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알아가기 7] 최근의 조직 풍토는 감수성이 풍부한 리더를 원한다
[리더십 알아가기 7] 최근의 조직 풍토는 감수성이 풍부한 리더를 원한다
  • 김영천 / POSTECH리더십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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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면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개성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선택적으로 듣고,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듣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지나치게 고려하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타인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 쓰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전략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솔직하지 못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때로는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늘날 감수성은 중요한 리더십 요소가 되고 있다. 감수성은 타인의 처지를 어느 정도 배려하는가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리더가 감수성이 부족하면 요즘 세대의 인재들은 조직을 떠나게 된다. 지금은 예전처럼 리더의 거친 행동을 참고 지내는 시대가 아니다. 신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부서 내 리더(상사)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이직하는 비율이 대단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감수성 역량을 계발하는 것은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리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자기계발의 주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수성을 계발할 것인가? 감수성은 타인의 행동이나 내면을 내 관점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타인 행동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셋째, 다른 관점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 같지만 여러 측면에서 자기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아가 형성되는 발달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음으로, 행동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는 대인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을 설명할 때, 외부요인을 찾기보다는 그 사람의 내부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즉 상대방의 성격, 태도, 가치관, 신념 등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동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타인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에만 귀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반박하는 주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려면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에만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확인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