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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과 동의보감 허준 열풍이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 만큼 TV 드라마 ‘허준’이 세간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가 실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허준의 열풍은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의사로서 허준의 뿌리가 되고 있는 스승 유의태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한국의학사를 아무리 뒤져보아도 유의태란 인물은 찾을 수 없다. 다만 발음이 비슷한 유이태란 의사가 허준보다 100년쯤 뒤에 나올 뿐이다. 따라서 허준이 스승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감동적인 장면 역시 지어낸 이야기이다. 허준이나 당시 조선 의학이 추구한 것은 해부학적 지식에 기초하여 인체를 엄밀하게 탐구하려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동의보감”에 나타난 허준의 기본적인 태도는 해부학과는 거리가 먼 도교적인 양생(養生)사상을 중시하면서 전통적인 의학체계를 종합하려는 것이었다. 또한 허준은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힘없고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는 민중 의술의 실천자도 아니었다. 그는 어의(御醫)라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의학 연구에 몰두하는 의학자의 삶을 살았을 뿐이다. 한편, 동의보감의 내용은 상

학술 | 이문규(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 2000-05-03 00:00

만물이 생기를 띠는 5월. 조금 있으면 대학문화의 꽃이라는 축제가 ‘pause’라는 모토를 내걸고 열린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전야제, 대동제와 주점, 여러 이벤트로 짜여진 축제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 멈추었을 때 학생들이 축제와 더불어 우리의 대학문화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수도권에서 많이 벗어난 문화변두리 지역에 소재한 우리 학교는 한마디로 ‘문화척박공간’이다.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폭넓은 교양수업이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건만 그를 위한 문화적 토대는 과연 필요치에 접근해 있는가. 강의실을 나서면 딱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 가까운 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지 못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할 일이 없어 공부로 몰리게 된다는 점을 두고 ‘공부하기에 좋은 학교’라 잘라 말하는 건 어폐가 있는 부분이다. 만 13살의 포항공대문화는 아직도 제대로 된 색깔을 입지 못했다. 많은 색깔들이 난잡하게 섞인 것도 아니고 그저 무색에 가까울 뿐이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대개는 지역적, 교육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포항의 한적한 공간에 자리잡은 것은 우리 학교가 표방하는 연구중심대학의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우리 학교에서는 2000년이 되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무학과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무학과제도는 1년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더욱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무학과 제도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무학과 제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문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서 신입생들이 성적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학과선택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성적을 반영한다고 하자 정시로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에 민감해진 것이다. 물론 신입생들이 원하는 과가 적절히 분산되어 있다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인기학과는 경쟁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시 모집 입학생들이 실제 학과를 선택할 시기가 되면 일부 인기학과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과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적을 잘

여론 | 박장민 (무학과 1) | 2000-05-03 00:00

최근 우리 학교는 전컴 특차 입학생들의 학과선택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PosB에서의 토론내용으로 보아 이 문제는 특차 지원생 면접 당시 몇몇 교수님들이 하신 학과선택에 관한 언급 중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특차생들의 학과선택 문제, 무학과제도 자체에 대한 토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측의 태도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되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몇가지 중대한 문제점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선 무학과제도 자체에 내포된 문제점이다. 학과 선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기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지원자 수에 격차가 생길 것이고 이 경우 인기학과에서 학생을 뽑는 기준은 1학년 때의 성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학문은 여러 분야가 서로 얽혀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계속 공부해 보라고 하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런 일말의 기대를 갖고 원하지 않는 학과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오히려 재수를 하

여론 | 이동현 (무학과 1) | 2000-05-03 00:00

아무리 사회가 혼탁하더라도 대학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갖는 정서이다.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흔들리면 그 사회와 국가의 미래 또한 암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고자 하는 포항공대의 경우 그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었고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사회에서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대학의 인사행정과 물품구매 과정을 둘러싸고 몇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과 자조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사안들에 대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서 확인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실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 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와 특정학부의 교수인선에 있어 학칙에 명시된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교수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둘째, 물품구매에 있어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

여론 | | 2000-05-03 00:00

식질개선이다, 식대인상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생식당에 적어도 한사람만큼은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맛있게 드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단 몇 마디의 말로 스타가 되버린, 학생식당 아주머니 한 분이 식당에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올해 서른 여덟인 최순선씨가 첫 주인공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가 학생식당에서 일한 지 올해로 4년째이다. 학생식당에서 근무하는 분 중에서는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는 그는 이번에 식질개선 정책이 시행되면서 아주머니들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게 되었다고 한다. “난 ‘내가 대접받고 싶고, 내가 일등하고 싶으면 먼저 남을 대접하고 일등으로 만들어 준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답니다.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면서 학생을 위해주고 잘해주면, 자연히 상대방도 고개를 숙이게 된다는 생각이죠. 사실 학생들에게 인사를 바라지는 않아요. 나는 서비스하는 사람이고, 학생들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니까... 그래도 왠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생들 공부하는 거 힘들어 하고, 스트레스 받는 게 안쓰럽기도 하구요” 항상 끊임없이 변화하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5-03 00:00

