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라는 개념은 인류가 존재하던 시기부터 역사적으로 항상 우리와 함께했다. 식량을 얻기 위한 다툼에서부터 영토를 확장하려던 전쟁까지, 남들과 겨루는 일은 반복돼 왔고 시간이 흐른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학업적인 부분에서 경쟁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학창 시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는 만큼 우리 모두 경쟁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하리라는 사실이 자명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렇듯 경쟁이 아름다운 기억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잠을 줄여 공부했던 날들, 그럼에도 실패하고 뒤처지는 기분을 느꼈던 날들. 경쟁에서 승리해 얻는 성취감도 있었겠지만, 또다시 그 굴레 속으로 빠져드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경쟁의 목적은 효율적인 발전을 지속하기 위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집단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을 고용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발전하길 원한다. 이때 경쟁은 우리들의 역량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 돼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뒤처짐을 느끼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곤 한다. 특히 나에게 맞는 길인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을 따라 달린다면 회의감과 상처를 더 많이 느낄 것이다. 경쟁은 불가피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순간이 계속해서 온다. 너무나도 자주 만나지만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경쟁은 타인과의 비교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교 대신 최선이라는 개념을 경쟁과 연관 지어 봤다. 흔히들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최선이란 도대체 뭘까?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게 최선일까? 고등학교 시절 나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비웃음을 보인 친구도 있었고 자세히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때 한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루가 끝날 때 공부가 질리고, 더 이상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공부해야 해. 그렇게 날마다 꾸준히 살았을 때 비로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친구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말의 어느 부분에서도 타인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친구에게 최선은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스스로 판단해 내리는 기준이었다. 답을 들은 이후, 자신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많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얼마나 더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그 후 바라본 ‘경쟁’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경쟁은 남들과 겨뤄 이기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자기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직 사회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결과를 평가의 잣대로 들이밀고 있기에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경쟁을 다른 사람과의 대결이 아닌 나와의 겨루기로 인지한다면 부담감이 줄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차근차근 자신을 성장시키다 보면 어느새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도 만족시킨 본인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경쟁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고 경쟁의 긍정적인 영향을 누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