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학부상 수상 소감은
좋은 지도교수님과 좋은 친구, 선후배를 만나 뜻깊은 상을 받아 큰 영광이다. 연구를 통해 결과와 실적을 쌓는 것은 기본적으로 노력과 끈기가 바탕이겠지만, 운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다른 졸업생들보다 운이 좀 더 좋았을 뿐,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연구를 끈기 있게 진행하고 결실을 얻은 이번 박사 졸업생 모두가 수상자라고 생각한다.
진행한 연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제어하는 회로를 설계했다. 지금은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명해졌지만, 내가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인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양자컴퓨터는 디지털 연산이 아닌 아날로그 연산을 하므로 제어를 위한 환경에 많은 제약이 있다.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경우 극저온 환경에서 동작해 케이블 연결의 물리적 한계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터 제어를 위한 회로를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삶에서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특별히 멋진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항상 ‘나의 성취는 오로지 내 노력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닌 다른 주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이 말의 뜻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주변으로부터 도움받은 만큼, 남에게 베풀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본인만의 학업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 있다면
8년간 한 집에서 산 룸메이트들이 있었고, 함께 밤을 새우며 고생한 연구실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긴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나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다.
향후 진로와 미래 계획은
지금은 졸업해 삼성전자 S.LSI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고 박사과정 동안 학생 연구원으로 있었던 Google Quantum AI팀과 계속 밀접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계획한 일들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며 거창한 계획을 현재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한 명의 공학자로 미래에도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사과정을 진행하며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음을 느꼈다. 다만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수많은 잡음에 내 직선이 흔들릴 수 있어도, 자신의 기울기를 유지하며 나아간다면 그 평균값은 항상 증가할 것이다. 막막한 미래에 겁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