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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SKY 캐슬’을 다들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20%가 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환상을 만족시켜 주거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을 것. SKY 캐슬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드라마이다. 우선 최상위 계층을 주연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환상을 자극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겪었고, 힘들어했던 입시를 소재로 삼아 공감을 끌어낸 것이다.이 드라마의 작가는 한국 교육의 파행을 정확하게 꼬집는다. 주연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소위 ‘학종’으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힘쓴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본인에게 맞는 전형까지 결정했다. 한편으론 멋지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 교육의 잘못된 목표가 1화에서부터 드러난다.‘영재 오빠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황금 로드맵이 생기는 거잖아. 엄마!’‘그렇지. 목표에 골인할 수 있는 필살 전략이 생기는 거지.’필자는 이 대목을 보면서 크게 분노했다. 교육의 본질을 철저히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포트폴리오’라는 용어를 짚어 봐야 한다.

지곡골목소리 | 정혜일 / 무은재 18 | 2019-02-28 03:02

작년에 입학해 수강했던 과목 중 하나는 서리빈 교수님의 ‘기업가정신과 기술혁신’이라는 과목이었다. 어떤 강의인지도 모른 채 산업경영공학과를 지망하는 친구와 함께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도 몰라 뜬구름 같은 개념으로 다가왔다. 기업가정신은 창업에만 관련된 것이라는 편협한 시선으로 봤고, 학부생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져 강의가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강의에서 여러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하고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기업가정신이 개인의 삶에도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강의가 끝날 즈음엔 ‘기업가정신’을 통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나 개인이 삶에서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실현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지난 호 신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기사는 바로 서리빈 교수님께서 작성하신 ‘기업가정신으로 차별화된 삶의 가치 실현’이라는 학술 기사였다. 기사에도 자주 등장한 것처럼 기업가정신의 핵심 단어는 ‘가치’와 ‘혁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지프 슘페터는 관리자와 기업가의 차이를 새로운 생산적 결합과 가치 창출 유무를 통해 이야기한다. 즉, 현재의 굳어진 시스템과 자원에 구애받지 않고 자원의 생산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독자리뷰 | 최은수 / 무은재 18 | 2019-02-28 03:02

회사에서 개인 자료 프린트하기, 회사 탕비실의 커피 가져오기, 휴대전화와 노트북 충전은 회사 콘센트로. 작년 유행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따온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의 이야기다. 최근 SNS에 직장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 물품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가져가는 소확횡 이야기가 게시됐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소확횡은 회사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대학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교내 화장실에 있는 휴지를 많이 뽑아 사용한다. 생활관에서 샤워할 때 물을 계속 틀어놓는다. 외출 시에도 생활관 방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는 빼지 않고, 전등도 켜 둔다. 텅 빈 강의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지만 히터는 끄지 않는다. 우산을 대여해 주는 도서관자치위원회 라온 사무실에 우산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카트를 대여해 주는 생활관자치위원회 사무실로 카트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소확횡은 어디까지가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것일까? 서양에서는 위처럼 회사의 자산이나 시간, 정보를 훔치는 것을 직원 절도(Employee theft)라고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직원 절도로 인한 기업들의 손실이 연간 수백억 달러이고, 미국 기업의 20~30%가

78오름돌 | 정유진 기자 | 2019-02-28 03:01

나는 바쁘게 살고 있다. 방학 때마다 동아리 합숙으로 남아 공부하는가 하면, 때로는 훌쩍 여행을 떠나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학기 중에도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과 대회에 참가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학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살아왔다. 태생적으로 가만히 누워서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먼저, 나는 아직 젊다.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다. 때로는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벌써 1학년이 끝났다며 이제 늙었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안다. 아직 하계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단기유학과 같이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다 참여하지 못했다.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방에 틀어박혀 있기에는, 젊음으로 견뎌낼 수 있는 힘든 경험들을 놓칠 것만 같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미래를 미처 다 설계하지 못한 내게 아주 훌륭한 영양분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또한, 아직 내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제일 잘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우리대학에 온 뒤 나보다 한발 앞서 나간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아직 부족한 부

78내림돌 | 국현호 기자 | 2019-02-28 03:01

코르셋(Corset)이란 가슴부터 엉덩이 위까지, 배와 허리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여성용 속옷을 말한다. 최근 들어 쓰이는 코르셋이란 용어는 사회적 의미로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여성에게 사회적인 ‘여성성’을 따를 것을 강요하거나, 이를 무의식적으로 당연시하도록 하는 것으로 뜻이 확장됐다.‘오늘은 오전 수업 없으니까 1시간 전에 일어나서 씻고 옷 고르고 머리 드라이하고 입술 바르고 나가야지’, ‘니트랑 치마를 샀는데 어울리는 가방이랑 신발이 없네’, ‘나는 턱이랑 다리만 좀 고치면 더 예뻐질 텐데’위에 있는 말들은 내가 지난 1학기 때 일상적으로 했던 생각들을 나타낸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온 나는, 분홍색만을 좋아하진 않지만 예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저체중이었던 때에도 허벅지에 있는 살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밥을 굶던 아이였다. 이렇게 주체적 코르셋을 나 자신에게 씌우면서도,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생각이나 성 상품화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입술을 좋아하는 색으로 칠하고, 춥고 불편해도 예쁜 치마를 입는 나의 모습은 내 가치관과는 모순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하나씩 코르셋을

