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포항공대신문 제445호 ‘배달 음식 쓰레기로 뒤덮인 우리대학, 분리배출 문제 심각’ 기사를 통해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숙사 △지곡회관 △학생회관 등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음식물 처리와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명확한 분리배출 방법 제시 △분리배출 시설 개선 필요 △학생들의 분리배출 의식 고양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대략 1년이 지난 현재, 본지는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후속 취재를 진행했다.
현황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우리대학의 쓰레기 문제 실태를 확인하고 작년과의 비교를 위해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교내 배달 음식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설문조사에 69명이 참여했으며, 교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현재 우리대학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의 심각성을 조사한 결과 △‘심각하다’ 43.5%(30명) △‘매우 심각하다’ 13%(9명)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 상황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23학번 이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작년 대비 현재의 심각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68.2%(45명)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고 18.2%(12명)의 학생이 ‘심각해졌다’라고 응답해 작년에 비해 교내 쓰레기 처리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있었다. 작년에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기사로 다뤄지기까지 했음에도 대다수의 학생이 상황에 큰 진전이 없다고 느껴 더욱 확실한 해결책 시행이 필요해 보인다. 그 밖에도 교내에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장소로는 △학생회관 36.4%(24명) △지곡회관 31.8%(21명)로 두 곳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설문조사에서 많은 우리대학 구성원이 여전히 배달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인원 중 63.6%(42명)가 ‘교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때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교내에서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45.5%(30명)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은 이유로는 △처리 방법을 잘 몰라서 △용기가 잘 씻기지 않아서 그냥 버린다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부족해서 등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교내의 배달 음식 쓰레기 처리 시설의 부족과 처리 방법에 대한 미숙함을 이유로 들었다. 교내의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에서도 △무단 투기 적발 시 처벌을 강화하기 △음식물 쓰레기통 및 일회용 용기를 씻을 수 있는 싱크대 비치하기 △쓰레기통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쓰레기를 비우는 빈도를 증가시키기 △배달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한 안내문 게시하기 등 시설 개선과 처리 방법 안내에 대한 방안이 주로 제시됐다.
관계자 인터뷰 및 대응 현황
본지는 또한 배달 음식 쓰레기와 관련한 교내 미화 활동을 알아보고자 △총학생회 △복지회 △총무팀에 문의했다. 총학생회 측에서는 “배달 음식 쓰레기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관리 중인 사안은 없다”라며 “주말에 쓰레기가 과도하게 많을 경우, 학생회관과 지곡회관에만 학교 측에 예비 쓰레기봉투를 요청하는 점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곡회관과 학생회관의 GS25를 관리하는 복지회 측에서는 “식당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지정 폐기업체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배달 쓰레기 관련 문제점에 대해서는 검토 사항이 없다”라며 “지난 축제 기간 환경 관련 캠페인을 통해 포스테키안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캠페인을 유지하고 홍보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총무팀에서 교내 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오세진 씨를 인터뷰했다. 오 씨는 우리대학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쓰레기 처리 문제는 항상 어렵다. 버리는 사람은 처리가 쉬운 상태로 배출해 주는 것이 좋고, 치우는 사람은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라며 버릴 때 조금 더 깨끗한 상태로 분리해서 배출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후속 취재 결과, 여전히 우리대학 구성원의 배달 음식 쓰레기 분리배출 방식에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대부분의 우리대학 구성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노력은 충분히 수반되지 않고 있다. 배달 음식 쓰레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대학 구성원의 실천이다. 대학 측의 노력에 우리대학 구성원의 실천이 더해진다면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교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가 깨끗한 학교를 위해, 더 나아가 지구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