대한 학업성취와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요인에 관한 기초자료 조사’ 결과 전국 6개 대학 재학생 1천 781명 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무려’ 1천 781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이번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도는 있다 하겠다. 거기에다 이 기사에서는 ‘전반적인 대학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인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설문 응답자중 51%가 하루 1시간도 공부를 안하는 것이기에 전국 200여 개 대학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국가인적자원은 개발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여건의 획기적인 개선과 공부하는 분위기의 조성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이것이 이 기사의 요점인 것 같다.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요인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고등학교 교육도 관계가 있다는 것 말이다.지금까

여론 | 이재훈 기자 | 2001-05-09 00:00

우리 사회는 얼마나 외국인에게 개방적인가? 개방이란 말은 새로운 것들을, 다른 것들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을 일컬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받아들여진 것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과연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만약 우리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에 갔을 때 외모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그 기분이 어떨까?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나 싶겠지만 내가 작년에 겪은 일을 하나 소개하겠다.나는 지난 해 학부 과정의 마지막 학기(나는 다른 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쳤음)에 정부초청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었다. 난 베트남에서 온 여자의 도우미가 되었다. 근 4개월 동안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고 또 우리의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가르쳐주기 위해 애썼다. 학부 마지막 과정을 보내느라 사실 난 분주하게 벌여놓은 일들도 있어서 바빴고 자원봉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형편도 못되어서 가끔씩 귀찮아질 때도 있었지만

여론 | 전준호/화학 석사과정 | 2001-05-09 00:00

매년 여름의 문턱에 이르면 우리 학교 봄 축제 ‘해맞이 한마당’이 어김없이 찾아고, “이번 해맞이 한마당 때는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에 4월 중간고사가 끝날 때부터 가슴 설레이곤 한다. 5월 16, 17, 18일… 숨가쁜 학교 생활의 한 가운데 주말을 끼고 자리잡은 해맞이 한마당은 마치 기나긴 사막여정 중에 발견한 달콤한 오아시스의 이미지 바로 그것과 같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긴 연휴를 이용해 한동안 가지 못했던 집에 다녀온다거나, 바빠서 못했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등 해맞이 한마당은 다양한 측면의 메리트를 갖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맞이 한마당이란 행사가 우리 학교의 메인 축제로서 포항공대 학생문화의 한 단면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해맞이 한마당을 계기로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동아리들의 활동상이 나타난다. 공연, 이벤트, 시범, 전시회, 발표회 등 동아리 단위의 행사들이 해맞이 한마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유 뿐만 아니라, 흥겨운 축제에 동참함으로써 동아리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맞이 한

여론 | 최김용상 / 화학 4 | 2001-05-09 00:00

우리나라에는 호주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는 주민등록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며,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여 국가가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호주’는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단, 당신이 남자라면. 여자들은 호주 승계 순위에서 남자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보게 된다.그래서 지난 달 말, 필자는 정이수헌, 최김용상과 함께 학교 안에서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서명 운동을 두고 다른 벗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있었다. 호주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명을 해주신 벗들도 계셨다. 반면 호주제 폐지의 의미를 오해하시는 벗들도 많았다. 또한 어느 정도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면서도 왜 굳이 학교 내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벗도 있었다.난 호주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가족제도를 국가의 ‘권력’으로 억압하려 들기 때문이다. 물론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서명 운동을 벌였던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호주제 폐지 서명 운동을 벌였던 이유는 우리가 ‘바보’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3 | 2001-05-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