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부지 규모는 1,621,167 제곱미터로 재학생 기준 교지 확보율이 1,298%에 해당해 학생 수 대비 큰 면적의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캠퍼스 내 학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개인형 이동 수단과 공용 킥보드와 같은 설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대학은 △교내 주차 공간 △킥보드 충전소 △관련 안전 수칙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의 수요에 발맞춘 제도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발달해 가는 교내 교통편의 시설에 비해 이용 수칙 위반 및 제반 시설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편이 포스텍 라운지(이하 포라), 캠퍼스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교내 이동 수단에 대한 설문조사와 담당 부서인 총무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통편의 시설의 이용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이동 수단 안전 수칙과 불편
킥보드·자전거와 같은 교내 이동 수단은 ‘대학 내 교통관리규정(이하 교통규정)’에 의해 관리 및 규정되고 있다. 교통규정 제9조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운전자는 교내 시스템에 등록 후 운행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며, 교내에서 이용하는 개인형 이동 수단에 대해 체계적으로 등록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개인형 이동 수단 속도 25km/h 제한 △자전거 전용 도로 이용 △안전 장비 착용 의무화 등 보행자와 이용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사항들을 명시하고 있다. 이런 안전 수칙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위반 사례가 목격된 것은 동행자 탑승과 인도 주행 사례이다. 이에 관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우리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총 69명이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보행 중 교내 이동 수단의 안전 수칙 위반을 목격한 적 있다’라는 질문에 긍정한 비율은 84.1%(58명)에 달했다. 이에 상응하듯 ‘교내 이동 수단 안전 수칙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한 인원은 75.5%(34명)인데 반해,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답한 인원은 37.8%(17명)에 불과했다. 교내 안전 수칙에 대해 총무팀 최혜식 씨는 “교내에서 경고로 부과하는 범칙금 외에도 포항남부경찰서에서 교내 단속 중 개인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어 주의를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전 수칙을 위반할 시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앞선 설문조사에서 ‘안전 수칙 위반으로 실제 제재를 받은 적 있다’라고 답한 비율은 이동 수단 사용 경험이 있는 45명 중 11.1%(5명)에 불과했다. 포라 게시글에서 지적된 문제와 같이 교내 이동 수단은 우리대학 구성원과 외부인이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에 더욱 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에 관한 불편은 관련 설비에서도 드러났다. ‘교내 이동 수단 주차로 인한 불편을 겪은 적 있다’라는 질문에서 긍정한 인원은 24명(35.3%)에 불과하나, 기타 의견으로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보행 중 피해가 심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타났다. 또한, 교내 및 생활관에 충전 시설 및 주차 시설이 신설됐으나 관련 홍보가 부족하고 도보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전장비 착용 수칙에 관해 안전장비를 대여할 수 있도록 제공하자는 의견도 존재했으며, 이에 최 씨는 “교내 구성원들이 안전장비에 관해 느끼고 있는 불편을 인지해 공유 킥보드 회사에 문의했으나 분실 및 위생 등의 문제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늘어나는 개인형 이동 수단,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대학은 부지가 넓고 경사 구조가 다수 존재하기에 개인형 이동 수단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이에 제도적 보충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타 대학과 같이 문제의 근원인 공용 킥보드를 없애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타난다. 차후 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최 씨는 “정부의 교통 관련 방침 변경안과 우리대학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개선할 예정이며 교내 안전 수칙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하겠다”라며 변화에 발맞춰 안전 수칙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교내 주차 공간 현황과 불편
우리대학 주차구역은 장애인 전용 및 강의교수 전용 주차구역을 제외하고 별도의 구분 없이 대학 구성원과 외부인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국제관 주차장에 외부인 전용 주차구역 10대를 확보하고, 행사 시에만 청암로 2차로 도로에 임시 주차를 허용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교내 전체 주차면 수는 3,082대이며, 이 외에도 체인지업그라운드 225대와 RIST 주차구역이 제공된다. 지역별 주차면 수는 △교사지역 609대 △지곡회관·생활관 373대 △인화지역(상) 173대 △인화지역(하) 304대 △포스빌 187대 △체육시설지역 295대 △실험동지역 234대 △교수아파트 363대 △가속기지역 544대로 분류된다. 모든 주차구역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포함되며, 강의교수 전용 주차구역을 제공하는 지역은 △교사지역 △인화지역(상·하) △체육시설지역 △실험동지역까지 5곳이다. 교사지역은 폭풍의 언덕에 마련된 임시주차장부터 대학 본관 지역을 포함하며, 인화지역은 박태준학술정보관을 비롯한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등지로 지정된다.
