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공학동 사이 작은 화단처럼
[지곡골 목소리] 공학동 사이 작은 화단처럼
  • 송방주 / 신소재 석사07
  • 승인 200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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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변화 계속되길
돌이켜보면 2003년 입학 이래 학교가 참 많이 변했다. 크게는 포스코국제관과 21동 기숙사,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선 것부터 작게는 학생식당·스낵바 리모델링과 기숙사 도어락 설치, 패스트푸드점 입점예정 등 의식주 변화까지. 개중에는 우체국과 서점처럼 아쉽게 사라진 것도 있고, 야간조명이 설치된 잔디구장처럼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생겨난 것도 있다.

이런 변화들 중 내가 느낀 최고의 변화는 공학동 사이 화단이다. 공학동 사이 모퉁이에 작은 화단이 생기고 나무가 들어섰다. 교정이 좁아 보여 달갑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기도 했다. 원체 손댈 곳 없이 아름다운 교정이기도 했지만, 20년간 평범하게 지나쳐온 익숙한 환경을 바꾼다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단 자체의 좋고 나쁨을 떠나 기특하고 기분 좋았다.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붙박이장처럼 우리의 인식 한 구석에 틀어박힌 것들을 뜯어내면 좋겠다. 졸업하고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왔을 때, “아! 학교에 이게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네”라며 ‘탁’ 이마를 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많이 생각하고 제안하며 참여해서 더 나은 포스텍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