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을 넘어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RC
주거공간을 넘어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RC
  • 고평강, 이주형 기자
  • 승인 2023.12.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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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리모델링 관련 설문조사
▲RC 리모델링 관련 설문조사

우리대학은 전원 기숙사제를 시행하는 대학으로 신입생 전원과 일부 2학년 학생들은 단순 주거를 넘어 학생 간 소통의 장을 목표로 건설된 생활관 21동(이하 RC)에서 생활한다. 지난 10월 30일, RC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학생의 편의와 여가를 즐길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 중인 공사이지만, 학기 중 공사로 인해 주거인들로부터 불만이 계속해 제기돼 왔고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에 본지는 현 상황에 대해 무은재학부 행정팀과 입학학생처장을 만나 인터뷰하고 동시에 현시점 RC 리모델링에 대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설문을 진행했다. 

RC 리모델링 공사 과정

RC 공사를 위한 논의는 작년 10월부터 진행됐다. 작년 10월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따라 올해 3월 예산이 편성된 후 공사 설계에 착수했다. 설계는 △인테리어 △전기 설비 △소방 설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져 3.5개월이 소모됐다. 이후 시설 선택, 구체적 설비 선택에 RA, 분반장의 의견을 청취하며 관련 설문 및 RA TF 소집 역시 진행했다. 

모든 계획이 수립된 이후, △10.5 RC 1층 공사 시작 및 사용불가 시설 공지 △10.22 공사 전 개인물품 사전 정리 안내 및 10.28 리마인드 공지 △10.29 2층 출입 및 사용에 관한 공지 △10.30 교내 회보 공지를 통해 공사 전 학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외에도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측면에서 학기 중에는 1층 일부만 공사를 진행하고 방학에 재개하는 방식이 고려됐었다. 그러나 시공사와의 회의 과정에서 공사 기한의 문제와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대두됐고 이에 1층 전체를 한꺼번에 공사하게 됐다. 한편 공사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RC 리모델링 과정에 대한 인식

설문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우리대학 학부생 총 75명이 응답했다. 그중 RC에 거주 중인 인원은 76%(57명), RC에 비거주 중인 인원은 24%(18명)이었다.

본지는 먼저 RC 주거인을 대상으로 RC 공사로 인한 피해 정도를 알아봤다. 피해 정도에 대한 답변으로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가 38.6%(22명)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가 28.1%(16명), ‘매우 많은 피해를 입었다’가 26.3%(15명)로 뒤를 이었다. 그 밖의 응답으로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 5.4%(3명),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 1.8%(1명)가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RC 공사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RC 외부 거주 구성원은 RC 공사의 가장 큰 피해로 62.5%(10명)가 공사 소음을 꼽았다.

RC 공사 피해의 주된 원인으로는 공사로 인한 이동 통로 방해가 45.6%(26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기존 RC 사용 규칙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고 공사가 종료될 때까지 유지되는 사항인 만큼 학생들이 느끼는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 공사 소음과 공사 기간 RC 1, 2층 사용 제약 문제를 꼽은 사람은 각각 28.1%(16명), 14%(8명)였다. 공사 초기에 비해 소음을 유발하는 공사가 점차 줄어들면서 이동 통로 방해보다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머무르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밖에도 공사 중 먼지 문제, 택배 보관함 이동 문제가 피해 원인으로 지목됐다.

RC 공사 공지에 관한 설문도 진행됐다. RC 공사 공지를 언제 인지했냐는 질문에 10월 29일과 10월 22일·10월 28일 이뤄진 안내를 통해 인지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28.1%(16명), 26.3%(15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5일 RA 회장단을 통해 이뤄진 공지를 통해 초창기부터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19.3%(11명)였다. 

 

RC 리모델링 배경 및 차후 계획

RC 공사 계기에 관한 질문에 이강복(산경) 입학학생처장은 “2007년에 건설된 만큼 세월도 세월이지만 공동생활관 특성상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라며 생활관의 리모델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RC 리모델링은 생활관운영팀 주관의 건축 기금과 대학혁신지원사업 국고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원래 RC는 노후화가 진행돼 보수가 필요했으나 건축 기금의 한계로 향후 몇 년간 리모델링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노력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한 기금을 확보했고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다만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받은 국고는 집행 및 행정 처리가 정해진 집행 기간 내 진행돼야 하기에 학기 중 시공이 불가피했다. 이와 관련해 무은재학부 행정팀 문순이 팀장은 “2층부터 13층에 걸쳐 후에 진행될 RC 타 층 리모델링의 경우 우리대학 건축 기금으로 진행되기에 방학 중 시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RC 공사는 현재 △1층 조리 시설 개편 △예약제 회의실 구성 △피트니스 센터 개설 △노래방 개설 등을 통해 잉여 공간 활성화와 RC 사생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 팀장은 “1층을 시작으로 RC의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시행될 계획이다”라며 “11층 테라스 활용 방안 등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RC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RC는 입학생이 처음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는 공간이자 동기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장소다. 비록 여러 굴곡이 있었으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더 많은 소통과 편안함이 있는 RC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