지난 1일 특차전형으로 선발된 전자 및 컴퓨터공학부 신입생(이하 전컴 특차생)과 정시모집으로 선발된 신입생의 학과배정문제에 관한 간담회가 중강당에서 있었다. 120여명의 재학생과 김범만 교무처장, 이재성 학생처장이 참여 한 가운데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신입생 학과배정 문제와 무학과제도의 도입배경, 앞으로의 방향,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 무학과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다. 김 처장은 전컴 특차생의 향후 학과배정에 대해 “전컴 특차생은 모두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하기로 양 학과와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지난 전컴 특차생 면접시 학과배정방법의 전달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학본부가 공식적으로 책임을 지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전자과와 컴공과에 지망하는 정시모집 합격자들에 대해서는 특차생의 학과배정과 상관없이 정원의 20%까지 초과인원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처장은 “고등학교 때는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 학과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무학과제도 도입의 취지를 밝히고, “신입생들이 너무 일부 인기학과에 연연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관심 있는 몇 개의 학과에 대

보도 | | 2000-05-03 00:00

우리학교 지능초분자연구단(단장 : 김기문 교수)이 세계최초로 광학 이성질체(원래의 입체구조와 거울상의 입체구조가 서로 다른 이성질체)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다공성 결정물질을 개발해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다공성 결정물질이란 내부에 일정한 크기의 빈 공간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외부로부터 물질이 크기와 모양에 따라 선택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결정물질을 말하며, 금속산화물의 한 형태인 제올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제올라이트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원유로부터 고 옥탄가의 휘발유를 얻는 촉매 또는 세제 보강제, 중금속이나 방사성 폐기물 제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POSTECH의 앞 글자를 따서 'POST-1'이라 이름 붙인 이 다공성 결정물질은 내부 빈 공간에 화학적인 활성부위를 포함하고 있어 그 빈 공간의 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의 분리나 촉매반응에서 반응물질의 크기, 구조, 화학적 성질에 따라 선택적인 활성을 갖고 있다. 특히 물질내 빈 공간이 광학 이성질체 관계에 있어 두 개의 키랄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거나 합성하는 촉매로 쓸 수 있다. 또 간단한

보도 | | 2000-05-03 00:00

학생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학생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학생위원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전자*컴공과 특차모집 합격자(이하 전컴 특차생)들의 학과배정 문제에 대한 대학측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 전컴 신입생의 학과배정 문제에 대해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부 학생들이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지만 대학본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일부 학생들이 학생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 ‘신입생 학과배정문제 위원회(위원장겱탤째?기계 4, 이하 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위원회는 대자보를 통해 신입생 학과배정문제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지난 1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위원회의 역할은 크지 않았지만 학생 스스로 학생의 권익보호를 위해 단결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겠다. 학생위원회는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축제준비위원회와 같이 그때그때 인원을 모아 활동하는 임시단체의 성격을 띠게 되며 총학생회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학과협의 지원을 받게 된다. 신기혁(컴공 3) 학과협 의장은 “이번에는 학생위원회가 구성되고 학과협

보도 | | 2000-05-03 00:00

복지회가 주방기기 및 주방비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시중 유통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여 상당액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기사 3면) 지난 3월 구매관재팀과 복지회에서 식질개선정책 시행에 따른 필요 물품 구매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주)세창종합주방으로부터 총액 8,300만원 규모의 개스 식기 세척기와 배식대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직접 비교 가능한 품목만을 중심으로 추산한 결과 총액의 약 20%인 1천 만원~ 2천 만원 정도의 금액이 고가 구매되었으며, 직접 추산이 어려운 품목들을 감안할 경우 그 규모는 구입 총액의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방기기 고가 구매 의혹은 4월초 복지회 주방장으로 있던 하광태씨가 백성기 부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최초로 제기되었으며, 기획예산팀에서는 감사반을 편성하여 4월 6일부터 12일까지 감사를 벌여 구매 품목들이 고가로 구매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과정에서 실무담당자들이 구매과정에 대한 규정 무시와 이해 부족을 드러내 학교 행정 절차의 커다란 허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무담당자들의 의견을 해당 부서 책임자들이 무시한 것은 물론 사전에 고가구매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노동조

보도 | | 2000-05-03 00:00

올해 처음 도입*시행된 무학과제도에 대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무학과제도를 그대로 유지한 2001학년도 입시요강이 발표되어 대책없는 대학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13면) 지난달 18일 발표된 2001학년도 입시요강에 따르면 전체 선발인원의 40%인 120명의 신입생을 정시모집의 단일계열(무학과)로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무학과제도 시행의 문제점에 대한 시행초기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신입생들의 반발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마련도 없이 무학과제도를 고수하는 것에 대한 당사자인 신입생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은호(2000학번) 학우는 “포항공대에 온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지만 학점으로 자르겠다는 말 한마디에 고등학교 때와 같이 점수를 얻기 위한 공부에 얽매이고 있다”면서 “게다가 학점이 모자라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며 무학과제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무학과제도의 문제점들은 계속 표출되고 있지만 대학본부는 무학과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내년까지는 무학과제도를 끌고가야 한다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나 해

