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부터 대한민국에는 칼부림사태가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우석대 배상훈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칼부림 사태를 “심리적으로 불안한 개인이 억누른 자신의 분노를 이번 계기로 모방 범죄화한 것이다”라며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칼부림 사태의 첫 사건이 도화선이 되긴 했으나 그 본질적인 원인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진 개인’에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빠른 발전은 편리함을 비롯한 많은 이점을 가져오지만, 이를 누리는 사람에게도 빠름을 요구한다. 풍요로워진 만큼 성공의 기준은 높아졌고, 소통이 원활해진 만큼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게 됐다. 통계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청년에게는 생계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 사회에서 20대는 불안함의 가운데 있다. 스스로 설 자리가 불안하다 보니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아닌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게 다수가 스스로만을 위하게 되면 개인은 심리적인 고립감과 불안감을 느껴 더욱 자신만을 위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커진 불안함은 급박함과 과격함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것이 표현, 행동으로 드러난 결과가 지금의 사회라는 것이다. 뉴스 기사나 먼일만이 아니다. 당장 익명의 대상과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만 하더라도 과격한 표현과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익명성 뒤에서 서로 자신이 억누른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모두 다르겠으나 필자는 크게 두 가지의 답을 얻게 됐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되는 것’과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첫째는 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그를 통해 불안해하지 않는, 즉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되는 것’이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보면 우리대학 학생들 역시 타 대학 학생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깎아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년만 해도 필자 역시 그런 의견들에 일부 동의하곤 했지만 많은 걸 경험하며 생각이 달라졌다. 올해 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며 발전을 거듭하니 나를 남과 비교하며 불안해하기보다 더 나은 경험을 찾는데 시간을 쓰게 된 것이다. 특히 우리대학에서 진행되는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과정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끔 했다.
둘째는 내가 받아들이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진 후라도 지속해 과격한 표현이나 의견을 계속해서 접하면 점점 그 표현과 의견에 동화되기 쉽다. 내가 보는 콘텐츠에 의해 내 의견의 확증 편향이 일어나는 것이다. 에타와 같은 커뮤니티부터 자극적인 정보를 전하는 유튜버 등 우리가 자극적으로 가공된 정보를 접하는 곳은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학생기자인 만큼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언론과학연구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주요 언론사를 분석한 결과 차별과 혐오에 대한 키워드가 증가 추세를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조회수를 위한 정보’가 아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받아들인다면 과격한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모두가 불안한 만큼 급박하고 과격한 정보와 사람들의 격류가 흐르는 시대다. 하지만 그럴수록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과격한 흐름에 몸을 맡기기보다 자신만의 확신을 품은 채 올바른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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