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새터로 새내기의 첫 ‘PAGE’를 열다
대면 새터로 새내기의 첫 ‘PAGE’를 열다
  • 고평강 기자
  • 승인 2023.03.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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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 마지막을 장식한 불꽃놀이
▲새터 마지막을 장식한 불꽃놀이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23학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새내기새로배움터(이하 새터)가 열렸다. 이번 새터는 2019년도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올해 새터의 모토는 ‘PAGE’로,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새터가 새내기의 추억과 포스텍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울러 신입생의 입학과 함께 우리대학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의미의 ‘Postech Age’를 함축하고 있다.

이번 새터에는 기존에 진행하던 교육 외에도 우리대학이 재작년부터 신입생에게 제공하는 VR 기기 사용법에 관한 교육이 추가됐다. 대신 2019년도 대면 새터에서의 피드백을 반영해 총 교육 시간을 12시간에서 6시간으로 기존의 절반만큼 줄여 구성했다. 교육 시간이 줄어든 만큼 동아리 탐방이나 미션투어와 같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길게 배정해 새내기들이 지치지 않고 새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교육 시간 추가 축소와 관련해 무은재학부 행정팀 이부용 씨는 “교육의 양이 많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모든 교육이 포스테키안으로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교육 시간을 더 줄이는 대신 19년도에 진행된 창업 콘테스트나 단체 봉사와 같이 참여형 행사를 교육 중간에 넣으면 분위기 환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새터에서는 교육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정이 대강당에서 진행돼 조명이 어둡고 공간 활용이 불편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이 씨는 “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되며 많아진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했다. 다음 새터는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입시부터 생긴 반도체공학과 전형과 관련해 독립된 분반의 신설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 씨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분반 체제의 목적이기에 IT융합공학과 신설 때와 같이 15분반 체제를 유지했다”라며 반도체공학과의 구분이나 추가 분반 개설 없이 기존 방식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대면으로 진행한 만큼 이번 새터는 대면 활동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성됐다. 응원가를 배워 떼창해보거나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 몸을 움직이며 분반별 대항 게임을 즐기는 등 비대면에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연출됐다. 동아리 탐방에서도 △주짓수 동아리 ‘Team Postech’의 악력 측정 및 주짓수 기술 체험 △농구 동아리 ‘POBBA’의 미니 자유투 콘테스트 △풋살 동아리 ‘ELEVEN’의 축구공 빙고 등 신입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매년 기획되는 △미션투어 △아이스 브레이킹 △테마기획 외에도 최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업 기업 ‘디플에이치알(DeepLeHR)’의 대표 박중우(산경 18) 동문의 초청 강연 청취나 POSCO의 업무 환경 및 홍보관 관람 등의 활동도 이뤄졌다. 또한, 새내기들이 실제 대학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새터 기간 식사는 △인솔자들이 애용하는 배달업체 △해동-아우름 홀 학생정식 △학생회관 오아시스 메뉴 등을 제공했다. 새터 마지막 날에는 반도체공학과에서 제공한 특식을 먹으며 회포를 풀기도 했다. 새터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후, 각 분반은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수업과 연계해 1년 후에 개봉할 타임캡슐을 만들고 깜짝 행사인 불꽃놀이를 관람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4년 만의 대면 새터인 만큼 새내기새로배움터준비위원회(이하 새준위)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재난대응훈련 및 교육 외에도 다양한 절차를 통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안전 관리를 위한 새준위 측의 노력은 미션투어 당일 예상치 못한 폭설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미션투어는 학교 시설들을 탐방하며 정해진 임무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특성상 이동량이 많고 빠른 움직임을 요구한다. 미션투어 시작 전 포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눈이 내렸고, 도로 결빙 등의 문제가 우려됐다. 새준위는 안전팀과 함께 △78계단 △체육관 부근 △학생회관 부근 등에 쌓인 눈을 제거한 후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게임 종류를 수정하는 등 대처에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여러 변수가 있었음에도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인솔자 팀장 신예슬(컴공 21) 학우는 “4년 만에 진행된 대면 새터다 보니 인솔자 팀 전원이 대면 새터 경험이 없어 걱정했다. 그뿐 아니라 인솔자 팀의 평균 학번이 높던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22학번 학우들이 일부 포함돼, 인솔자 팀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새터 중 RC 2층 수도가 터지거나, 불꽃놀이 일정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 그에 대처하기 위해 새벽까지 토의하며 일했음에도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활동해준 새준위와 인솔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대면 새터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