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은재 정신을 되새기며, 故 김호길 초대총장 30주기 추모행사 개최
무은재 정신을 되새기며, 故 김호길 초대총장 30주기 추모행사 개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5.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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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설립의 과학사적 의의에 대해 이종식(인문)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출처: gallery.postech.ac.kr)
▲우리대학 설립의 과학사적 의의에 대해 이종식(인문)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출처: gallery.postech.ac.kr)

지난달 30일, 우리대학에서 초대총장인 故 무은재 김호길 박사(이하 김 초대총장)의 30주기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행사는 △30주기 추모식 △포항가속기연구소 투어 △추모 심포지엄으로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행사에는 △김성근 총장 △유족 대표인 권봉순 여사 △김승환 무은재기념사업회장 △정성기 전 총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라는 김 초대총장의 호를 딴 무은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김 초대총장을 향한 추모사 및 추모 음악이 헌정됐으며, 지난 2018년 김 초대총장의 과학기술유공자 선정에 따른 명패 헌정이 진행됐다. 이후 방사광가속기 설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포항가속기연구소 투어가 이어졌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로, 김 초대총장의 제안으로 건설돼 우리대학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당시 대내외적인 반발을 맞았으나, 김 초대총장의 강경한 추진으로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얻은 연구 성과와 노하우는 2016년 준공된 포항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연구를 선도하는 중이다. 

추모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오래된 미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 김병언(경제학부) 석좌교수 △김성근 총장 △기초과학연구원 노도영 원장이 발제자로 나서, 우리대학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노 원장은 “포스텍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가속기가 큰 역할을 했다”라며 세계 최초 연구에 파격적 지원을 주문했다. 특히 청주에 들어서는 1조 원 규모의 제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두고 “청주의 가속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말고, 역할 분담을 통해 좋은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추모 심포지엄의 마지막으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 나선 성우경(물리) 명예교수는 “대학 구성원 간 격의 없는 소통의 문화가 필요하다”라며, 우리대학이 주도해 학계의 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마지막 패널인 이종식(인문) 교수는 우리대학의 설립과 성장이 모두 과학자에 의해 이뤄졌음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과학자의, 과학자에 의한, 과학자를 위한 대학’으로 우리대학의 정체성을 정의했다. 끝으로 우수한 연구자 유치를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김성근 총장의 발언으로 추모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김 초대총장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대학이 제2 건학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