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호 ‘우리대학 제1기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선정’을 읽고
제455호 ‘우리대학 제1기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선정’을 읽고
  • 김우진 / 기계 21
  • 승인 2024.06.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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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당 기사를 통해 제1기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에 우리대학 대학원생이 16 명이나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25대 1이 라는 매우 높은 경쟁률 속에서 우리대학 학 생들이 16명이나 선발된 것은 매우 자랑스러 운 소식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소식을 통해 우리대학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본론에 앞서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 16명의 선배님께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도입의 목적은 이공계 학생들이 금전적인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대학원생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한국 대학원생의 인건비는 박사 기 준으로 약 300만 원 정도이며, 참여율을 곱한 실제 급여는 그보다 적다. 이마저도 등록금 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므로, 금전적 부담 없 이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 리대학이 개교 초기 모델로 삼았던 캘리포니 아공과대학의 인건비를 보면 등록금 지원과 더불어 연간 약 45,000달러, 한화 약 6,000만 원의 생활비가 주어진다. 물가 차이를 고려 해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변 학우들이 대학원 진학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도 낮은 소득 수준 때문이다. 이런 상 황 속에서 대학원생에게 생활비 지원성 장학 금이 도입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장학금 규모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 다.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은 현재 전국에 서 120명만을 선발하고 있다. 이는 전체 대학 원생 중 매우 낮은 비율이다. 이공계 학생들 의 금전적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작은 규모의 장학 제도에 그치지 말고 전국 적인 임금 향상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 하다. 소규모의 장학금 제도는 수혜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전국의 대부분 대학 원생이 급여 부족을 느끼는 상황에서 작은 규모의 장학 제도의 효과는 미미할 뿐이다. 우리대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으나, 이는 연구중심대 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수의 대학 은 대학원생에게 매우 적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원생의 최저 임금을 향상하거나, 과학장학금의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이 있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의 도입은 우수한 이공 계 인력의 자긍심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제공 하는 목적에서는 훌륭한 제도적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 은 제도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이공계 학생 들은 R&D 예산 삭감으로 금전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대학원생들의 실질적인 급여 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렇듯 근본적인 문 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공계 우수 인력의 이탈과 기초과학 발전의 퇴보를 막기 어렵 다. 이공계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제도적 지원 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 전국 이공계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줄 만한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 록 좌절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시작 으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 의 처우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