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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서 흘러드는 밝은 달빛, 라디오에서 베토벤의 월광이 조용히 들려온다. 때로는 토끼처럼 콩콩 뛰는가 하면 활기차게 달리기도 하는 곡조에서 기분이 차분히 가라않으면서 마음이 펴-ㄴ아-ㄴ해진다. 한참을 듣다보니 잠이 들려고 한다. 아름다운 음악이란 이래서 좋은가보다.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짜증나고 화나게 만드는 많은 도전들을 접하게 된다. 이것으로 인해 마음은 초조해지고 정서는 불안해진다. 이러한 정서의 불안은 인생사에서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제는 이러한 정서불안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다.좋은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처방일 수 있으나, 음악을 듣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다가도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도 다시 되살아나게 되는 것을 보면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 같다. 마치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만 술이 깸과 동시에 괴로움도 되살아나듯이. 이러한 현상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잠시 도피하여 뒤돌아 서 있었던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방법으로 때로는 종교에 귀의하여 신의 도움으로 문

여론 | 홍승표 / 수학교수 | 2008-11-05 00:00

기자 생활 1년 남짓. 학내 사항을 다루는 학원부의 기자인 나는 다른 부서의 기자들보다 취재를 해야 하는 일이 많다. 학생·교수·직원 등 학교 구성원부터 외부의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들의 생각에 의문점을 갖게 된다. 특히 자치단체의 장 혹은 부장급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항상 생각해오던 의문점이 있다. 일부 학생들의 특권의식이 바로 그것이다.자치단체의 회장·부회장 그리고 부장이라는 직함에는 “내가 이 단체를 책임지고 꾸려나가겠다”는 다짐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해왔다. 어떠한 대가와 보수를 바라고 ‘장(長)’이라는 이름표를 다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름표를 달았다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하지만 몇몇 대표자들의 생각은 나와 좀 다른 것 같았다. “난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 혜택이나 대접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 단체의 대표가 되면 그 단체를 좀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발로 뛰는 등등 일반 학생들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

여론 | 강민주 기자 | 2008-11-05 00:00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학은 최고의 지성인이 모인 집단이며 진리를 추구하고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포스텍은 국내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범한 이후 많은 과학인재를 배출하고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통해 우리사회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여 왔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적 산업적으로 유용한 연구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2020년 세계 Top 20 세계일류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 2020’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최근 불어 닥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에 전 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져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금융 경제 사정이 미국에 비해 심각한 공황상태에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도 우리의 경제 금융 구조가 아직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난관을 능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사회적 기반 및 시스템, 우수한 인재 풀이 적은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대학이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느냐 하는 근본적 물음과 나아가 대학과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에 대한 접근에 소

여론 | NULL | 2008-11-05 00:00

만화/만평 | NULL | 2008-10-15 00:00

만화/만평 | NULL | 2008-10-15 00:00

돌이켜보면 2003년 입학 이래 학교가 참 많이 변했다. 크게는 포스코국제관과 21동 기숙사,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선 것부터 작게는 학생식당·스낵바 리모델링과 기숙사 도어락 설치, 패스트푸드점 입점예정 등 의식주 변화까지. 개중에는 우체국과 서점처럼 아쉽게 사라진 것도 있고, 야간조명이 설치된 잔디구장처럼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생겨난 것도 있다.이런 변화들 중 내가 느낀 최고의 변화는 공학동 사이 화단이다. 공학동 사이 모퉁이에 작은 화단이 생기고 나무가 들어섰다. 교정이 좁아 보여 달갑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기도 했다. 원체 손댈 곳 없이 아름다운 교정이기도 했지만, 20년간 평범하게 지나쳐온 익숙한 환경을 바꾼다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단 자체의 좋고 나쁨을 떠나 기특하고 기분 좋았다.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붙박이장처럼 우리의 인식 한 구석에 틀어박힌 것들을 뜯어내면 좋겠다. 졸업하고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왔을 때, “아! 학교에 이게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네”라며 ‘탁’ 이마를 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많이 생각하고 제안하며 참여해서 더 나은 포스텍을 만들어가길

여론 | 송방주 / 신소재 석사07 | 2008-10-15 00:00

벌써 다섯 분의 연사가 다녀간 이번 학기 화학공학과에서 개설되고 있는 ‘공학기술과 경영’ 교과목은 국내 대기업의 CEO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경영철학과 인생관 및 학창시절에 관한 경험에 근거한 생생한 체험을 듣는 시간이 되고 있다. 비록 화학공학과에서 개설하였으나 수강생 95명중 화학공학과 학생 35명에 타학과 학생 60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원 Brain Korea 21 사업의 일환으로 화공인력양성사업단의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원 교과목이나 학부생들이 32명이나 수강하고 있다.예상외로 많은 학부생이 듣는 것을 볼 때 우리대학 학부생의 기업경영에 관한 관심사는 매우 뜨겁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고 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그 결과가 인류의 삶의 질과 복지에 기여하면서 경제적 가치창출이 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기본적 공학 개념이 강조되고 있으며, 역시 CEO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도록 그분들의 인생관과 경영철학이 수강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수강생 중 일부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해당 회사와 CEO에 대한 조사를 하고 수업에 임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인생관을 본인의 것으로 삼는 계기로 삼고 있다. 특히 우리대학

