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이란, 창작물에 대해 저작자나 그 권리 승계인이 행사하는 배타적·독점적 권리를 말한다. 이런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인간 사회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이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학자들은 자신만의 연구를 할 수 있었고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었다. 나의 업적을 나의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중요하다. 이런 기본적인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겠는가. 하지만 모순되게도 오늘날의 저작권은 굉장히 침해받기 쉬운 권리가 됐다.
최근 우리 사회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정보혁명’을 거치며 인터넷과 개인용 전자기기의 보급, 가상공간에서의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정보의 공유를 수월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손에 들고 있는 작은 휴대전화로 간단한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도 손쉽게 사람들에게 공유해줄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뒤적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양면성을 띠기 마련이다. 정보의 공유가 쉬워진 만큼 정보의 ‘무단’ 공유 역시 함께 쉬워질 수밖에 없다.
화폐라는 약속된 교환 수단을 이용해 상품에 대한 값을 지급하는 현 사회 속에서 상품의 가격은 해당 상품의 가치를 대변한다. 가격이 비싼 상품은 비싼 가격을 가질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교재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비싼 이유는 해당 서적이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가치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그 속에 담긴 지식을 얻어가야 한다. 하지만 교재 역시 정보의 무단 공유가 만연해진 오늘날의 상황을 피해 가기엔 역부족이다. 돈이 부족한 학생에게 무료로 교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마다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포항공대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불법적으로 교재를 사용하고 있었다. 당장 저작권의 침해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나조차도 부끄럽지만, 불법적으로 교재를 구한 경험이 있다.
저작권이라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지금까지 잘 몰랐거나, 교재의 비용이 부담돼 애써 모르는 척 넘어가고 있었다 하더라도, ‘교재 불법 다운로드, 해결책은 있을까’라는 기사를 읽은 이상 앞으로는 교재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교재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교재를 획득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