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호 ‘지속가능캠퍼스를 향한 우리대학의 첫걸음’을 읽고
제461호 ‘지속가능캠퍼스를 향한 우리대학의 첫걸음’을 읽고
  • 김순호 / 컴공 20
  • 승인 2025.02.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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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함께 ‘지속가능캠퍼스 이니셔티브’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선언문의 핵심은 △탄소 배출 감축 △자원 재활용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자원 낭비 없는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에서는 지난해 9월 대학 내 구성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이행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비전만으로는 아직까지 ‘지속가능캠퍼스’가 추상적이고 멀게 느껴진다. 선언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활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실천 방법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특히 학생과 연구자 차원에서 어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캠퍼스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카페 음료나 음식 배달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플라스틱 컵이나 배달 용기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면서, 사용한 용기를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텀블러나 에코백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층별 RA나 각 생활관 동장이 중심이 돼 이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다양하게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서로의 경험과 비결을 공유하다 보면, 우리 일상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부 및 대학원 단위의 연구 프로젝트나 학생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구체적인 친환경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직접 실행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번 공동 선언식을 계기로 마련된 대학 간 교류를 통해 우수 사례나 새로운 기술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얻은 경험이나 아이디어가 교내 곳곳에서 시도되고, 서로 연결되다 보면 지속가능캠퍼스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험실과 학과 단위에서 ‘친환경 팁’이나 우수 사례를 주기적으로 공유해, 캠퍼스 전체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기당 한 번 열리는 ‘지속가능성과 ESG’ 교양수업의 개설을 늘려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더 나아가 ‘포스텍 ESG 그린 서포터즈’ 활동을 장려하면서, 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몸소 실천해 보고 그 결과를 다양한 경로로 홍보한다면 캠퍼스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과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단순히 ‘재활용 잘하자’와 같은 구호만으로는 우리가 체감할 만한 효과를 얻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작은 약속을 만들기 시작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누적되는 성과는 절대 작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언식에서 논의된 여러 실천 프로그램이 캠퍼스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국제기구와 다른 대학·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이루길 기대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라는 말처럼, 우리대학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