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과 총장이 소통하는 장, ‘총장과의 대화’
구성원과 총장이 소통하는 장, ‘총장과의 대화’
  • 조원준, 김윤철 기자
  • 승인 2023.11.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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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
▲총장님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

지난달 11일, 총장과의 대화 행사가 C5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성근 총장 △최명용 학생지원팀장 △학생지원팀 손혜진 씨 △학생지원팀 윤아람 씨를 비롯해 다수 교직원이 참여했으며, 약 110명의 학부생, 대학원생이 함께했다. 김성근 총장은 “학교에 부임한 이후 알리미 학생들, 국제 홍보대사 학생들, 교내 신문사 기자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학부생, 대학원생 가릴 것 없이 학교의 아쉬운 점, 기대하는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고 싶다”라며 교직원-학생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간담회는 김 총장과 학생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주의손(컴공 19) 총학생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간담회의 주된 질의는 학교 정책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으로 채워졌다. 23학번 무은재학부생 A 학우는 “입학 전 가졌던 기대와 달리 오프캠퍼스 제도의 추진 속도가 미진하다”라며 오프캠퍼스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오프캠퍼스는 좋은 제도지만 제도가 완벽히 자리 잡지 못했다. 특히 학생마다 참여 시기가 각기 다르다 보니 학과의 강의 개설 수요 부담이 크다. 이 부분은 학과 교수들과 논의 중이며 외국 대학 MOOC 강의 수강 인정 제도와 같은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우리대학의 역점사업인 의과학 대학원 설립 과정의 당위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총장은 대학이 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과학 대학원 설립을 계기로 우리대학이 변화할 수만 있다면 의과학 대학원 설립은 좋은 정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 또한 강조했다. “상당한 규모의 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의료기기를 도입하는 데 수천억 원 이상의 재정 지출이 소요된다. 많은 위험을 가진 사업이기에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우리대학 및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최근 교내에 발표된 CES와 Nobel week 견학 프로그램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 총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언급하며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 현상에 휩쓸리지 않고 세계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향후 계획으로는 학생들에게 바우처 형태로 돈을 지급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단기유학 △창업 △CES 및 Nobel week 견학 △어학 능력 증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답했다. 나아가 대학원생에 대한 프로그램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는 해외 복수학위 제도를 도입해 해외에서의 적응력과 타대학의 졸업장도 취득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에게 학교 시스템의 불편한 점을 지적하는 학생들의 질의도 잇따랐다. 늦은 셔틀버스 배차 시간으로 인해 매번 수업에 지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한 한 학생의 질문에 김 총장은 배차 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학교에서 구독하고 있는 온라인 저널이 부족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 학생의 의견에 김 총장은 수요가 많은 저널을 추가로 구독해 학생들의 학습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불편한 학교 편의시설에 개선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대운동장 잔디의 노후화로 인해 축구 경기 중 부상이 잦았다는 애로 사항에 김 총장은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 공감하고 학교를 새롭게 개편하는 ‘포스텍 2.0’ 사업 기획에 노후화 잔디 교체를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답변이 끝난 이후 에도 △군 복학생 적응 문제 △학점 재수강 한도 △교내 조경 문제 등 교내 불편 사항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자유롭게 오갔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교직원들과 총학생회장도 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계속해서 해결되지 않는 느린 도서관 와이파이 문제 해결과 도서관 냉방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학생의 발언에 최명용 학생지원팀장은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주의손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에서 매달 주최하는 학교에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행사를 학생들에게 소개를 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김 총장은 “총장직에 부임한 뒤로 학교 밖에선 보이지 않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주체적이고 결속력이 강하며 개척정신이 강하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의대 열풍,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 학교가 위기를 마주한 것은 사실이다. 좋은 학교를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간담회에 참가했던 김채원(무은재 23) 학우는 “우리대학 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구성원이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격의 없이 대화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