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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 남녀 공학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공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남자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대략 남녀의 비율이 9:1 혹은 8:1쯤 된다고 한다면, 지나가는 열명의 학생들 중에 겨우 한 두 명 만이 여학생이라는 말이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대부분 소수이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면, 각 건물마다 여자 화장실은 한 층 건너씩 있다든지 하는 시설적인 불편함, 혹은 체육대회 때 여학생들은 언제나 응원만 해야 하는 행사적인 소외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단지 불편함일 뿐, 여자라서 학교에서 겪는 힘든 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여자들 모두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 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참 적다. 적은 학생수만큼 인간관계가 제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를 좀더 잘 알고, 친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사람들과 가장 친해지는 것일까? 나는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 그

여론 | 공석영 / 산업 2 | 2000-09-20 00:00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의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용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는 규정에 기초하고 있다. 이 조항은 1904년 2월 러일 전쟁을 도발하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자신들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대한제국에게 강제하여 체결한 한일의정서 제 4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군사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수기수용(隨機收用)할 권리가 있다”는 규정과 비교해 보면 미군주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최근의 한강 독극물방류사건, 매향리 사격장 문제,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등에서 보듯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의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본권인 생활권, 생존권, 환경권에 대한 권리등 우리의 기본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객이 전도되어도 이만저만 전도된 것이 아니다.현재의 한미관계는 너무도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미군주둔에 의해 한국의 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국가의 첫 번째 요소인 영토의 문제를 미군공여지를 대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우리가 되찾고 지켜야할 주권의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보고자 한다.여의도 면적 6

여론 | 박대흥 /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연대사업국장 | 2000-09-20 00:00

‘펄서스 테크놀러지’ 5개 창투사로부터물리학과 오종훈 교수가 대표로 있고 창업보육센터가 지원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펄서스 테크놀러지(이하 펄서스)’가 최근 25억여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펄서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투자유치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스엘 인베스트먼트·아주기술투자·현대기술투자 등 국내 4개 사와 외국의 알카텔 벤처스 등 모두 5개 벤처캐피털 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오종훈 대표는 “이번 1차 투자 유치의 성공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대부분 차세대 오디오 제품 및 관련 핵심 반도체 부품의 연구개발에 쓰이게 되며, 국내외 마케팅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으로도 일부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펄서스 테크놀러지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앰프 개발에 성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앰프의 핵심이 되는 DDC(Digital to Digital Converter) IC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생산된 샘플을 조만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DDC란 CD나

보도 | | 2000-09-20 00:00

‘아우성 아줌마’로 유명한 성교육 강사 구성애 씨가 강연차 우리학교에 왔다. 연세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조산사로 근무하면서 3천여명의 아이를 받은 생생한 경험과 걸쭉한 입담으로 우리에게 성의 참뜻을 일깨워주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안정적이고, 사색적인거 같아요. 저처럼 설쳐야하는 사람은 살기 힘들겠죠.” 포항공대에 온 느낌에 대해 물은 기자에게 처음부터 농을 던지는 그녀에게 이번에는 우리학교 남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 즉 우리학교의 여성 성비가 매우 낮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동아리 활동이 중요한 거 같아요. 미팅이나 소개팅도 좋겠지만, 다른 학교를 가보더라도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확실히 틀리거든요. 채팅도 많이 하긴 하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은 받기 힘들죠.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화합해 나가야 하는 지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요즘 여자들의 사회적 역할이 커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산업혁명 이전에도 여자들의 역할은 지대했어요. 산업시대나 그 이전에는 남성들이 생산을 이끌어가고 남성들 위주의 사회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어서 여성들

문화 | 이재훈 기자 | 2000-09-20 00:00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이 9월 1일 개막되어 11월 10일까지 열리게 된다. ‘새 천년의 숨결(부제:만남과 아우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위해 조직위는 98년에 열린 1회 엑스포의 미비점을 보강하여 여러가지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입장권을 내고 정문을 들어서면 먼저 넓은 ‘전승의 마당’을 지나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 `새 천년의 숨결’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문화의 태동과 발생 과정의 여러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제작·연출하는 최첨단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영상기법으로 천년전 경주의 모습을 재현해 스릴과 감동을 준다. 밖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세계축제 퍼레이드를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주말 저녁마다 새로운 장르인 퓨전예술축제를 접할 수 있는 상설무대가 열린다. 퍼레이드 행렬을 뒤로 하고 계속 가면 피라미드 모양을 한 ‘동방문화관’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는 말 그대로 동방문화의 성장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특히 고대 동양과 서양을 잇는 길로서 매우 중요한 무역 경로였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전시물 배치가 돋보인다.‘동방문화관

