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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학년도 해맞이 한마당(이하 대동제)이 지난 1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삼일간 열렸다.이번 대동제의 모토인 ‘불장난’은 원래 불장난의 부정적인 면에서 벗어나 사회가 규정해 놓은 틀을 벗어난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로서 받아들이자는 의미이다. 축제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꺼내기 힘들었던 자신만의 ‘끼’를 발견하고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금지’의 틀에서 벗어나 보자는 것이다. 해맞이 한마당 전야제에서는 스틸러, 화학과의 Show Chemistry, 한아패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전야제에 참석한 정진철 부총장은 격려사를 통해“이번 축제 기간동안 학생들이 불과 같은 뜨거운 가슴을 가지길 원한다”며, 축제 기간을 즐겁게,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축제 첫째 날에는 미션파서블3, PBS가요제, 삽돌이에 삽삽삽, 연못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초청가수 ‘리아’와 함께 인디밴드 라일락, 후퍼의 잇다른 공연은 학우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에는 숏다리박스맨, 통일 뜀박질 대회, 효자동 요리축제 등의 행사와 함께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동제가 지곡회관 앞 대무대에서 열렸다. 이번 대동제는 전야제와 함께 많은 학생들의 참여 속에 행사가

특집 | 양승효 기자 | 2001-05-30 00:00

최근 모대학에서 만든 기여우대제 실시계획안이 외부로 유출되며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학교에 대한 물질적, 비물질적인 지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기여 입학제의 실시이며, 이는 각계의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반론의 요지는 공인화된 현대판 매관매직(賣官賣職)이며, 전통적으로 배움의 전당을 신성화해온 한국의 현실상, 그 배움의 자격을 돈을 받고 파는 데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그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는 학생의 권리를 자신이 포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학교에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이 오간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기여입학제를 통해 대학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같이 상대적으로 졸업요건이 엄격한 곳에서는 실력이 없는 학생은 도태되니 단순히 학생 신분을 파는 것으로 볼 수 없으나, 한국 대학 그리고 대학교육의 현실상 실력없는 학생의 여과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부모를 잘 둔 덕에 명문대의 졸업장을 손에 쥐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입에 물고 태어난 은숟가락’에 금칠을 해주는 격이며 이것은 기회균등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수많은 찬성과 반대의견 속에서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많은 이들의 경계는 십분공감하나, 과연

여론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

토록 날이 가물더니 지난주 내린 비로 우리대학의 캠퍼스는 너무나 싱싱하고 우거진 나무들의 그 찬란한 신록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번 주에는 다음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이제 불과 몇 주면 이번 학기도 곧 끝나게 될 것이다.축제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예년과는 달리 눈들이 반짝 빛나고 그 집중력이 대단하다. 이는 무학과로 들어온 정시생의 경우 그들이 원하는 전공학과를 가기 위하여서는 현재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서이고, 머리 좋은 우리 학생들이기에 그 목표를 위하여 정진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겠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니까 그를 위해 돌진하는 모습은 보기도 좋고 적극적인 그들 노력에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현 위치에서 언제나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은 어찌 무학과 신입생에 한해서이랴? 우리 대학에서 문학강의를 하다보면 계속 놀라운 사실에 접하곤 한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줄거리는 분명히 아는데 그 텍스트가 ‘의미’하는 바를 놓친다는 사실이다. 작품을 읽을 때 물론 선생으로 이 작품은 이렇다 하는 얘기로 시작을 하지만 궁극적인 해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을 서로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

여론 | 김종순/인문 교수 | 2001-05-30 00:00

지난 5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포항공대 총동창회 10주년 동문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정성기 총장님, 박태준 명예동창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과 450여명에 이르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여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부에서는 자랑스런 동문 시상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된 화학 87 장영태 박사와 실명(失明)이라는 큰 시련을 극복하고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화학 88 오현묵 동문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오현묵 동문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나와서 수상 소감을 말하자 장내가 이내 숙연해졌습니다. 졸업생들의 설문을 통해 베스트 티쳐로 선정이 되신 정세향(인문), 최상일(물리), 강인석(화공)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교수님으로서 졸업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가장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받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동창회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세 명의 학부생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가 있었습니다. 우리 동창회가 이제 모교의 후배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할 만큼 성장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상이 끝나고 학교 1

여론 | 김수연/5대 총동창회장, 산공 박사과정 | 2001-05-30 00:00

요새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가에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며 잡지 같은 것에서 심심찮게 휴학에 관한 기사도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작년에 휴학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휴학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물론 방학을 통한 재충전도 가능하겠지만 아예 학교를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떠나 얻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얼마 전부터 휴학하고 해외로 나가서 지내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척 많다고 한다. 나 자신의 경우도 학기 중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모자랐던 잠을 보충해 건강도 좋아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를 벗어나 여기저기 다녀보기도 하였고, 육체 노동같은 일도 해 보았다. 휴학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따라서 조용히 누워서 맘 편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고쳐야할 점들을 느꼈고 생각이 많이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유

