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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작은 방에 두세명이 함께 살다보니 여유있게 쉬고 싶거나 휴일 낮에 TV가 보고싶으면 휴게실을 찾는다. 그런데 가끔은 휴게실에 가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기숙사 17동 각층 휴게실에는 TV 리모콘이 하나씩 생겼다. 거기에는 “우리 모두의 것이니 소중히 사용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 종이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하나가 없어지더니,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그것들은 모두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 어디로 간 것일까, 새것이라 벌써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누구의 방으로 간 것일까?휴게실에 있는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곳 밑에는 물을 받다가 흐른 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작게 나있다. 가끔 이 구멍이 라면 면발로 막혀있는 장면을 보곤 한다. 그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라면 국물을 버려서 온 휴게실 안을 불쾌한 냄새로 가득 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매일 아주머니들이 휴게실과 복도를 청소해주신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자기 몸 조금 편하겠다고, 좁은 방에서 나와 잠시 기분 전환하러 휴게실에 들른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솔직히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

여론 | 문지묵 / 화학 석사 과정 | 2001-10-31 00:00

예전에 과에서 병역 특례에 관련해 특별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사회에 나가계시던 선배들이 특별히 시간을 내어 마련해 주신 것이었다.그 때, 한 선배님께서 학생들이 평가는 어떻게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짤막하게 한 말씀 하셨다. 실력은 KAIST와 함께 서울대나 수도권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딜 가나 우리 학교 학생들 일 잘한다는 건 인정해 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는 거, 그러니깐 사회 생활을 하는 능력은 딴 데보다 훨씬 밀린다. 그래서 회사들이 KAIST 사람들을 가장 선호한다.실제로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방에 틀어박혀 숙제와 오락에만 묶여 사는 듯한 모습이다.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네트웍 시설들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수가 적은 학교인데, 그런 식으로 스스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현대 사회는 소위 네트웍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네트웍 시대에선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크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개인

여론 | 권익환 / 산공 3 | 2001-10-31 00:00

철지난 유머 한토막.정치인과 유아용 TV프로그램 주인공 텔레토비의 공통점은? 떼거지로 몰려다니고, 종종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단다. 그리고 빈둥거리는데다가 지능이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배도 나오고 자기네들끼리 뭔가를 결정하고는 엄청 좋아한단다. 어느 나라고 정치인은 가벼운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또는 조롱거리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좀 심각한 편이다. 유머의 수준을 넘어서 경멸의 대상이다. 심지어는 생명을 잉태하는 성스러운 ‘정자’마저도 정치인과의 공통점이 있다는 게 한국인들의 생각이다. ‘인간이 될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는.부끄러운 소식은 얼마 전 외신을 통해서도 들어왔다. 뉴질랜드의 한 셔츠판매 회사가 판촉용 텔레비전 광고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서로 옷을 잡아당기고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사용했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은 ‘당연히’ 현지 광고표준불만처리위원회측에 ‘문제의 필름이 한국 정치와 한국국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현지 한국인 사회를 모욕했다’면서 규제를 신청했다. 그러나 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이 필름이 한국 국민이 아니라 정치가들이 사나운 꼴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광고로 사용됐다는 광고제작사의 주장에

여론 | 하승립 / 노동일보 기자 | 2001-10-31 00:00

지난 94년부터 매년 연례행사처럼 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가 얼마전 발표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대학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대학평가가 우리에게 그다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대학서열이라는 의식을 부추기고,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편가름 하는 잣대의 일부로 쓰일 수는 있지만. 그러나 의외로 대학평가 결과는 발표될 때 마다 사람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는다. 단지 일개 신문사에서 연례로 하는 행사일 뿐인 대학평가가 일반인들의 필요이상의 관심을 받는 것은 교육, 특히 대학과 관련된 한국사회의 특이한 분위기 때문이다.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대학은 간판’이라는 것이 상식이었고, 그런 사회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많은 간판들 중에 어느 간판을 따는 것이 살아가는데에 유리한가에만 관심을 쏟는다. 소위 학벌이라는 것이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토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가르쳐야 할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처음 듣게되는 것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처세론이다. 기업의 인사부가

여론 | 배익현 기자 | 2001-10-10 00:00

18개월 여의 캠퍼스 정보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종합정보시스템 ‘POSIS’를 세상에 내놓은 지도 벌써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경험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머리 속에 되내여진다. 개발이 완료되어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지만 어찌 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프로젝트 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이 있었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은 어떤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가 순리적으로 풀리기 까지는 너무나 많은 낭비적인 노력이 필요하였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 문제의 순리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도, 고려해야 하는 여러 복잡한 요인이 작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했거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장애 요인이 있었으며, 의견 수렴 기술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최적의 방법을 도출해 내는 과정에 장애가 있게 되면 결과는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없다. 모든 일들이 적나라하게 분석, 평가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적, 최선의 방법이 선택되어 시스템이 개발되었는가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무한 경쟁시대인 오늘날,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

