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의 투자 현황, 그들의 전략은②
우리대학 학생들의 투자 현황, 그들의 전략은②
  • 김윤철, 이주형 기자
  • 승인 2024.11.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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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찬(산경 20) 학우가 자신의 투자 경험을 말하고 있다
▲이수찬(산경 20) 학우가 자신의 투자 경험을 말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투자 경험에 관한 기사는 2개 호에 걸쳐 발행된다. 지난 호에서는 설문조사 선택 문항 결과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호에서는 설문조사 자유 응답 문항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응답자 중 일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자유 응답 문항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 경험을 소개했다. 투자 경험을 소개한 응답자 중 다수가 국내 주식에는 투자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국내 주식은 하지 마라. 미국 주식(나스닥)은 무적이다’, ‘한국 주식이 익숙하고 애국심이 있다고 한국 주식만 하지 말고, 미국 주식을 하는 게 좋다’와 같이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많은 응답자가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를 강조했다. ‘주식 이외에도 채권, 외국 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며 경기 침체를 대비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소액으로 시작해 재테크 경험을 쌓아가며 위험을 최소화하는 투자 방식을 찾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자신의 독특한 재테크 방식을 소개하는 응답도 잇따랐다. 한 응답자는 ‘AI 기반 자동 주식 매매를 통해 주식 투자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라며 AI 기반의 재테크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의 투자 경험에 대해서는 가능한 어린 나이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소액이라도 재테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아 인생 전반의 재테크 원칙을 세워야 한다’와 같이 대학생에게 투자 경험은 필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본지는 지난 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투자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희망자를 모집했다. 송동기(수학 20) 학우와 이수찬(산경 20) 학우를 만나 △현재 투자 방법 △자신만의 투자 팁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초보인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투자할 때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송 학우는 “현재 가격이나 차트 분석은 하지 않고 테슬라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생각날 때마다 사고 있으며, 현금은 외화 RP(대고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로 관리하며 항상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최근 투자 방법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한국장학재단의 생활비 대출 금리와 시장 금리의 차이를 이용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투자하고 꾸준히 수익을 보고 있었다. 본인만의 투자 팁으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투자에 적용하는 방향을 소개했다. 경제 관련 교양 과목인 △재무관리 △거시경제학 △정치경제학 및 산업경영공학과 전공과목인 △금융공학개론 등을 들어보고 리스크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어 주식과 코인 외에 채권이나 신용 관리 등 다양한 재테크 영역에 고루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으로는 온라인 뉴스레터인 △카고레터 △머니레터 △부딩 등을 구독하며 투자를 위한 정보 습득을 추천했다. 또한 “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노후의 경제적 안정을 목표로 한다면 보람찬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우는 현재 △주택청약 △예적금 △해외 주식 △국내 주식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인만의 투자 팁으로는 “주식 매매를 할 때는 재무적인 지표나 기업 정보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식 매매 시점에는 차트에서 △매물대 △지지선 △저항선 등 기술적인 부분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으로는 한순간의 투자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는 연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연애할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못 하면 후회가 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사람과 사귀기 마련이다. 너무 낮은 가격에 매도했거나 사지 않은 주식의 가격이 오를 때 크게 후회하기보다는 어차피 다음 기회가 분명히 있을 테니 이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두 학우 모두 투자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공통으로 투자와 거리를 두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송 학우는 “학생에게 투자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매몰되면 안 된다”라며 투자에 과몰입하기보다는 학점과 시간 관리에 신경을 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기적인 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이 학우는 투자할 때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안정된 상태로 투자를 시도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호와 이번 호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투자 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봤다. 투자는 자신의 △시간 △자금 △목표 등을 고려해 투자자 개인이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경우 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작은 목표를 나누고, 장기적인 재정적 안정을 위해 경험을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다양한 투자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 나가길 바란다.

본 기사를 투자 근거로 활용하더라도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