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포스텍 SF 어워드, 올해의 수상자는
다섯 번째 포스텍 SF 어워드, 올해의 수상자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5.02.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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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총장(좌)이 대상을 받은 한양대 박건률 씨(우)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성근 총장(좌)이 대상을 받은 한양대 박건률 씨(우)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5회 포스텍 SF 어워드’ 시상식이 대학 본관에서 열렸다. 단편소설 ‘대각선 논법’(한양대 박건률 씨)이 대상을 받았으며, 가작으로 ‘확률적 유령의 유언’(서울대 김정수 씨)과 ‘감정의 땅’(가천대 이후영 씨)이 선정됐다. △김희선 작가 △이산화 작가 △이지용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2020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포스텍 SF 어워드’는 국내 유일의 이공계 대학·대학원생 대상 SF(Science Fiction) 공모전으로, 우리대학 소통과 공론 연구소에서 주관한다. 제4회까지는 단편소설과 미니픽션 두 개의 분야에서 응모를 받았고, 이번 회는 단편소설 부문만 진행했다. 작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45개 대학에서 역대 가장 많은 수인 총 98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소통과 공론연구소장 김민정(인문) 교수는 시상식 경과보고에서 “단순히 응모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소재의 다양성, 과학적 전문성의 깊이 등 모든 방면에서 매우 탁월한 작품이 응모됐다”라고 밝혔다.

대상을 받은 ‘대각선 논법’은 큰 규모와 세계관을 가진 개성적인 문체의 SF 작품이다. 심사위원 세 명이 모두 “전공자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깊이 있는 과학적 상상력이 발군이었다”라고 평했다. ‘대각선 논법’의 작가 한양대 박건률 씨는 “‘미래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 중인 인공지능에서 파생된 것 같다”라고 창작 동기를 밝혔다. 또한 “아직도 좋은 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나니, 좋은 글을 읽었을 때 감동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소감을 남겼다.

가작으로 뽑혀 최우수상을 받은 ‘확률적 유령의 유언’은 유산 분배라는 소재에 AI와 과학 기술을 섞어서 풀어낸 미스터리 SF다. 이산화 심사위원은 “순수하게 글솜씨만 놓고 평가하면 가장 빼어난 단편이다”라고 평했으며, 작품의 전개와 재치를 높이 샀다. 최우수상을 동반 수상한 ‘감정의 땅’은 클리셰에서 벗어난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 구성에 호평을 받았다. 김희선 심사위원은 “세밀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된 배경과 인물이 그 자체로 하나의 확고한 SF적 세계를 만든다”라고 남겼다.

대상에는 500만 원, 최우수상에는 각 200만 원의 상금이 함께 수여됐다. 한편 이번 회부터 수상작이 은행나무 출판사를 통해 작품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