포스테키안의픽 | 김주희 기자 | 2019-02-28 03:00

만화/만평 | . | 2019-02-28 02:56

뮤지컬 ‘웃는 남자’의 포스터를 보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주인공의 입이다. 기이하게 찢어진 입을 보면 자연스럽게 제목의 의미를 유추하고 극의 분위기를 예상해볼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그윈플렌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사용될 기형아를 찾던 인신매매단에 납치당해 입이 찢기고 그들에게 버려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그윈플렌은 눈먼 갓난아이 데아와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유랑극단으로 활동하다가 조시아나 공작 부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출생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된다.“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극 중 그윈플렌이 조시아나 공작 부인에게 하는 대사이다. 아마도 이 대사가 웃는 남자라는 뮤지컬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한 문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귀족과 평민 계층 간의 갈등은 이 한 문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이 같은 갈등은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극 중 앤여왕의 노래 중 자신들은 상위 1%의 사람이며 나머지는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가사에서도 현대사회가 연상된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포스테키안의픽 | 김영현 기자 | 2019-02-12 00:01

후회하지 말자. 새해가 밝으면서 시간이 점점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이 소중한 시간을,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계속해서 후회하며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하지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후회하고 싶은 순간들이 계속 쌓여가기에 이를 견디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나는 이렇게 쌓여가는 순간들을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바라보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봤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결과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본다면 이 순간들은 지금의 더 현명해진 나의 모습을 만들어준 중요한 경험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 과연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경험에 조금이라도 공감하거나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내가 대학교에 와서 겪었던 힘들었던 부분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나눠 보려고 한다.우리는 많은 사람을 봐오면서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고 대학교에 와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더 두터워지는

지곡골목소리 | 노유진 / 화공 16 | 2019-02-11 23:59

얼마 전 동물권 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해당 단체의 대표인 박소연 씨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직원들이 주장하기를, 박소연 씨는 일부 직원들까지 속여가면서 2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박소연 씨는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그녀는 사죄하는 대신 “끔찍하게 (개를) 도살하느니 안락사가 훨씬 낫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끔찍한 개 도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 했다.일견 그녀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 도축은 불법화도 제도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 상황이 그러니 일반적인 가축에 비하면 보다 비인간적인 도살이 흔히 행해지고 있다. 그보다는 약물에 의한 안락사가 덜 잔인하다고 느끼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단체가 본래 안락사 없는 동물 보호단체를 표방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녀가 한 일은 후원금이 동물 구조에 쓰일 거라고 믿고 후원한 사람들을 배반한 행위이며, 그녀의 주장은 뒤늦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그녀가 믿음을 배반했느니 마니 하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도축될 예정인 개를 구조해 다시 안락사시키는 이 행위 자체가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도축은 근본적으로

독자리뷰 | 하현우 / 전자 16 | 2019-02-11 23:58

지난달 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크게 관심을 가졌던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증거가 발견됐는지나 어떤 증언들이 있었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래왔듯, 그냥 그렇구나 하고 딱히 의구심을 품지 않고 넘어갔다. 그리고 그날 오후, ‘시민의 이름으로, 이번 김경수 지사 재판에 관련된 법원 판사 전원의 사퇴를 명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판결을 ‘매우 심각한 사법 쿠데타’라 명명하며 시민들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청원의 참여 인원은 20만 명을 돌파해 청와대 청원 답변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재판에 대한 논란은 국회로도 번졌다. 여당이 판결 불복에 대한 입장을 선언했고, 야당은 헌법 불복이라 지적하며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여당은 이에 탄핵 세력의 대선 불복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설 명절이 지나고도 화두에 오른 갈등 국면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 보인다.국민청원 게시판이 이제는 행정부에 대한 정책적 지적이나 건의만 하는 범위를 벗어나 국민의 생각과 의견을

78오름돌 | 장호중 기자 | 2019-02-11 23:57

얼마 전 사촌 동생을 만났다. 심심하면 뛰어다니며 사촌 형들을 쫓아다니고, 부모님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보다가 그만 보라면 울상 짓는 평범한 유치원생이다. 우리도 어렸을 때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며 부모님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땐 유튜브가 아니라 비디오테이프를 봤다. 눈치챘겠지만 지금 유치원생들과 우리는 이미 우리와 부모님 세대만큼 달라졌다.주5일제가 부분적으로 적용되면서 2주에 한 번 학교를 쉬던 시절도 있었다. 토요일마다 달력을 보며 오늘이 가는 토요일인지 노는 토요일인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다. ‘갈토’에는 학급 임원 부모님께서 사주신 ‘콜팝’을 먹었던 기억, 학교 마치고 다 함께 친구 생일파티에 갔던 기억이 난다. 다섯 번째 주 토요일이 최악이었다. 다음 주 토요일까지 두 주 연속으로 학교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영어를 카세트테이프와 책으로 배웠다. 책은 지금까지 그대로지만, 카세트테이프는 CD가 됐고, 마침내 태블릿 PC가 됐다. 되감기와 빨리 감기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 고장 난 녹음기도 여러 개였다. 녹음테이프가 늘어나 녹음기에 걸리면 테이프를 빼고 연필을 구멍에 끼워 열심히 돌렸던 기억이 난다. 되감기와 빨리 감기로 다시 들고