여론 | 홍대훈/재료 4 | 2001-05-30 00:00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며 가르치며 발전시키는 곳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교수들은 학문의 연구를 주도하고 학생들과 연구원은 가르침을 받으며 교수의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행정직원들은 교육과 연구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개의 대학들은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구성원 상호간에 일치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현재 포스텍은 학부학생이 1,302명, 대학원생이 1,449명, 연구원 및 조교들이 619명, 교수가 비전임교원을 포함해서 262명, 직원 247명 등 3,879명의 구성원들이 있다. 15년 전 포스텍이 연구중심대학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할 당시와 비교하면 캠퍼스의 사이즈도 크게 자랐지만 구성원도 대폭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수 만 명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크기가 작아 함께 노력하면 비교적 쉽게 하나의 식구로서 일치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학부학생과 대학원생과의 대화가 거의 없는 것 같고 특히 학부 신입생 중 무학과 학생일 경우 소

여론 | | 2001-05-30 00:00

정성기 총장, 청화대학 90주년 학술행사에서 주제발표 제8차 AEARU 정기총회 참석 사업방향 논의 21세기 세계적 과학기술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명문대학과의 교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최근 정성기 총장이 두차례 중국을 방문하여 청화대학, 남경대학 등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을 비롯, 이 대학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포항공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대학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정성기 총장은 지난달 30일 청화대 왕다중(王大中) 총장과 교수·학생 상호교환과 공동연구 추진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 17일에는 남경대학을 방문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청화대학은 북경대학 및 중국과기대와 더불어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2000년도 중국대학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년 여름, 우리대학 교수진이 청화대와 북경대를, 중국과기대 교수진이 우리대학을 각각 방문하여 양교 관련분야 교수들간의 공동연구 수행을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해외대학들과의 실질적인 연구교류와 성과가 기대된다.또한 정성기 총장은 청화대 개교 90주년을 기념하여 ‘21세기 연구중심대학의 전략과 역할’을 주제로 열린 대학총장 포럼에 참석하

보도 | | 2001-05-30 00:00

우리학교는 최근 국내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평양정보쎈터(PIC)’와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번에 맺은 합의서에 따르면, 먼저 두 기관은 남북 정보기술 교류를 위해 중국 단둥과 평양에서 공동연구사업을 진행하며, 연구과제는 우선적으로 가상현실 분야로 정하되 점차 다른 분야로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남북 IT 교류 및 협력을 위해 남한의 중소기업체와 이 연구센터가 단둥에 공동으로 설립한 ‘하나프로그람쎈터’에서 프로그램 공동개발과 고급 프로그램 강습도 실시키로 했다. 이번 합의서는 지난 9일 단둥에서 우리학교 박찬모(컴공 교수) 대학원장과 평양정보쎈터 최주식 총사장(소장)간에 체결됐다. 박찬모 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북한의 IT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지난해 9월 발족한 통일 IT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박찬모 교수는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초이론과 기반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나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며, “북한의 기반기술과 남한의 상업화 기술이 접목될 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평양정보쎈터는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창덕’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으며, 우리글 처리 외에도 컴퓨

보도 | | 2001-05-30 00:00

17일 포항테크노파크 기공식 ...내년 10월경 1단계 사업 완료지난 17일 우리대학 인근 포항테크노파크 부지에서 이의근 경상북도 지사, 이구택 포항제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지식 산업을 이끌어 갈 포항테크노파크의 기공식이 열렸다.42,138평 규모의 포항테크노파크 조성사업에는 2005년까지 모두 500억 원을 투입해 각각 1500여 평 규모의 본부동과 벤처동을 비롯, 연구소, 연수동, 커뮤니티센터, 입주 기업주택 등 모두 11개 동에 달하는 각종 시설이 건립된다.먼저 1단계 사업으로 내년 10월까지 부지조성 및 본부동을 건립하고, 벤처기업들의 입주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 벤처ㆍ일반기업등 70여 개 업체와 대기업 부설연구소, 공공연구소 등도 유치하게 된다.테크노파크는 기업ㆍ대학ㆍ연구소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하여 연구개발기능, 기술인력의 교육과 훈련기능, 기술정보의 교류기능, 신기술 보육 및 창업기능, 시험생산 기능과 각종 정보 및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토지, 건물, 시설의 집합체로서의 산업기술단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포항테크노파크는 자생적으로 발생한 ‘실리콘밸리’와는 달리 임의로 그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즉 기

