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 주방비품 고가 구매 사실로 드러나
복지회 주방비품 고가 구매 사실로 드러나
  • 승인 200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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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감사 결과 공개 여론 불구 대학본부 ‘묵묵부답’
복지회가 주방기기 및 주방비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시중 유통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여 상당액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기사 3면) 지난 3월 구매관재팀과 복지회에서 식질개선정책 시행에 따른 필요 물품 구매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주)세창종합주방으로부터 총액 8,300만원 규모의 개스 식기 세척기와 배식대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직접 비교 가능한 품목만을 중심으로 추산한 결과 총액의 약 20%인 1천 만원~ 2천 만원 정도의 금액이 고가 구매되었으며, 직접 추산이 어려운 품목들을 감안할 경우 그 규모는 구입 총액의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방기기 고가 구매 의혹은 4월초 복지회 주방장으로 있던 하광태씨가 백성기 부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최초로 제기되었으며, 기획예산팀에서는 감사반을 편성하여 4월 6일부터 12일까지 감사를 벌여 구매 품목들이 고가로 구매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과정에서 실무담당자들이 구매과정에 대한 규정 무시와 이해 부족을 드러내 학교 행정 절차의 커다란 허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무담당자들의 의견을 해당 부서 책임자들이 무시한 것은 물론 사전에 고가구매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노동조합의 유인하 지부장은 “고가 구매가 사실로 확인되어 유감이며 이와 관련하여 해당 부서장 및 대학 고위인사의 부정한 압력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대학 관련 부서에 대한 엄중한 감사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획예산팀에서 조사한 감사결과를 토대로 직원인사위원회에서 관련 직원의 징계를 법인 징계위원회에 제청하였으며, 오는 6일 열리는 법인 징계위원회에서 징계의 범위와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감사후 작성한 감사결과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하는 주장이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으나, 대학 본부에서는 징계위원회에서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고서 공개를 미루고 있다. 한편 세창주방과 체결된 계약에 의한 대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이며, 계약대금과 실제 제품 금액간의 차액을 구상권 행사를 통해 보상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