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장비상태 개선, 대여료 폐지 등 음향장비 및 대여제도 개선 필요
지곡골 목소리-장비상태 개선, 대여료 폐지 등 음향장비 및 대여제도 개선 필요
  • 정두엽 / 화공 06
  • 승인 2009.09.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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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는 방학 중에 지곡회관 소무대에서 공연을 가졌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음향장비가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음향장비가 무겁고 다루기 어려우며 고가이기 때문에 개인이 소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마이크·믹서·앰프와 같은 음향장비를 수요자들에게 대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일, 즉 장비 관리 및 대여 관련 업무는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맡고 있다.

앞의 공연을 앞두고 음향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동연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마이크를 대여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했다. 마이크가 다소 찌그러져 있었고, 마이크 선의 수가 부족했으며, 있는 것마저 길이가 짧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더 아쉬웠던 것은, 대여를 해주던 동연 학생들이 장비의 현황과 상태를 잘 몰랐다는 점이다. 관리가 원활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아니면 방학 기간이라 학기 중 원래 담당 학생과의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아쉬운 대로 마이크를 빌리는데, 예치금과 대여료를 내야했다. 예치금은 내야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대여료를 내야하는 줄은 몰랐다. 후에 확인해보니 자치단체 홈페이지의 ‘물품대여’ 메뉴에서는 대여료에 대해 명시한 부분이 없었다. 그래도 공연을 해야하니 마이크를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공연을 하기 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연 학생의 안내로 지곡회관 소무대 옆에 있는 ‘Staff Only’라는 방의 열쇠를 복지회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은 완전 ‘보물창고’였다. 새 마이크, 긴 마이크 선, 마이크 스탠드, 소무대에 설치된 스피커와 연결되는 믹서 등 좋은 장비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장소 대여만 하면 그 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질이 나쁜 마이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어, 대여했던 마이크를 동연에 반납했다. 물론 예치금과 대여료도 모두 돌려받았다.

이 해프닝을 통해 필자는 교내 음향장비와 그것의 대여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다음과 같이 개선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동연이 관리하는 음향장비의 상태를 개선했으면 한다. 고장이 난 장비를 다시 쓸 수 있게 수리해야 한다. 또한 장비의 수량 조사를 실시하여 미반납 장비를 돌려받고, 부족한 장비를 새로 구입하도록 힘써야 한다.

둘째로 동연 학생들이 음향장비 사용법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장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생이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하며, 그런 학생이 자리를 비울 때는 인수인계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음향장비 대여료의 폐지를 제안한다. 대강당, 중강당, 지곡회관 소무대 등 교내 주요 공연장은 대여하기만 하면 그에 딸린 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여료 제도는 일관성이 없으며 무의미할 뿐이다. 만약 어떤 특별한 이유로 대여료 제도가 유지된다면 이를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명시해야하며, 지불한 대여료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지를 공개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 글이 교내 음향장비와 대여제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연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장비 걱정 없이 편안하게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