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대학을 둘러싸고 대내외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대학 평가 하락으로 인해 대학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대학은 이를 극복하고자 ‘제2 건학’이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와 국제화 부문에서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자, 박성민(융공) 대외협력처장과 안준기 국제협력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 연구 네트워크 강화
우리대학은 미국의 높은 학비로 인해 학생 교류에 제약이 있지만, 최우수 미국 대학들과의 협력은 지금처럼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동시에 그간 상대적으로 덜 집중했던 유럽 대학들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국제화를 더욱 가속화하려는 방침이다. 박 처장은 “유럽은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하고 외국인 연구자와 학생에게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라며, “특히 유럽 대학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 연구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은 글로벌 최상위 대학들과의 협력 성과야말로 우리대학의 우수성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스웨덴과의 SKERIC(Sweden Korea Education Research and Innovation Collaboration, 한국·스웨덴 혁신교육연구단)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웨덴 5개 대학 및 국내 2개 대학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차세대 연구자를 양성 중이다. 또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홍콩과기대(HKUST)와의 공동 연구 Seed Funding 프로그램도 신설하여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유럽연합의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에 2025년부터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우리 연구자도 유럽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연구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서도 해당 연구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협력하고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세계 대학 평가 제고를 위한 노력
대학 본부 측은 국내외 대학 평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최근 우리대학의 세계 대학 평가 순위의 하락은 평가 기준의 변화가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변화된 평가지표들이 대형 종합대학에 유리한 지표이다 보니 소규모 이공계 중점 대학인 우리대학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박 처장은 “기준의 유불리를 모두 고려해 국제 표준으로 수용하고 이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 대학 순위에서 ‘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IRN, 국제연구네트워크)’ 항목의 점수가 낮게 측정된 것에 대해 박 처장은 우리대학의 공동 연구 국가의 확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내 연구역량이 우수한 특정 국가들과의 연구 협력이 많았던 것에 비해, 연구 협력 대상으로 삼는 국가의 다양성 자체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앞으로는 현재 확대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국제화 기조에 맞춰 우리대학 연구자들이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협력보다 연구중심대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내실을 가진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국인 학생·교원 유치 확대
우리대학은 2026학년도부터 개교 이래 최초로 학부 외국인 모집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 팀장은 “우수 학부 외국인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입학전형 세부 설계를 진행하고, 외국인 입시 홈페이지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라며 “해외 우수 고교 방문설명회, 온라인 입학설명회 등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학원의 경우, 주요 국가의 우수대학을 방문하여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학박람회 참여 등을 통해 대학의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교원 유치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총장과 교무·대외협력처장이 해외 학회와 학술회의에서 우리대학을 홍보하고 있으며, 글로컬 사업을 통해 미니 연구년(In & Out) 프로그램을 개설함으로써 해외 연구자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밝혔다.
다만 외국인 교원 유치와 지원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단순히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 환경 조성 지원뿐 아니라, 교내외의 다양한 인프라 확충이 선결 조건이다. 이에 대해 “교원 개인의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 적응 및 자녀 교육 등 교원 가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고안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학 구성원과의 소통과 응원
우리대학의 이런 노력은 당장의 순간적인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하더라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박 처장은 “세계화와 국제 협력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대학과 연구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길”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역사회와 미래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안 팀장은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대학 구성원의 지지와 격려는 우리의 노력에 큰 힘이 된다”라며 “포스텍의 세계화와 국제화를 위한 계획들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이런 다각도의 노력은 대학 구성원의 일부 오해와 세간의 평가 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이 추진하는 세계화와 국제화 전략의 성과가 곧 가시화돼, 명실상부 세계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