78내림돌 | 김성민 기자 | 2019-02-11 23:56

대학교 또는 대학원 공부 과정을 마친 후 직장을 잡으려는 대부분의 예비 졸업생들 고민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직장 및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가 주요 화두일 것이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동료 또는 선·후배들 사이에서 비교적 유익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학업 등의 어려움으로 쉽지 않은 학창시절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몇 년의 세월을 학업에 힘쓴 후 졸업을 앞 둔 학생들에게 조금 있으면 과거가 될 학창시절 자신이 범했던 잘잘못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배움이 목적인 학교생활과 앞으로 소속될 일터에서의 사회생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고 사회생활은 일하는 곳이다. 둘 사이가 이렇듯 다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익숙했던 학교생활은 추억으로 남기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사회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은 개인의 행복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너무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어 요즘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 포스테키안의 졸업을 축하하며, 곧 졸업할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 주고자 한다. 첫째는 겉으로 보기에 좋은 것의 유혹에 쉽게 휘말리지

사설 | . | 2019-02-11 23:56

만화/만평 | times | 2019-02-11 23:49

나폴레옹 전쟁 당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해 연구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난다. 앙리는 빅터의 연구에 동참해 생명 창조 실험을 함께한다. 연구 끝에 빅터는 앙리의 희생을 통해 생명을 창조해내고, 그 피조물이 바로 ‘괴물’이다. 괴물은 세상에서 인간 취급은커녕 학대받으며 살아간다. 자신에게 끔찍한 외로움을 겪게 한 빅터에게 애증의 복수를 한다.빅터는 과학은 생태계를 뛰어넘고, 생명은 과학기술로 창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신념 아래, 그는 생명을 창조해낸다. 그러나 창조된 생명은 그가 생각했던 인간이 아닌 괴물이었고, 괴물은 그의 주변 사람들을 앗아갔다. 괴물은 앙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재탄생된 순간 더는 앙리가 아니다. 생로병사를 거치며 비로소 인간의 정체성은 유지되고,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만들고, 병을 제거하기 위해 치료법을 개발한다. 또한, 노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계속해서 더 오래 살고자 한다. 인생의 당연한 순서로 여겨지는 생로병사를 과학기술로 뛰어넘고자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포스테키안의픽 | 정유진 기자 | 2019-01-05 01:35

최근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6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우리나라 어민들이 평소에 다양한 수산물의 위장에서 수많은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발견한다는 내용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해양 관련 연구를 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와 사업도 진행하다 보니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은 더 깊이 다가온다. 현대 인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저장된 화석 연료의 도움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인류는 오랫동안 저장된 화석 연료를 짧은 기간에 낭비하는 동시에 플라스틱화해 지구 역사상 가장 독성이 강하고 난분해성인 쓰레기들을 후세에게 물려주면서 살아가는 무책임한 집단이기도 하다.대부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소각돼 다이옥신 등의 난분해성 위험 물질을 환경에 배출하기도 하며, 자연에 그대로 버려져서 궁극적으로 미세플라스틱화된다. 이런 난분해성 위험 물질과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생태계의 청소부들에 의해서 먹이사슬에 진입하게 되고, 결국 먹이사슬 정점에 서 있는 인류의 체내에 유입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있을 것이다. 환경친화

노벨동산 | 황동수 / 환경·융합생명 부교수 | 2019-01-05 01:34

지난 학기 서울대학교 교류 학생으로 지내면서 우리대학과의 많은 차이점을 발견했다. 두 학교 모두 각각의 강점이 뚜렷해 딱히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지만, 딱 한 가지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기초 과학 분야를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서울대에서 수강한 진화생물학 과목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관악산 곳곳을 다니며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분이셨다. 놀랍게도 우리대학 생명과학과에는 이분처럼 실험실 밖의 자연 현장을 연구하는 교수님이 아무도 안 계신다. 생명과학자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들 떠올리는 자연을 누비고 동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는 우리대학에 없다. 수업 과목도 마찬가지다. 실험실 밖의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은 딱 하나 ‘생태학’이 있는데, 담당 교수님 두 분의 전공은 생태학이 아니다. 심지어 우리대학 생명과학과 학생들은 모든 생명현상의 기본 개념인 진화를 깊이 있게 배울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한다. 그저 실험실 안에서의 생물학만 배울 뿐이다.이것이 생명과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학과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졸업한 과학고등학교 천문대의 주 망원경은 32인치 리치 크레티앙식 망원경으로, 학교에 설치될 당시 우리나라에서

지곡골목소리 | 곽민준 / 생명 15 | 2019-01-05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