보도 | 조성훈 기자 | 2000-05-03 00:00

“여러분도 나이 들어봐. 저절로 가락이 변할겨.” 영화 ‘서편제’에서 딸 오정해에게 호통치던 무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십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관록의 미소를 내내 입가에 물고 있던 그는 지난 4월 27일 ‘판소리의 생명력과 재창조’를 주제로 한 강연 내내 청중을 사로잡고 중강당 안을 웃음으로 몰아갔다. 연극인이자 영화인, 극작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서 교사, 잡지사 편집부 기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며 극단 아리랑을 만들고 영화에 얼굴을 내밀고 ‘명인명창’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출연으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에 등극하게 되고 제 1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매일 연극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자다시피 하며 연극에 빠져들었던 학창시절, 그는 우연한 기회에 판소리를 접하고 명창 ‘박초월’ 선생으로부터 사사했다고 한다. 연극인이라고 불러야 할지, 판소리꾼이라 해야할지 헷갈린다며 어떻게 불리는 게 좋으시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나는 연극인이었다. 판소리가 좋고 명창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 나는 판소리’꾼’이라

문화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잘자! 내꿈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너 행복하니?’40대는 ‘걸고 받기’, 30대는 ‘걸고 받고 음성듣기’, 20대는 ‘걸고 받고 듣고 문자보내기’ 10대는 ‘주머니속의 세상?’ 바로 이동통신관련 광고다. 이러한 것들이 요즈음 가장 치열한 광고의 최전방으로 디지털 시대 광고문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TTL, i touch, N, M 등의 광고를 통해 디지털시대의 광고문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292513(이것이 옷일세)’라는 브랜드를 통해 알려진 ‘스톰’에서 예견되었듯이 처음엔 숫자라는 코드로 시작, 한동안 ‘디지털 이라서 어떠하다’라는 식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를 강조하는 선언식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개념은 심플한 대신 생경하기 마련. 그래서 디지털이라는 단순한 개념전달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려고 한다. 예를 들다면 ‘21세기, 디지털 시대가 열립니다’ 라는 헤드라인에서 ‘진짜? 골뱅이?’라는 식의 디지털 어법으로 바뀐다. 알다시피 디지털은 0과 1의 조합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은 결과를 중시한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좋고 싫은 감정은

문화 | 안상헌(제일기획 카피라이터) | 2000-05-03 00:00

지난 3일부터 학생식당의 식질개선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복지회 본래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결정과정을 비롯해서 시행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만과 복지회의 항변을 정리하여 향후 보다 나은 학생식당의 모습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식질개선 정책의 의도는 무엇인가? 결정에서 시행까지 단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에 준비된 이번 식질개선 정책은, 시행 이후의 파장을 짐작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결정되고, 준비되었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실제로 식권발매기가 시행 3일전에야 설치되고, 시행당일에야 가동되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식질의 기준에 있어서도 시행당시에는 ‘교직원 식당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기준을 제시하였으나, 시행 일주일만에 학생들의 반발을 수용하여 ‘동일한 식단’으로 그 기준을 수정한 점, 석식을 학생식당에서 통합운영하려고 하다가 다시 분리운영으로 선회한 점 등 혼선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실 우리 학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복지회의 수익금 중 상당액이 학생식당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99년 기준 4억 5천만원 적자) 학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4-12 00:00

학생생활연구소에서는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태조사에서 나타나는 신입생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최근 몇 년간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신입생들의 대학진학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55.5%의 신입생이 ‘전문지식 및 학문 추구’를 선택했으며, 대학생활에서 하고 싶은 일도 78.6%의 신입생이 ‘전공공부’를 꼽았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몇 년간의 조사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대학진학의 목적을 ‘소질 개발’이라고 대답한 신입생의 수가 매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취업’이라고 응답한 신입생도 97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였다. 한편으로 대학 졸업 후 진로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신입생의 비율이 IMF를 맞은 97년 현저하게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유학을 꿈꾸는 신입생의 비율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실태조사 결과를 볼 때 신입생들의 학업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또 학업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 방법에 있어서 본교 대학원 진학을 여전히 선호하고는 있지만, 타 대학 대학원이나, 해외유학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학생의 비율이 늘고 있음을 알 수

보도 | | 2000-04-12 00:00

▲동연 회장이 된 걸 축하한다. 동연과 인연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동연회장을 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지난 98년 12대 동연에서는 교류부장을 맡았었고 지난해 13대 동연에서는 교류부장, 고문을 맡아 동연과 인연을 가졌었다. 지난해 말 14대 동연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후보 해볼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자제했었다. 그런데 새학기 시작하고 한달이 지나도록 동연이 구성되지 않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일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4대 동연을 어떤 일에 중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인가. -14대 동연의 모토는 ‘바닥정신’이다. 자치단체의 위상이 거의 무너진 현재 상황에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동아리의 활성화다. 역대 동연의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정리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동연과 새로운 동아리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14대 동연의 일차적인 목표다. ▲동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많은 학생들이 동연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보도 | 정리: 조성훈 기자 | 2000-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