여론 | 이인범 / 화학공학과 교수 | 2008-10-15 00:00

올해부터 총학생회에서 매달 ‘선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주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우리대학 졸업생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조언을 듣는 프로그램이이다. 그리고 이번 달에 초청된 졸업생은 ‘치과의사’이다.‘포스텍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결과를 사회에 전파함으로써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우리대학의 건학이념 중 한 부분이다. 물론 우리대학의 모든 학생이 이 건학이념에 입각해 입학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자 또한 과거 수험생 시절에는 의대에 관심이 있었지만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좌우지간 여러 가지 사연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우리대학은 재학기간 동안 이러한 건학이념에 충실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연구와 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주어야 한다.하지만 미래의 노벨상을 꿈꾸고 있어야할 우리대학 생명과학과 학생들은 대다수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을 희망하고

여론 | 이길호 기자 | 2008-10-15 00:00

총장과 학생들이 직접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리더십센터의 특강과 총학생회 주최의 행사를 통해 최근 두 차례 이루어졌다. 시행 두 번째 학기를 맞은 RC에서는 마스터 교수와 학생들의 만남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소통의 시스템 면에서 볼 때 다양한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의 소통 시스템은, 교수진 내에서도 여러 가지로 마련되어 있으며, 포비스 게시판의 다양한 글들을 보면 직원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과 직원, 교수 3자의 소통 체계가 잘 갖추어진 셈인 것이다.그러나 소통 시스템이 구축된 데 비해 소통의 양상에서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첫째로 꼽을 것은 참여도이다. 수적인 면에서 우리 대학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총장과의 대화 자리에 나온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각종 교수회의의 경우 자율적인 참여를 권유할 때 참석자가 적은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이 본연의 사명인 학업과 연구에 누구 못지않게 매진하는 점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유감스럽다. 구성원간의 소통이야말로 조직사회의 능률을 증대시키는 기초이자 조직구성원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궁극적 원천이기

여론 | NULL | 2008-10-15 00:00

만화/만평 | NULL | 2008-09-03 00:00

만화/만평 | NULL | 2008-09-03 00:00

‘정직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함께하는 포스테키안의 미래는 명예롭다.’ 잘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것은 올해 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포스텍의 명예 코드이다. 명예 문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계를 선도하는 포스텍의 구성원으로서 명예 의식을 갖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명예 문화의 취지에 동감하는 학생은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난 몇 년간 학교에서 추진해온 명예 문화의 참여율은 매우 저조하다.학문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는 지난 황우석 박사 사태를 계기로 수면위로 떠올라 요즘 매우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명예라는 것이 학문의 정직성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의 정직성을 필두로 하여 명예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문의 정직성에 관해 철저한 인식이 있는 미국의 칼텍과 스탠퍼드의 경우 명예 제도와 인식이 잘 정착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명예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갖고 명예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예 문화의 정착을 위해 동참한다는 것은 당장 명예에 걸맞게 모든 행동을 고치라는 것이 아니다. 명예 문화의 취지를 이해하고, 동감하며, 스스로가 명예에

여론 | 이정환 / 무학과 08 | 2008-09-03 00:00

소설가 이청준 씨가 지난 7월 31일 작고했다. 이청준 씨는 후배들에게 문학은 고독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 이전에도 당신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있었다며 위로를 건네는 것이라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이,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부임한 원장과 그곳 환자들이 겪었던 갈등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자세하게 묘사했던 그 작품이,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화두가 되며 희망을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양 측에 있는 사람들이, 리더와 이를 따라야 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함께 낙토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당신들의 천국’은 권력의 주체인 원장이 만들고자 하는 섬의 모습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섬에는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던 실제 인물 조창원 원장(작중 조백헌 원장)이 부임했던 적이 있었다. 소설에서 조 원장은 환자들이 섬 탈출을 시도하는 등 생활에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가 좋은 동기에서 일을 시작했음에도 그 과정에서, 원장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환자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경계하는 이상욱 과장, 황희백 노인과 갈등

여론 | 김주영 / 물리 04 | 2008-09-03 00:00

추석을 앞둔 지난 9일 포항시는 포항도시기본계획 공청회에서 2020년 포항의 미래와 관련한 도시기반 확충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의하면 2020년 포항시의 인구를 90만 명으로 추정하고, 21세기 포항 발전을 이끌어갈 전략사업으로 영일만해상도시, 영일만대교건설, 동해면 국가산업단지 조성, 포항경제자유구역 조성,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포항 오션르네상스(동빈내항 복원사업), 동해안 해양관광벨트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아직 경북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포항시의 야심찬 발전계획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포항시와 마찬가지로 우리대학도 지난 2004년 포스텍 비전 2020을 기치로 내세우며 2020년 세계 20대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하여 대학에서도 다양한 전략과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2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는 대학의 의지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우며 그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세계적인 대학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학이 한국의 대학보다 앞선 이유는 미국이 한국보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이며, 서울의 대학이 지방의 대학보다

여론 | NULL | 2008-09-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