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알아가기 5]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추진력이다
[리더십 알아가기 5]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추진력이다
  • 김영천 / POSTECH 리더십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0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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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불태우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불태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열정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력이자 소속의식과 사명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촉매제이다. 일반적으로 열정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들로 ‘활력이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찬’ 등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그저 표면적으로 나타난 행동특성에 대한 느낌을 묘사한 것이지, 열정의 근본적 실체라고 할 수 없다. 열정의 근본 실체는 누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일에 몰입하고 활력 넘치게 매진하는 모습 그 자체에 있다.
열정은 혼신의 힘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로 정의될 수 있다. 열정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전염성이 있어서 누군가가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에 매료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본받고 싶어 한다. 리더는 ‘받는 사람’이기보다는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리더가 먼저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다른 구성원들도 열정적인 활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이 순금으로 제작된 것인지를 감정하라고 했을 때, 끊임없이 그것을 감정하는 데에만 몰두하였다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만드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고는 목욕탕에서 옷도 입지 않고 “유레카(Eureka)!”를 외치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아르키메데스의 일화는 열정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현대의 사례를 보면 월마트의 샘 월튼, GE의 잭 웰치, 인텔의 앤디 그로브 등 위대한 경영자로 칭송받는 대다수의 리더들은 열정 에너지가 넘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이 보유한 것과 똑같은 열정을 구성원들이 갖추기를 희망하며,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의 하나로 열정을 중요시한다.
이공계 학생들의 특징을 눈여겨보면 난해한 문제에 집중하는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공계의 주요 학문이 깊이 있는 분석력과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길러진 특징일 것이다. 이러한 학습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관화된 집중력이 실행력을 강화시키며, 한번 선택한 결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이공계 학생 특유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열정으로 승화시킨다면 엄청난 경쟁우위 요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물은 80도에서 끓지 않는다. 90도에서도 끓지 않으며, 정확히 100도가 되어야 끓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물을 끓이려고 할 때에 100도가 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린다. 100도라는 임계점(threshold)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열정은 목표달성에 필요한 임계점을 알 때, 강렬한 행동으로 표출될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끓어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수행한다면 보는 이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