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대화형 인공지능... 우리대학 교육 속 실태는
세상을 바꾼 대화형 인공지능... 우리대학 교육 속 실태는
  • 고평강,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2.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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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 사용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대화형 인공지능 사용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지난 2022년 11월, 인공지능 개발사인 OpenAI사에서 생성형 AI ‘ChatGPT’를 발표했다. 인간의 언어로 질문을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답변하는 생성형 AI의 개발은 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채팅 기반 생성형 AI(이하 대화형 인공지능)의 유행을 선도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은 업무 환경, AI 산업 유행뿐 아니라 대학 내의 학습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본지는 ChatGPT의 개발 후 1년이 넘은 현시점, 우리대학 구성원의 대화형 인공지능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설문을 진행했다.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우리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사용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에는 총 86명이 응답했다. 이들 중 97.7%(84명)이 학업을 위해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그 목적으로는 중복 응답을 받은 결과 △과제 수행(71명) △리포트수기 작성(37명) △공부 중 궁금증 해소(51명) 등으로 조사됐다.

대화형 인공지능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의 답변으로는 △매우 도움이 된다 36.0%(31명) △도움이 된다 50.0%(43명) △보통이다 8.1%(7명) △도움이 되지 않는다 4.7%(4명)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2%(1명)으로 집계됐다. 긍정적으로 답변한 경우, 그 이유로는 △검색 수단으로서의 활용도가 뛰어남(52명)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남(34명) △문법어휘의 수정에 용이함(27명) △새로운 창작물을 생성할 수 있음(12명) 등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답변한 경우 △신뢰성 부족(11명)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8명) △정보의 전문성 부족(7명)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 중 다수가 기초적인 코드 작성, 어휘 수정 등 간단한 작업 수행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비교적 복잡한 작업 수행 시 교차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우리대학에서도 ChatGPT 사용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ChatGPT 활용 교육은 작년 6월과 8월, 실시간 교육이 총 2차례 진행됐으며 그중 6월 교육의 경우는 비정규 강좌를 통해 1주일간 PLMS에 공유되기도 했다. 또한 학부생을 대상으로는 생성 AI 활용 사례 공모전을 통해 대화형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과 학습을 유도했다.

한편 우리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활용 교육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48.8%(42명) △모른다 26.7%(23명) △보통이다 10.5%(9명) △알고 있다 10.5%(9명) △매우 잘 알고 있다 3.5%(3명)으로 인식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우리대학에서 제공한 대화형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수강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명이었다. 다만 응답자 대부분이 대화형 인공지능 활용 교육이 필요하고, 수강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화형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수강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최신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위 설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대화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과제 수행 △리포트수기 작성 △문제 해결 등 대학 내 수업의 제출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실제로 캠퍼스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ChatGPT를 이용한 과제 제출에 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수업 내 활용에는 △진위 확인 없이 오남용되는 경우 △과제 제출 시 표절 여부 △특정 과제에서의 효율성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진 역시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대화형 인공지능의 오남용을 막고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학업 중 활용도와 악용 가능성에 대해 이종식(인문) 교수는 “모든 도구와 기술이 그러하듯 이 기술 역시 양면의 날이 있으나 그것을 과하게 두려워하진 않아도 된다고 본다”라며 대화형 인공지능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와 동시에 “하지만 결국 생각하는 힘과 전문성을 기르는 큰 공부의 측면에서는 자기 몫을 해내며 스스로의 고민과 기술의 비율을 잘 조절하길 바란다”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 관한 질문에는 “리포트 및 과제의 주제를 최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이게 쓰게끔 한다”라며 자신의 방식을 전했다. 실제 이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성격을 정의하고 그 역사적 변화와 향후 전망을 정리해 보시오’와 같은 스스로의 고민이 요구되는 과제를 채택한다. 과제 제출 시 수업 강의 자료와 참고문헌을 반드시 포함시켜 정확한 출처를 요구하는 것 또한 대화형 인공지능의 오남용을 막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며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은 많은 양의 정보를 간단한 언어 표현만으로 정리해서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대화형 인공지능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남용으로 인해 주도적인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교수진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 역시 대화형 인공지능의 장점만을 활용하고 주도적으로 배움을 실천하며 우리대학의 명예코드(Honor Code)에 걸맞은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