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4대 동아리연합회장 조남원(생명 3)
[인터뷰] 14대 동아리연합회장 조남원(생명 3)
  • 정리: 조성훈 기자
  • 승인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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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연 회장이 된 걸 축하한다. 동연과 인연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동연회장을 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지난 98년 12대 동연에서는 교류부장을 맡았었고 지난해 13대 동연에서는 교류부장, 고문을 맡아 동연과 인연을 가졌었다. 지난해 말 14대 동연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후보 해볼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자제했었다. 그런데 새학기 시작하고 한달이 지나도록 동연이 구성되지 않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일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4대 동연을 어떤 일에 중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인가.

-14대 동연의 모토는 ‘바닥정신’이다. 자치단체의 위상이 거의 무너진 현재 상황에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동아리의 활성화다. 역대 동연의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정리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동연과 새로운 동아리문화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14대 동연의 일차적인 목표다.

▲동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많은 학생들이 동연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는데.

-동연은 총학과는 다른 동아리를 상대로 하는 단체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동연의 필요성이 인식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의 그러한 생각은 작년에 축제 준비를 총학이 주도하면서 동연의 역할이나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여기는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동아리 측면에서 볼 때 동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동연은 대학본부와 각 동아리를 연결해 주는 중간자적 존재로서 꼭 필요한 것이다. 각각의 동아리로 하기보다 동아리가 동연을 구심점으로 하여 연합한다면 더 낫다.

▲동연의 가장 큰 업무는 곧 있을 축제와 거리축제일텐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봄 축제에서는 축제준비위원회(이하 축준위)를 도와주는 형태로 동연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총학이 없는 상황에서 축준위가 명실상부한 축제의 주체로서 축제를 준비하게 될텐데 동연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축준위의 업무를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거리축제는 이번달 중에 한동대, 선린대학, 포항 1대학 등 포항시내 대학 동연을 만날 예정으로 있고 그때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학생 자신이 주체인 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한다. 이번에 총학이나 동연이 구성되지 않았던 것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주체인 단체인 만큼 학생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위기가 아쉽다.

또 지금까지 총학이나 동연의 활동을 보면 대학본부가 자치단체의 행정에 대해 너무 강압적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학본부의 정책에 반발하지 않는 학생들은 편하게 대할 수 있겠지만 그것에 반대 의견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너무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 같다. 때문에 자치단체가 대학본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보다 유한 행정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학생의 힘은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만 대학본부에서도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정책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또한 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 자치단체 활동이라는 것이 학생들이 일하면서 얻는 것은 많지만 시간을 많이 뺏길 뿐 아니라 아무런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 그래서 1년만 활동하고 나가는 학생들이 많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좀더 확충되었으면 한다.

이제 한 단체를 맡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이전의 동연과 차별화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추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