보도 | 양승효 기자 | 2001-05-30 00:00

‘이곳에서 배우게 되어 긍지 느낀다’우리 학교는 교수, 학생, 연구원 등의 신분으로 있는 외국인이 백 명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국제화’된 캠퍼스지만 이 중 상당수를 중국 또는 대만 사람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온 유학생들은 포항제철과 기술협정을 맺은 중국 철강 회사 사람들로서 우리학교 내에 있는 철강대학원에 많이 찾아와 공부를 하고 있다.이번에 만나본 추핑텅 씨는 그런 철강대학원 학생 중 한 명이다. 추 씨는 중국철강회사 직원으로 현재, 회사의 경비 지원을 받아 철강대학원에서 표면 처리와 부식에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라는, 그것도 포항이라는 먼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공부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며 다음달 하순, 가족을 보러 대만에 가게 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학교에서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주어, 방학 때면 아이들을 한국을 초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그는 철강대학원이 따로 설립되어 있는 학교가 많지 않은데다가 그 중에서 포항공대 만한 여건을 갖춘 곳은 극히 드물어, 우리 학교로 오게 된 것을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비록 대만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많은 경비가 들기는 하지

문화 | 신동민 기자 | 2001-05-30 00:00

바흐가 아름다운 ‘골드베르크(Goldberg) 변주곡’을, 베토벤이 불멸의 ‘디아벨리(Diabelli) 변주곡’을 작곡했다면 슈만은 신비스러운 ‘크라이슬레리아나(Kreisleriana)’를 남겼다. 변주곡 스타일의 8개의 악장들로 이루어졌으며 총 연주시간이 30분이나 되는 이 곡은 호프만의 소설 속의 주인공, 악장 크라이슬러의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고 한다. 단 나흘만에(!) 완성된 이 신비하면서도 열정적인 명곡에 대해 슈만은 그의 연인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A positively wild love is in some of the movements. ‘작품은 기원에서부터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며 아름답다. 대략적으로 격정적이며 신비스러운 악상과 고요하며 사색적인 악상이 한번씩 번갈아 가는 구조로 이루어졌다. 도입부는 연속적인 셋잇단음표를 사용함으로써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거세게 시작된다. 다음 악장에서 분위기는 돌연 급변해서 애틋하면서도 환상적인 적막감이 흐르는데 이내 곡은 열정에 휩싸이게 된다.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곡은 세 번째 악장으로 넘어가고 이쯤 되면 곡은 어딘지 모르는 미궁 속에 빠져든

문화 | 전재형 / 물리 석사과정 | 2001-05-30 00:00

포항에서 24km 남쪽의 운제산 동쪽기슭에 있는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원래 이름은 항사사였다. 현재 대웅전, 나한전, 자장암, 원효암이 계곡에 있으며, 운제산 북쪽기슭의 홍계폭포와 동쪽의 오어저수지 등의 풍치가 뛰어나다. 항사사(恒沙寺)에서 오어사로 개명된 데 대해서는 원효와 혜공의 일화가 전해진다.어느 날 원효와 혜공이 절 앞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잡다가 원효가 돌 위에 변을 보았다. 이에 혜공이 “그대가 눈 변은 내가 잡은 물고기일 것이오”라고 희롱했다. 이후부터 절이름이 오어사가 되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다.현재 오어사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조선 영조17년(1741)에 중건한 대웅전을 중심으로 종각(가학루), 삼성각, 응진전, 산령각이 있다. 절 곁에 있는 깎아지른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절 뒤편 바위 위에 올라 있는 암자로 가는 길은 선경처럼 아름답다.오어사가 있는 운제산 꼭대기에는 대왕암이 있는데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지독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옛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쓰인다. 또 80대의 보살님들 가운데 임진왜란 중에 유물을 지키기 위해 못 속으로 많은 문화재를 묻었

문화 | | 2001-05-30 00:00

한때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적이 있었다. 한번은 집에서 밥을 먹다가 부모님께서 “허준 같은 큰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는 통에 먹다 체할 뻔 했던 기억이 난다. TV의 역사 드라마라는 것이 ‘역사’이기 이전에 ‘드라마’이다 보니 고증보다는 시청률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역사에 사료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는 인물의 생애를 그토록 왜곡시킬 수가 있는지 의아했었다. 실제 스승이었고 허준의 생애에 많은 도움을 준 은사인 양예수를 적수로 묘사하고 200년이나 후세의 인물인 유의태를 스승으로 등장시킨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어차피 역사에 남겨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해내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역사 드라마를 보는 한 즐거움이긴 하다. 중국, 일본, 한국의 역사에는 각기 애꾸 영웅(獨眼龍)이 등장하여 흥미를 끈다. 당(唐) 말기에 이름을 떨친 이극용, 일본 전국 말기 에도 막부 성립의 감시자이자 든든한 배후였던 다테 마사무네(伊達正宗), 그리고 우리 역사의 궁예가 그들이다. 외눈으로 두눈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본다고 호언하던 이들은 동시에 운명의 여신에게 버

문화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