여론 | 오왕희 / 시스템개발팀장 | 2001-10-10 00:00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내 여론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학본부 측이 제시한 ‘교내 주차관리 개선’을 위한 해법(?)이 말썽입니다. ‘신분별 주차 할당제’라는 이 새로운 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전면 유료화를 고려한 과도기적 제도라고 하지만, 당장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 학생들을 분노케 하는 듯 합니다. 교내의 몇몇 사이버공간 상에는 이 말썽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술렁임 속에서 우리 대학의 유일한 정론지라 자부하는 포항공대신문의 움직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자신의 생각을 즉석에서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껄끄러운 대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는 사이버공간의 매력에 중독되었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여론의 흐름 또한 사이버 공간 속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교내 학생들의 열띤 논쟁의 장이 되고 있는 몇몇 사이버 공간들이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3주에 한 번 발행될 뿐인 포항공대신문이 이러한 교내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그렇다면 발행 주기를 줄여 보다 많은 목소리를 적시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하면 되

여론 | 신문수 / 산공 석사 2 | 2001-10-10 00:00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에서 어느덧 가을 축제, 형산제도 그 막을 내렸다. 나는 얼떨결에 축제준비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그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과연 축제의 의미는 무엇일까?’였다.학교 사람 아무나 잡아서 ‘축제’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유명가수 초청? 주점? 게임? 수업 휴강? 이런 저런 대답들이 나올 것 같다. 축제때 무엇을 할꺼냐는 질문에는 혹자는 따로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떤이는 오랜만에 집에나 갔다오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축준위들에게 축제를 준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 대답은 한결같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일 것이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 상품들, 이런 저런 초청 공연팀들, 그 모두가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축준위들은 날마다 고민하고, 뛰어다니고, ‘삽질’하고, 그 모든 일들을 해내는 것이다.축준위들에게 주변사람들은 잘해야 본전치기하는 장사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축제를 즐길줄 아는 사람에게 축제가 시작되기 까지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설레이는지, 그

여론 | 남덕현 / 신소재 3 | 2001-10-10 00:00

10월 1일부로 학내 주차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여러 제도가 시행된다는 공지가 나간 후 포스비와 팀스에는 연일 이에 관한 게시물이 넘쳐났다.누가 봐도 공정하게 정책을 결정하여 구성원들의 불만을 최소로 하는 것은 정책결정자가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구성원들 중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지는 것은 가장 큰 구성원인 학생들이다. 학생 배당 면이 10%라는 숫자에 불만을 가진 학생도 있겠지만 나는 입장을 바꿔보는 시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불만이다.학생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도 아닌 학교내부에 있는 체육관 주차장에 주차하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없다. 나도 그렇게 하고 15분 정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은 학생들이라고 한 마디로 얘기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구성원이다. 19살짜리 학부 1학년도 있지만 36살의 초등학교 학부형 학생도 있다. 연구과제 때문에 하루에 서너 번씩 포철을 왕래해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면서 강의 들으러 다니고 젊은 데 무슨 차가 필요하겠냐며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토론할 가치를 못 느낀다. 정책 토의 단계에서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

여론 | 김성재 / 화공 박사과정 | 2001-10-10 00:00

-집단적 광기 대신 권력에 대한 자기성찰 필요한 때-결국 미국테러사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식의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이지만, 미국-영국의 카불공습으로 소위 ‘얼굴없는 적과의 불확실한 전쟁’은 시작되고야 말았다. 사라예보의 총성으로 시작된 20세기가 대량학살, 인간성의 파괴로 점철되었다면 21세기 벽두에도 테러와 보복전쟁은 인류를 폭력과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두 번의 세계대전, 휴머니즘의 전반적인 위기로 점철된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극단의 시대’는 21세기 벽두에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비행기가 마천루를 들이받고 세계최강국의 중심 건물이 무너지는,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은 TV를 통해 전세계로 방송되었다. 수십 번 반복된 이 끔직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이성과 판단력을 마비시켜 버리고, 온종일 미국언론에 노출된 지구촌은 미국인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그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분노하는 공동체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공동체는 이성 위에서 형성된 신중한 인간공동체가 아니라 보복, 응징 등의 섬뜩한 구호와 미