문화 | 손성욱 기자 | 2000-09-20 00:00

서태지가 돌아왔다. ‘아이들’이란 호칭을 버리고 음반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98년 여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 2년 6개월만에 베일에 싸인 채로 ‘Take Two’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만을 공개했던 그가 드디어 팬들 앞에 얼굴을 내비친 것이다. 역시 서태지답게 음반 발매 전부터 각종 소문과 추측들이 난무했고, 지금도 그는 문화 전반에 걸쳐 최고의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원래 서태지는 그룹 ‘시나위’에서 활동하던 락 뮤지션이었다. 솔로 1집에서 보여준 얼터너티브나 이번 2집의 하드코어 모두 그가 평소 동경하고, 하고 싶어했던 음악 장르들이기에 팬들은 그의 자유로운 음악 창작 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그의 음악에 대해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항상 서태지의 음악은 ‘누구누구와 비슷하다’는 구설수에 시달려 왔다.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로, 음악 내용이나 복장 등에 있어서 미국의 하드코어 그룹인 ‘Korn’과 똑같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서태지의 음악이 많게든 적게든 외국 음악과 비슷한 점을 보였던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서태지의 설명대로, 그러한 음악들에 생소한 국내의 팬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

문화 | 손성욱 기자 | 2000-09-20 00:00

21세기는 ‘속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말에 반격이라도 하듯 ‘느림’이라는 화두는 출판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따위의 책들이 서점 진열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의 확산과 더불어 ‘빨리빨리’의 달갑지 않은 풍조가 더욱 확산되고 있고, 빛의 속도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느림’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이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진입하고 있는 것은 바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고 여유에의 욕구를 대리충족 시켜주기 때문이다.1995년 출간된 밀란 쿤데라의 은 가속도가 붙어 돌아가는 사회에 살며 어찔해하던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몰고온 책이다. “느림과 기억 사이, 빠름과 망각 사이에는 어떤 내밀한 관계가 있다. 문득, 그가 뭔가를 회상하고자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순간, 기계적으로, 그는 자신의 발걸음을 늦춘다” 이 구절을 읽을 때 현재를 망각하며 살아온 우리는 잊기 위해 쉼없이 달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무엇을 잊고 싶은 것인지, 왜인지를 되돌아본다. 쿤데라는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는가?”라고 탄식하며 한없이 게을러지라고

문화 | 김혜리 기자 | 2000-09-20 00:00

대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미국을 강국으로 만든 밑거름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학의 변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현재의 변화를 알고 미래를 추측하려면 과거를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번호에는 미국의 대학이 지금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하고, 다음호에는 미국대학 교육의 변화의 현주소와 장래를 이야기하겠다.고대의 고등교육잘 알려져 있는 성공적인 고대 교육자인 중국의 공자와 그보다 약 100년 후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의 특징은 무엇이었던가. 이 두 분은 소수의 학생들과의 대화를 교육방법의 핵심으로 삼았던 것 같다. 논어에서 볼 수 있는 공자와 학생들 사이의 대화는 간략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자께서는 비유법을 또한 널리 사용하였다. 예를 든다면, 중용의 길을 설명하기 위하여 나무병을 사용하였는데, 이 병이 비어있는 경우 세우려 하면 한 쪽으로 넘어지고 물로 꽉 채우면 반대쪽으로 넘어지고 반쯤 채우면 넘어지지 않고 서 있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여 학생의 논리전개를 검토하고 이해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방법(Socratic questioning)은 지금도 미국의 법학대학원에서 널리 사용

취재 | 최상일 / 물리 교수 | 2000-09-20 00:00

좋은 프로그램 불구 학생들 외면… 봉사활동 특히 심해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넓은 세상 바라보기’ (이하 ‘넓·세·바’) 프로그램 중 ‘봉사활동’ 분야가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학과협과 동연이 주관하고 학생처가 후원하는 ‘넓·세·바’ 프로그램은 1999학년도부터 시행되었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자는 의미에서 ‘넓은 세상 바라보기’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으며, 6개 분야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질적 양적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 중 ‘봉사활동’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개수는 총 프로그램 개수의 절반인 8개. ‘답사’, ‘봉사활동’, ‘강연’, ‘헌혈’, ‘교육’, ‘사회봉사’의 6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실질 프로그램 개수로는 절반이나 차지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넓·세·바’ 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답사’ 분야의 ‘섬진강 문화 유적지 답사’ 나 ‘사회봉사’ 분야의 ‘여름·겨울 학교운영’ 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프로그램 참여인원을 훨씬 웃도는 것에 비하여 ‘봉사활동’ 분야는 신청자가 참여인원에 턱

보도 | 이재훈 기자 | 2000-08-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