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캠퍼스에는 LG연구동, 인공지능연구원, RIST 등 연구를 위한 공간이 많다. 그곳에는 우리대학의 여러 부설연구소가 자리 잡아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있다. 교내에는 현재 109개의 부설연구소가 들어서 있고, 올해에만 8개의 부설연구소가 추가로 신설되는 등 변화하는 사회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연구기획팀 인터뷰를 통해 부설연구소와 우리대학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봤다.
부설연구소의 분류
109개의 부설연구소는 이사장 승인으로 설립된 법인승인연구소 19개와 총장 승인을 받은 대학승인연구소 90개로 분류된다. 각 연구소는 성격에 따라 △독립채산기관 △중점연구소 △사업기반연구소 △병역특례연구소로 구분된다. 독립채산기관은 조직의 운영 비용을 독립해서 부담하는 연구소이며 대표적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있다. 중점연구소는 대학이나 학과의 발전계획 및 중점 추진 분야의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연구소다. 사업기반연구소는 연구소 설립을 전제로 국가 또는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설립하는 연구소이며, 그중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를 산학일체연구센터라고 한다. 2016년 LG Display와 첫 번째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산학일체 교수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우수한 연구 성과 및 기술사업화를 이뤘다. 이를 계기로 현재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KB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와 9개의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설립해 활발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병역특례연구소는 병역법 제36조에 따라 병무청장의 선정으로 설립하는 연구소이며 차세대 국방융합기술 연구센터를 비롯해 11개 연구소가 있다.
부설연구소의 설립 과정
부설연구소 설립은 연구소 설립을 희망하는 학과가 주임교수의 승인을 거친 신청서를 연구기획팀으로 접수하며 시작된다. 연구기획팀은 설립신청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소 설립 조건을 모두 갖췄는지 검토해 추가 요청사항을 학과 및 담당자에게 요청한다.
부설연구소 설립 조건은 △연구 분야가 대학의 연구 목적과 방향에 부합하고 육성이 필요한지 △독립적인 연구소로 발족할 필요성 여부 △전임교원 및 전담 연구원 5인 이상 참여 및 일정액 수탁연구비 확보 가능성 △연구소의 역할과 기능을 실천할 합리적인 사업계획 △연구소 자체적 경비 조달 및 운영 능력 △연구 행정 지원을 위한 행정실무자 지정으로 총 6가지다.
담당 학과에서 설립 조건 만족을 위한 연구기획팀의 요청사항을 모두 충족하면 신청한 연구소의 분류에 따라 다른 절차를 밟는다. 중점연구소의 경우, 대학 및 학과나 중점 추진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설립하기 때문에 연구산학위원회로부터 설립신청서를 심의받는다.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총장 승인을 받아 설립된다. 이와 달리 사업기반연구소와 병역특례연구소는 사업 수주 및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돼 연구소 설립이 약속된 상황이므로 별도의 심의 없이 총장 승인 후 설립된다.
부설연구소는 2년마다 정기 평가를 받으며 기준 미달일 경우 해당 연구소는 폐쇄 조치한다. 모든 연구소에 대해 공통으로 △연구 업적 △대학의 정책 △참여 연구원 구성 △연구소 독립공간 보유 △연구지원 인력 교육 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며, 구체적인 기준은 연구소마다 차이가 있다.
부설연구소 운영 방식
부설연구소의 운영 형태는 연구소마다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연구소가 독립된 연구 공간을 갖지만, 과제 규모가 작거나 추가적인 공간 및 자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연구소에 소속된 교수 실험실을 공유하기도 한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독립된 부지에 가속기와 같은 대형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연구실 단위에서 수주한 연구과제로 설립된 일부 사업기반연구소의 경우 대학 내 연구실을 연구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설연구소를 구성하는 연구 인력은 대부분 우리대학 교수진과 대학원생으로 이뤄지나, 산업체 또는 타 연구기관과 협력해 설립한 연구소는 외부 연구 인력이 함께 구성된다.
우리대학과 부설연구소의 협력관계
현재 109개에 달하는 부설연구소와 우리대학은 어떤 협력 관계를 가질까. 우리대학은 주로 부설연구소의 설립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제시하고 행정적인 부분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부설연구소는 우리대학 구성원에 의해 시작된다. 주도 교수가 연구소장이 돼 사업비 수주 및 연구 인력을 구성해 설립을 신청한다. 주도 교수 및 참여 교수는 연구소의 주축으로서 대학원생과 함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 수행 인력이 된다. 지난 9월에 신설된 포스텍-LGES 배터리 혁신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은 이기라(화공) 교수는 이차전지를 연구하는 교수들과 논의해 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설립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우리대학 간의 협의를 이끌고, 우리대학의 우수한 소재 및 공정 분야 교수진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우리대학이 부설연구소를 지원하는 만큼 부설연구소가 우리대학에 가져오는 이점도 크다. 특히, 대외 연구비 획득과 융합 연구 활성화 측면에서 크게 기여한다. △국내외 타대학 △산업체 △전문연구기관과 협업해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공동 콘퍼런스 개최 △연구 인력 파견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수행해 연구 교류 및 인력 양성 기회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부설연구소를 통한 산학협력이 우리대학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대학원생이 학위과정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풀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부설연구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설연구소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체 및 전문연구기관과 협력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마련한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해결할 문제가 달라지고, 학과에서 주목하는 분야가 달라짐에 따라 부설연구소의 설립 방향 또한 변화한다. 부설연구소는 우리대학 교수진과 대학원생이 실질적인 문제부터 기초 학문 연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설연구소와 우리대학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