주차 공간 이용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편은 지난 3월부터 포라에서 다수 제기돼 왔다. 특히 전용 주차구역을 제공받지 않고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교직원과 대학원생이 주로 불편을 느끼는 실정이다. 주 불편 사항은 주차 공간의 부족과 교내 불법주차 문제로 나뉜다. 교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점심시간에 외출하는 구성원들이 복귀 후 자유롭게 주차하기 어렵고, 횡단보도와 커브길 등 위험지역에서 불법주차가 빈번해 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다. 강의교수 전용 주차구역에 등록되지 않은 일반차량이 주차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추가 주차구역 확보 △주차 유료화 △주차 게이트 설치 △불법주차가 빈번한 도로에서 일방통행 △중앙분리대 설치 △불법주차 스티커 부착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 등의 개선책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차 공간, 얼마나 부족한가
총무팀에 의하면 교사지역 주차구역은 실제로 주중에는 만차 상태였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대학에 상주하는 △교직원 △연구원 △학생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차량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POVIS 등록 기준으로 주차 가능 공간 대비 차량 등록 대수를 비교하면 교내 주차 비율을 가늠할 수 있다. 전체 등록 차량 4,483대 중에서 기타지역 등록 차량 898대를 제외한 주차 비율은 △교사지역 338% △인화지역(상·하) 105% △체육시설지역 9% △실험동지역 139% △주거지역 109% △나노융합기술원 13%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강의와 행사 등이 이뤄지는 대학 본관에서 먼 지역일수록 주차 공간이 충분했지만, 대학 구성원이 밀집된 교사지역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 근방에 위치한 RIST 주차구역 등의 이용이 불가피했다. 총무팀에서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 △인공지능연구원 △체인지업그라운드 △반도체공학과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등 대학 내 신규 기관 신설에 따른 인원 증가를 꼽았다. 또한, 차량 등록 대수가 2018년도 약 2,000대에서 올해 4,483대로 급증한 것으로 보아 구성원 차량 이용량 증가도 원인으로 파악됐다. 대학 내 공간 확보와 재배치를 수반하는 주차 공간 확대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지만, 대학 마스터플랜 상에 주차 공간 확대 계획이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성원들이 크게 불편을 체감하는 교사지역은 단기·중기적인 주차 공간 확대에 더불어 주차 게이트 설치안을 논의 중에 있다.
불법주차 대응 위한 우리대학의 노력
불법주차가 발견되는 교내 장소는 △소방도로 △커브길 △강의교수 전용 주차구역 △차량 통행로 등지다. 그중에서도 차량뿐 아니라 보행자가 통행하는 횡단보도 부근 커브길에 주정차하는 경우, 사고의 위험이 커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된다. 이에 우리대학은 △소방도로 불법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입구 차단봉 설치 △2차로 불법주차 방지를 위한 중앙분리대·안전 고깔 설치 △생활관지역 불법주차 단속 강화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불법주차가 야기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은 향후 신규 주차 공간 확보, 주차 게이트 설치를 통한 차량 억제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행정처는 POVIS 공지사항과 종합상황실(054-279-2222)을 통해 교통 관련 문제 상황과 △차량 불법주차 △킥보드 동행 탑승 △역주행 등 안전 수칙 위반사항에 대해 24시간 접수 및 지원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 씨는 “최근 개인 이동장치를 비롯한 주차 위반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의 편리함으로 다수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대학 구성원들의 교통문화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 차원에서 불법주차 단속과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포스테키안의 자세와 더불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성숙한 교통문화를 지향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