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교수 연구팀, 식물의 ‘유전 장벽’ 무너뜨렸다
최규하 교수 연구팀, 식물의 ‘유전 장벽’ 무너뜨렸다
  • 최진현 기자
  • 승인 2025.05.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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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최규하(생명) 교수 연구팀이 식물 육종의 오랜 난제인 ‘연관 끌림’을 해결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관 끌림’이란 농작물 품종 개량 시 원하는 유전자를 도입하려 할 때, 원치 않는 유전자까지 함께 따라오는 현상을 말한다. 식물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교차’라 불리는 유전 물질 교환이 염색체 전체에서 고르게 일어나지 않아 발생한다. 특히 염색체 중심부에서는 DNA가 응축된 구조인 이질염색질로 인해 교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DNA를 단단하게 포장하는 H2A.W 단백질에 주목했다. 해당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들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제거한 결과, 특정 유전자가 없는 식물에서는 이질염색질 구조가 느슨해져 교차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원하는 특성만 선택적으로 도입한 작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 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