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포카전의 아쉬움
2016 포카전의 아쉬움
  • 김명준 / 화공 15
  • 승인 2016.10.12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우리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큰 행사가 열렸다. 바로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POSTECH-KAIST Science War)(이하 포카전)’이었다. 작년에는 원정이어서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서 진행되었고, 올해는 홈인 포스텍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카전의 경우, 축구, 농구, 야구, 해킹, LOL, AI, 과학퀴즈 7종목의 양교 선수단의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3:3의 균형을 유지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텍이 승리하면서 포스텍이 4연패를 끊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승패를 떠나서, 포카전은 결국 양교의 화합을 의미하는 하나의 축제이다. 이러한 포카전은 매년 잘한 점과 못한 점이 나뉘는데, 올해 포카전은 지진으로 인해 예년과는 많이 달랐다.
이번 포카전이 예전과 가장 달랐던 점은 ‘당일치기’였다. 당일치기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었고, 이로 인해 카이스트 측과 협의한 결과가 일정축소였다. 사실상 당일치기로 확정된 것이 전야제 하루 이틀 전이었기에 양교 학생들 모두에게 큰 혼란이었다. 실제로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와 응원단 및 선수단 대표는 모두 일정 변경에 대해 회의도 긴급하게 진행하였다. 기존의 1박 2일 일정을 당일치기로 줄이려다 보니, 경기들의 진행 시간이나 응원단의 공연 시간 등도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축구 경기와 과학퀴즈는 일정이 겹쳐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였다. 또한, 카이스트 서포터즈들이 상당수 참석하지 못한 일도 발생하였고, 경기 시간이 변경되지 못한 LOL의 경우는 포스텍 서포터즈들만 있는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올해 포카전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살펴보겠다. 위에서 말했듯이,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일정이 당일치기로 바뀌면서 행사 진행 시간이 우선 촉박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1박 2일의 일정에서 하루로 줄어버리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가장 큰 문제점은 축구와 과학퀴즈가 겹친 것이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두 경기를 모두 보고 싶었던 서포터즈들은 어쩔 수 없이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일정이 축소되면서 대운동장-체육관 사이의 이동 시간이 부족하였고, 실제로 양교 응원단이 경기 시작보다 조금 늦게 정상적으로 응원을 진행했다.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일정이 줄어들어 개막식이 개최되지 못했다. 필자는 응원단 소속으로, 양교의 응원단 모두 개막식 공연을 위해 여름방학을 투자하여 열심히 준비햐였는데 아쉬웠다. 응원단이 공연하는 시간은 따로 있었으나, 야구, 농구, 해킹, LOL의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여서 기존에 준비하던 내용에서 많이 축소되었다. 시간이 줄어들면서 일정을 촉박하게 짠 것에 대한 문제점 중 하나는 일정 지연 같은 것을 충분히 고려할 수 없던 것이었다. 농구는 가장 짜릿한 경기를 펼치면서 연장전 2쿼터까지 가는 접전으로 지연되버리자,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다른 것들도 연달아 지연되거나 축소됐다. 바로 뒤 순서였던 응원단 공연시간은 원래 양교 응원단 합쳐서 1시간 예정이었으나 연이은 지연으로 인해 안타깝게 조금 줄어들었고, 다음 경기인 축구 경기의 응원 준비 시간 또한 부족했다. 그리고 과학퀴즈의 관객을 최대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축구 경기를 과학퀴즈보다 30분 늦게 시작하려 계획하였으나, 시간 지연 영향을 받은 과학퀴즈가 오히려 늦게 시작되어, 과학퀴즈를 관람한 관객 수는 매우 적었다.
일정 축소로 발생한 또 다른 문제는 기획들이다. 포준위는 예정된 첫날밤에 카이스트와 교류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당일치기로 바뀌면서 포준위가 부스를 다른 것으로 급하게 메꾸기도 하고 기존에 하려 했던 기획들을 둘째 날 밤으로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LOL 자체는 해설자를 미리 일정에 맞게 섭외해 놓았기 때문에 포스텍 서포터즈만 있는 곳에서 진행했다. 해킹의 경우도 다른 경기들보다 하루 일찍 시작했는데, 출제자 측의 시간 변경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일치기로 바뀌면서 준비한 기획들이 무산되고 긴급히 새로운 것으로 대처하는 것은 정말 잘했으나, 준비한 것을 못했다는 아쉬움은 정말 크게 남을 것이다.
지진으로 인해 이번 포카전이 사실 취소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준위에서 빠르고 정확한 대처를 통해 큰 문제없이, 최선의 방법으로 포카전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포준위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포카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