여론 | 최연구 / 인문사회학부 강사 | 2001-10-10 00:00

남북이 분단되어 반세기 넘게 대립과 이질화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우리는 남북간 화해 및 다방면의 교류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민족 동질성의 일차적 관건을 문화에 둔다면 지리적 통일에 앞서 우리말과 글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어제가 한글날이었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어야 한다.우리는 때때로 매스컴을 통해 북한의 ‘일없다’(괜찮다), ‘직승기’(헬리콥터), ‘달린옷’(원피스) 등과 같이 생소하고 낯선 어휘를 접하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동일한 민족이라도 남북 분단 반세기를 겪은 만큼 언어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남북한 언어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어휘나 맞춤법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음운이나 문법체계에서는 여전히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다.남북한 언어의 주요한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어휘이다. 이는 공용어로 채택한 북부 방언, 정치 제도 차이로 생긴 말, 그리고 북측에서 단독으로 이른바 ‘말다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다듬은 말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맞춤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자모의 순서와 명칭이 다르

여론 | | 2001-10-10 00:00

미국 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여객기 두 대가 뉴욕의 중심부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하였다. 폭발로 인해 쌍둥이 빌딩 2동 모두 무너지고 국방부 건물에도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은 미국 전역을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게 하였다. 미국내의 경제, 행정은 모두 마비되었으며 세계 곳곳에서도 밀려올 파장을 예측하며 숨죽이고 이 사건을 지켜보았다. ‘자유와 기회와 선과 정의’를 대변한다는(?) 미국이 공격을 받자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행위를 악이라고 규정지으며 이를 응징하기 위해서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분위기 역시 테러에 의한 보복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미국민의 80% 이상이 응징을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미국의 강대국적 이데올로기가 테러에 의해 가라앉으면서 미국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이를 군사적 방법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불똥이 튈세라 재빨리 모든 테러단체들은 자신들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성명서로 발표하였으며,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의 군사 응징에 지지를 보내며 미국민들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협력적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이같은 문제는 단순히 무분별한 보복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여론 | 곽근재 기자 | 2001-09-19 00:00

‘0&1-하나가 될 때 강해집니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제 15대 총학생회가 출범한지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이미 1학기에 2회에 걸쳐 중간 보고를 하였지만 아직도 총학생회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일들을 간략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기획1국은 학우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저렴한 가격의 양질의 다이어리를 제작·판매하였으며, 신입생들에게 교수님들과의 대화의 자리를 제공하며 학내 새로운 문화 정착을 위하여 신입생 환영 리셉션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포항공대· KAIST 양교간의 교류 확대를 통해 학우들의 결속력 강화와 친목 도모를 위하여 KAIST와의 교류전을 기획하였으나 실무 협의 단계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여 내년 이후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기획 2국은 도서관의 쾌적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서관 정리 및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신입생·복학생들의 정시생 학과 배정에 대한 규정을 확정하였고 이번 여름 방학에는 대구·경북지역 6개 대학과 연합하여 국토대행진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Break Week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진 단계에서 몇 가지

여론 | 김강식 / 총학생회장, 화공 4 | 2001-09-19 00:00

무척이나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포항에도 가을이 왔다. 가끔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걸어 내려오면서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면 공업도시의 하늘 같지가 않다.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포항 하늘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연기로 희미하게 가려져 있는 하늘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포항’하면 포항을 상징한다 할 수 있는 포항제철 때문인지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오염되고, 살기 좋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항이라는 곳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시내를 조금만 벗어나 보자. 가끔 학교생활이 너무 답답하여 근처 바닷가로 바람을 쐬러간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느껴지는 생선 비린내, 막힘 없이 탁 트인 동해바다, 그리고 열심히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촌 사람들, 평화롭게 느껴지는 조그마한 포구걖? 바다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좋다.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 계곡 같은 곳도 포항의 명소 중 하나이다. 시외가 멀다고 생각되면 죽도시장에 가서 시장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서 이것저것 구

여론 | 손민호 / 무학과 1 | 2001-09-19 00:00

지난 여름, 기회가 되어 서울에서 열린 2001 민족 통일 대축전 행사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녀왔다. 1990년 8월 15일부터 해마다 개최되어 한반도를 통일 열기로 달아오르게 한 통일축전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다.지난 13일부터 시작된 2박 3일간의 이번 통일 대축전 서울 행사는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사람들의 얼굴을 검게 그을리고 행사가 시작되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청년, 학생, 노동자, 농민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 차 있었다. 통일축전을 위해, 아니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서 며칠 동안 씻지 못해 지저분한 옷차림이지만, 함께 노래부르고 함성 지르고 춤을 추는 그들에게서 나는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날 오후 여의도에서 민화협, 통일연대, 7대 종단이 참여한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약칭)가 개최하는 행사였다. 대부분의 행사가 진보면 진보, 보수면 보수만 모이는 반쪽 짜리 행사라면,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통일부, 서울시가 후원하고 ‘이적단체’로 낙인 찍힌 한총련, 범민련 그리고

