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긴 학업의 끝에 큰 선물을 받았다. 처음 연구실에 들어왔을 때를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였는데, 김동성 지도교수님과 뛰어난 연구실 동료들을 따라 걷다 보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우리대학과 이 상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연구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
공학 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학 연구는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구하다 보면 크고 복잡한, 동시에 추상적인 문제들에 직면할 때가 많은데, 실마리를 차츰 쫓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아주 작고 명료한 문제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마치 보상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 그 순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
연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다양한 재료를 특정 구조패턴으로 정밀 가공하는 기계공학의 생산제조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동물실험을 대체해 약물을 평가할 수 있는 인공 장기를 개발해 왔다. 이를 위해 세포나 생체 조직 유래 물질들을 재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유의 재료적 특성을 고려한 실제 장기의 형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세포나 하이드로젤 등을 활용한 인공 피부를 만들어서 화장품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진로와 미래 계획은
앞으로도 학계에 남아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 당분간은 소속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수행해 오던 연구뿐 아니라 떠오른 아이디어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이어 가려고 한다. 추후에는 해외에 나가 연구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연구 분야를 경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많은 대학원생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나는 첫 논문을 쓸 때까지 4년이 걸렸는데, 주변 사람들보다 상당히 오래 걸린 편이었다. 당연히 심리적 압박이 이어졌지만, 마침내 긴 터널을 지나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서 비로소 나를 억누르던 중압감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특별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시도는 여럿 있었던 것 같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할수록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바쁘거나 힘들수록 △식습관 △운동 △수면 등 생활을 정돈하는 데 힘썼다.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받는 과정은 분명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 어려움에 상응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전문 지식을 얻게 되는 수준을 넘어서 △휘몰아치는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결단을 내리고 책임지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바트 심슨은 조롱할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큰 꿈과 목표가 있는 친구들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정돈하기에 좋은 과정이다. 그러나 동시에 덧붙이고 싶은 말은 연구실에서의 생활에 삶을 매몰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연구하고 논문 쓰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한들 살아가는 데 있어 △건강 △행복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