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나는 포항사람이다
[지곡골 목소리] 나는 포항사람이다
  • 손민호 / 무학과 1
  • 승인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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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포항에도 가을이 왔다. 가끔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걸어 내려오면서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면 공업도시의 하늘 같지가 않다.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포항 하늘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연기로 희미하게 가려져 있는 하늘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포항’하면 포항을 상징한다 할 수 있는 포항제철 때문인지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오염되고, 살기 좋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항이라는 곳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 보자. 가끔 학교생활이 너무 답답하여 근처 바닷가로 바람을 쐬러간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느껴지는 생선 비린내, 막힘 없이 탁 트인 동해바다, 그리고 열심히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촌 사람들, 평화롭게 느껴지는 조그마한 포구걖? 바다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좋다. 보경사가 있는 내연산 계곡 같은 곳도 포항의 명소 중 하나이다. 시외가 멀다고 생각되면 죽도시장에 가서 시장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서 이것저것 구경해보고, 사람들 살아가는 것도 구경해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이런 것도 포항의 모습중 하나이니까.

얼마 전 과외를 구하는데 아저씨께서 어디 사람이냐고 물으시길래, “포항 사니까 포항사람이죠.” 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나는 포항에 살고있다는 것이 좋다. 포스테키안들도 포항이라는 도시에 좀더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면 학교 생활이 답답하다고만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답답함이 느껴질 때, 그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포항 땅에 얼마든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