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어느 조직이든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있고, 위기를 겪지 않고 도약을 이루기가 어려운 것이 인간사의 정리(定理)입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해 5년 전인 2019년 당시 총동창회 현석진 회장님의 신년사를 다시 읽어 봅니다. 2029년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사립대학으로 발전한 포스텍의 유쾌한 미래를 상상하는 희망으로 가득 찬 신년사로 모든 포스테키안의 일독(一讀)을 권해 드립니다.
우리대학은 1986년 박태준 설립 이사장님과 김호길 초대 총장님의 강력한 리더십과 당시 △재미과학자협회 △서울대 △KAIST 등에 소속된 국내외 이공계 리더들의 축복 속에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공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으로 위상을 유지해 오고 있으나, 설립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환경을 맞이하며 쉽지 않은 극복 과제들을 안게 된 점 또한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나친 의대 쏠림 현상에 따른 인재들의 이공계 선호도 하락 △수도권 집중 심화에 따른 지방 소재 취약성 증대 △포스텍이 촉발한 연구중심대학 시스템의 확산 및 그로 인한 경쟁 체제 △포스코에 편중된 대학 투자재원 등의 과제를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저는 감히 2024년 우리대학이 마침내 중흥(中興)기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첫 번째 근거는 가장 큰 난제라 할 수 있는 투자재원의 확보에 있어서 △중앙정부 △지방정부 △포스코의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도약을 위한 동력을 확보한 점입니다. 동문 기업의 성장과 주식 기부 운동, 동문 상장기업의 증가 등 동문 사회의 성장 또한 중장기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입니다. 2021년 동문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포스텍동문재단은 모교 설립 50주년이 되는 2036년 1조 원의 기금을 확보해 매년 1천억 원의 모교 기여를 비전으로 삼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김성근 신임 총장님을 비롯한 보직교수님들의 열정과 긍정의 리더십, 그리고 공격적인 버전 업(Version Up) 전략입니다. 포스텍 리더들의 긍정적 에너지는 우리대학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저는 동문 사회가 열정과 에너지를 공유하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소수정예를 기반으로 한 결속력 및 차별점의 유지입니다. 지난 10월 ‘Donating POSTECHians 2023’ 행사에서도 확인된 포스테키안의 세대를 초월한 결속력, 유대감, 그리고 개교 이래 ‘인류에게 공헌할 소수정예 리더 양성’의 차별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대학의 버전 업 전략을 경쟁 그룹들이 모방하기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교를 위해 헌신해 오신 교직원 여러분과 볼수록 믿음직스러운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기적의 도시 포항을 거쳐 간 모든 포스테키안의 건강과 희망찬 2024년을 기원합니다!
제17대 총동창회장
박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