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다
  • 김영현 기자
  • 승인 2019.02.1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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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뮤지컬 웃는 남자

 

뮤지컬 ‘웃는 남자’의 포스터를 보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주인공의 입이다. 기이하게 찢어진 입을 보면 자연스럽게 제목의 의미를 유추하고 극의 분위기를 예상해볼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그윈플렌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사용될 기형아를 찾던 인신매매단에 납치당해 입이 찢기고 그들에게 버려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그윈플렌은 눈먼 갓난아이 데아와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유랑극단으로 활동하다가 조시아나 공작 부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출생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된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극 중 그윈플렌이 조시아나 공작 부인에게 하는 대사이다. 아마도 이 대사가 웃는 남자라는 뮤지컬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한 문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귀족과 평민 계층 간의 갈등은 이 한 문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이 같은 갈등은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극 중 앤여왕의 노래 중 자신들은 상위 1%의 사람이며 나머지는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가사에서도 현대사회가 연상된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다지만 돈과 명예가 행복의 중요한 척도가 돼버린 현대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장면들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는 규정된 계급은 없지만 ‘조물주 위에 건물주’,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과 대학교 서열 등에서 현대인들이 직접 만들어놓은 계급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이 계급이 높아야만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일까?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다음에 이 뮤지컬이 재연된다면 평소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관람해서 배우들의 열연과 무대장치, 노랫말들의 어울림을 느껴보고 이 극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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