여론 | 김선태 / 기계 2 | 2001-09-19 00:00

중남미와 동유럽, 아시아 등 신흥시장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는 연일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경제의 첨병 역할을 해왔던 정보기술산업(IT)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무역 블록화를 통한 신보호주의의 대두로 자유무역 확대를 통한 경기침체 방어도 갈수록 어렵게 되었다. 또한 현재 미국의존성이 강한 세계경제에서 급작스런 미국의 테러사건은 국제경제를 더욱더 혼란속에 빠뜨리고 있다. 세계경제의 미국의존성포디즘적 발전모델 이후 세계는 현실적으로 ‘미국 따라가기’식의 경제정책을 펴왔다. 미국식의 체제와 제도, 경제활동방식을 갖춰 미국처럼 잘 살아보자는 세계화의 논리를 가지고 ‘신경제’를 통해 보통기술의 끊임없는 혁신으로 거래비용은 줄이고 노동생산성을 높여 낮은 인플레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하고자 하였다.이로 인해 국가간 교역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미국시장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의존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멕시코 경제에서 25% 이상을 미국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30%,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40%에 이르고 있어 미국 경제의 총제적 위기는 세계 곳곳의 나라들과 맞

여론 | 김형기 / 경북대 경제하과 교수 | 2001-09-19 00:00

이번에 일어난 미국에서의 테러사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미 신문, 방송 등의 언론에서 이번 사건의 의미와 앞으로의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미칠 영향 등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지만 멀리 떨어져서 바라만 보고 있는 우리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이번 사건은 서방세계와 이슬람간의 문명의 충돌까지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어쨌든 일부 과격한 이슬람교도의 소행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물론 이슬람교가 이런 테러를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슬람교도 다른 세계 4대 종교처럼 사랑과 평화가 기본 메시지일 것이다. 종교 성전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교리들 중에서 일부 광신도나 사이비무리들이 교리를 완전 왜곡하여 그들만의 성전을 구축하고 많은 무고한 사람을 포섭하여 결국은 그들을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들을 경계하고 또한 응징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할 지라도 이슬람교에 대한 본질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대부분의 선량한 신도들을 증오해서도 안 될 것이다.이번 일은 또한 세계경찰을 자처해 오며 세계 곳곳에 그 영향력을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발휘해 온 미국에 대한 일부의 반발심에 의한 사건으로도 생각할 수

여론 | | 2001-09-19 00:00

저작인격권, 저작재산권, 사후승인. 우리에게 이러한 단어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음치가수 이재수가 내 놓은 ‘컴배콤’이란 패러디 곡을 가지고 원작자 서태지와 이재수 간의 논쟁이 법정으로까지 치닫게 되면서 그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재수 측은 서태지의 대표곡 중 하나인 ‘컴백홈’을 패러디한 ‘컴배콤’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든 뒤 상업적인 판매를 위해 원작자인 서태지 측에 승인허가를 요청하였다. 서태지는 작품이 자신에게 모욕을 준다고 느끼고, 승인을 거부하지만 이재수 측은 이를 무시하고 음반을 출시했고 사후 승인이란 제도를 이용해 서태지 측의 항변을 무마시키려 하였다. 세부적인 사항은 양측의 주장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고 ‘사실확인’ 같은 문제는 법정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니 거기에 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우리가 좀 더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은 누가 옳으냐가 아닌 이 사건으로 전면에 부상한 ‘패러디 문화’라는 사회적 현상이다.패러디에 관한 법적인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작권에 대한 분쟁이 생겼을 경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입장이며 패러디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1-08-29 00:00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학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려는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서울대, KAIST 등에서는 대학원 수준의 전공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들었다. 우리대학도 2, 3년 후부터는 모든 대학원 강의는 영어로만 할 계획이라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캠퍼스를 외국인이 와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Bilingual 캠퍼스’로 만든다는 것이다.영어로 강의하는 학부 전공과목으로는 서울대 7%, KAIST 15%, 아주대 10%, 우리대학은 4.5%로 발표되었다. 앞으로는 학부 전공과목도 20∼30%를 영어로만 강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이번 학기는 나의 퇴임전 마지막 학기다. 담당하게 된 교과목은 학부 3, 4학년 수준의 일반위상수학(General Topology)인데 영어로 강의할 계획이다. 우리대학에 수학과가 생기고 나서 한국인에 의한 영어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과거에 외국인 방문교수들에 의해서 학부강의를 영어로 한 일은 비교적 많았는데 그때마다 학생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과목들을 포함해서 개설해야 할 과목수가 교수에 비해서 과다했던 수학과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

여론 | 이정림 / 수학 교수 | 2001-08-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