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고 열정 가득한 글을 써보려고 해도 잘 쓰이지 않는다. 신문사에서의 일들이 전부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고, 업무 하나하나가 전부 나를 성장으로 이끌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처음이기에 앞으로 겪을 일들은 전부 서툴 것이다. 적어도 내 경험상 실수해서 눈치 보이고 헤매는 과정들이 즐겁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사람은 왜 신문사에 들어왔나 궁금할 수 있다. 나도 새로운 도전에 설레기도 하고 여러 기대도 하고 있다. 단지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항상 하는 생각일 뿐이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살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면 큰 기대와 거창한 다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일수록 빠르게 지친다는 것이다. 새벽 3시에 수많은 과제를 뒤로하고 기사를 쓰면서 처음에 가졌던 열정과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힘들고 재미없는 일도 많다는 점을 스스로 미리 일깨우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내가 앞으로 겪을 괴리감을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학교의 전 구성원이 볼 수 있는 글을 쓰는 만큼 부담감과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내 생각을 쓸 때는 부드럽게 저자세로 나가야 할 것 같다. 나의 기사를 읽고 모두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즉, 나의 수습기자로서의 다짐은 너무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학교 생활과 신문사 활동 일정 모두 수월하게 조율해 활동하는 좋은 학생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