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브랜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STECH 브랜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강호연, 이이수 기자
  • 승인 2024.11.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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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브랜딩에 관한 설문 결과
▲POSTECH 브랜딩에 관한 설문 결과

 ‘브랜딩’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독특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브랜딩을 통해 특정 브랜드에 △신뢰 △충성도 △편안함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부여한다. 그중에서도 ‘대학 브랜딩’은 기업과 달리 상업적 목적보다 대학 자체의 고유 가치를 높여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마스코트 △엠블럼 △로고 등 시각적인 부분부터 대학의 철학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무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매년 벌이는 대학교 정기전인 연고전(고연전)이나 서울대의 엠블럼,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MIT가 가지는 이미지 등이 대표적인 대학 브랜딩 사례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연세유업 △건국유업 △삼육두유 등 대학 기반의 식품 회사는 수익기관의 역할과 함께 대학 인지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공적인 대학 브랜딩 사례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의 브랜딩을 담당하는 대외협력팀 및 정덕종(산경) 교수와의 인터뷰,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POSTECH 브랜딩의 현황을 알아봤다.

우리대학 구성원의 POSTECH 브랜딩에 대한 만족도

본지는 우리대학 구성원의 대학 브랜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POSTECH 브랜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63명의 응답을 받았다. 먼저, ‘대학 브랜딩’ 자체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인지도와 인식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을 진행했다. ‘대학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냐는 물음에 74.6%(47명)가 ‘있다’라고 답했고, 25.4%(16명)가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대학 브랜딩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71.4%(45명)가 ‘매우 필요하다’ △25.4%(16명)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를 통해 많은 교내 구성원이 대학 브랜딩에 대해 알고 있으며, 필요성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의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현재 우리대학의 브랜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을 진행했다. 우리대학의 브랜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물음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보통이다 △잘 모른다는 의견이 각각 31.7%(20명)로, 많은 구성원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대학의 전반적인 브랜딩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냐는 물음에는 49.2%(31명)가 ‘보통이다’, 30.2%(19명)가 ‘불만족이다’라고 답했다. 앞선 설문에서 우리대학 구성원의 대부분이 대학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우리대학의 대학 브랜딩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로는 △큰 대외적 홍보는 보지 못한 것 같다 △대중에게 있어 우리대학에 대해 떠오르는 인상적인 시각이미지가 없다 △브랜딩보다는 단기적 관점의 마케팅이 주로 이뤄진다 △훌륭한 대학 시스템에 비해 알려진 것이 적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매체를 통한 POSTECH 브랜딩 만족도

우리대학 구성원의 POSTECH 브랜딩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에 이어, 매체를 통한 POSTECH 브랜딩 만족도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우리대학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포스터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교를 홍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매체를 통한 브랜딩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44.4%(28명)가 ‘잘 모른다’, 38.1%(24명)가 ‘보통이다’라고 답하며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의 구성원이 매체를 통한 홍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매체를 통한 대학 브랜딩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55.6%(35명)가 유튜브, 19.0%(12명)가 인스타그램이라고 답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POSTECH 브랜딩이 확대되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POSTECH 브랜딩을 위해 노력하는 대외협력팀

대외협력팀은 우리대학만의 핵심 가치와 본질을 담은 브랜드 정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대학이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독창적인 브랜딩 키워드로는 △소수정예 △교육 및 연구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연구중심대학 등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2 건학’에 걸맞은 브랜딩을 정립하기 위해 융합학부 신설, Pathfinder 바우처 제도 도입 등 우리대학만의 특별한 학생 지원 정책을 많이 부각하려 노력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외협력팀은 현재 각종 홍보 채널 및 콘텐츠 리뉴얼 사업을 진행 중이며, SNS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POSTECH Creators’라는 대학 공식 SNS 서포터즈를 2024년 5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구 성과 중심으로 온라인 홍보를 운영해 왔다면, 이제는 캠퍼스 생활, 교수와 학생들의 이야기 등 무형적인 요소도 다채롭게 담아내는 친근한 SNS 콘텐츠를 학생의 시선으로 기획하기 위함이다. 또한 올해 POSTECH 사진 공모전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시행해 ‘대학 구성원이 대학 콘텐츠의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라는 브랜딩 추진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잠재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가진 좋은 소재를 발굴함으로써 대중이 인식할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대학 브랜딩 사업은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돼야 하므로, 구성원의 꾸준한 관심과 소통 및 참여가 필요하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건설적인 조언을 아낌없이 해 달라”라고 당부를 전했다.

POSTECH 브랜딩의 발전을 위해

POSTECH 브랜딩의 발전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정덕종 교수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대학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 중심 대학인 우리대학은 ‘혁신’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학생 △교수진 △연구 기관 △기업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연계를 통해 브랜딩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이미지 구축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핵심 가치를 구성원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학문적 목표와 브랜드가 일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대학 브랜딩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을 강조했다.

‘우리대학의 브랜딩이 가지는 장점과 미흡한 점’에 대한 질문에 정 교수는 “연구 중심의 학문적 명성을 쌓아왔다는 장점이 있지만,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국제 캠퍼스를 확장하거나 글로벌 산학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국제적 노출을 높이면 브랜딩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연구의 깊이와 더불어 글로벌 매력을 갖춘 캠퍼스로 성장해 우리대학만의 브랜딩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의 문화와 특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캠퍼스 문화와 협력 기회를 확대해 전 세계에서 더 많은 학생과 연구자가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우리대학에서 대학 브랜딩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대학의 브랜딩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많은 우리대학 구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POSTECH 브랜딩의 성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