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을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다
세계 최정상을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다
  • 이재현, 손유민 기자
  • 승인 2024.03.22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OSTECH 2.0의 핵심 중점 사업
▲POSTECH 2.0의 핵심 중점 사업

본지는 지난 제452호에서 우리대학의 제2 건학 사업의 △배경 △전반적 설명 △대학원생 지원 및 혁신 방안을 보도했다. 이번 제453호는 제2 건학 사업의 △인프라 혁신 △학부생 지원 및 혁신 방안을 후속 보도한다. 지난 보도와 마찬가지로 안희갑 기획처장, 이강복 입학학생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혁에 대한 대학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새로운 50년을 담다

세계 최정상급의 대학에 이르기 위해 새로운 미래를 담아낼 캠퍼스를 조성한다. 1986년 개교 이래 시설이 상당 부분 노후화됐고, 교육연구 환경 최적화를 위해 △생명과학관 △공학동 △실험동 △대학본관의 리모델링 및 증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인프라도 신설할 예정이다. 먼저 △교육동 △첨단 제조 혁신 테스트베드 센터(이하 Fab3) △연구동 2개동의 교육연구시설 4개동을 새롭게 건립한다. 최첨단 강의실을 갖춘 교육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 처장은 교내 다양한 부지를 염두에 두고 교육동 건립을 구상 중이라 밝혔다. 교육동 1층은 식당 등 편의 시설이 입주해 학생들의 복지를 도울 예정이다. 최고의 연구 환경을 위한 인프라 신설도 진행된다. 연구동과 Fab3를 통해 연구성과 향상을 꾀한다. 또한 대학의 랜드마크 공간도 구축한다. 대학의 동문 부근에 상징광장을 만들 예정이며, 지역 시민과의 상생을 위한 캠퍼스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부각되는 지역적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먼저 1인실 위주의 생활관 기숙사를 신설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실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의도다. 이 처장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기숙사를 만들어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힘쓸 것”이라 밝혔다. 신임 교원을 위한 교수 아파트도 추가로 건립한다. 또한 직장어린이집을 만들어 대학 구성원의 희망 자녀는 100% 수용할 예정이다. 안 처장은 이에 대해 “교직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리대학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글로벌 포스테키안을 향해

우리대학은 개교 이래로 학부 입학정원이 300명대에 불과한 소수 정예 대학을 지향해 오고 있다. 작은 규모의 우수 인재들에게 대학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아 핵심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구조다. 이번 제2 건학을 추진하면서는 학부생 저마다 각자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격적인 지원을 감행해, 소수 정예 대학의 면모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글로컬 대학의 취지에 걸맞도록 학생들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게 △국내외 우수 학생 유치 강화 △경계를 허무는 무은재(無垠齋) 교육 실현 △글로벌 리더 포스테키안 육성을 목표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첫째로, 올해부터 신입생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포함한 ‘포스테키안 웰컴 패키지’를 지급했다. 국내외의 우수한 과학 영재들이 포스테키안으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고취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에서다. 한편 ‘외국인 신입생 입학 전형’을 정원 외 선발 전형으로 도입해 대학의 국제화 역량과 그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최근 많은 타 대학이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대학 국제화 점수가 상대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바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과학 특성화고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며,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Bilingual Campus를 더욱 본격적으로 갖춰나가기 위해 영어 교과목을 확대한다.

둘째로, 학문에 경계가 없는 자유로운 캠퍼스로 나아가고자 시공간적 제약을 줄이고, 더욱 다양한 전공 과정을 수료하도록 맞춤형 융합 트랙을 개설한다. 기존의 ‘오프캠퍼스 학기제’를 통해 온라인 수업과 창업, 해외 인턴십 등 외부 활동을 병행하도록 계속 지원한다. 신설되는 ‘POSTECH 오픈 커리큘럼’은 전공 분야를 융합해 수요 맞춤형 융합 트랙을 개발하는 제도다. 한 학과 내에서 또는 여러 학과를 넘나들며 학생 주도적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자율성 및 융복합 역량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단순 복수전공부전공이 아닌, 하나의 전공으로 규정해 학위를 받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도 전공 수료가 인정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셋째로,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Path Finder Plu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생 전원에게 1천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해 국제화 및 창업과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장려하는 목적에서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경험의 폭과 식견을 넓히기를 기대하며, 이로써 학문적 수월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 자부했다. 또한 기존 단기 유학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Premium Outbound 프로그램’을 개설해 우수 학생 대상 미주 지역 일류 대학으로의 파견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최상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접하도록 하는 동시에, 이때 발생하는 본교 등록금과의 차액을 대학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의대 신설 문제는

한편 의대 신설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먼저 의대 신설은 이번 제2 건학 사업과 별개로 진행된다. 안 처장은 이에 대해 의대 신설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우리대학의 의과대학이 전제했던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병원과 정부로부터의 정원 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큰 재정 투입을 요구한다. 따라서 대학의 재정으로만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경북도 △포항시 △포스코 △우리대학이 함께 궁리할 필요가 있다. 안 처장은 이에 대해 “우리대학에서 생명의료 분야에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고, 의대가 신설된다면 연구 성과도 매우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적 효과가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지방 의료 활성화와 의사과학자 양성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우리대학은 융합대학원 내 의과학전공 대학원 과정을 설립했으며, 이를 의과학전문대학원과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으로 이어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오는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을 기존 의대 중심으로 시행한다고 결정하며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우리대학은 제2 건학 사업을 통해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안 처장은 “최고의 구성원에게는 최고의 수준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며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정상급의 대학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인터뷰를 진행한 두 처장은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수용하고 바꿔 나갈 예정이니, 대학의 노력에 많은 응원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세계 최정상급 대학으로 거듭나 대학 혁신의 모범적 사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