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시설물 안전의 현주소
우리대학 시설물 안전의 현주소
  • 강민영, 박준우 기자
  • 승인 2022.11.1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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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교 37년을 맞은 우리대학은 노후화된 건물과 시설에 대해 순차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재정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아 있는 노후화 시설에 대한 교내 구성원의 불만과 안전에 대한 걱정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강도 5 이상의 포항 지진 당시에는 큰 피해가 없어 주목받았을 정도로 우리대학의 안전 관리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 우리대학의 시설물 관리와 안전 점검은 어떻게 실행되고 있을까?

 

시설 현황 및 안전 점검

우리대학은 총 107개 동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설물 관리와 보수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공중의 안전을 위해 특별 관리가 필요한 건물을 대상으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시설물안전법)에서는 그 규모와 건설 목적에 따라 △1종 시설물 △2종 시설물 △3종 시설물로 분류한다. 우리대학에는 1종 시설물로 교수아파트 9동, 2종 시설물로 △교수아파트 7동 △교수아파트 8동 △포스플렉스 △대학체육관으로 총 5개 동이 지정돼 시설물안전법 아래 안전 관리가 시행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1년에 2번씩 해당 5개 동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기안전점검을 진행하며, 시설물안전법상 안전 등급에 따라 3년에 1번 하도록 지정된 정밀안전점검은 외부 용역 업체에서 외주 점검을 지속해서 진행한다. 매년 5개의 건물 모두 양호 이상의 등급을 판정 받으며 안전성을 확인받고 있다.

 

내진 설계와 석면 문제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우리대학의 지진 대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우리대학은 지진 이후 전 건물에 대해 내진 조사를 실시했고 건물별 내진 설계까지 계획했다. 그러나 우선순위가 앞선 다른 설비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이를 시행 단계에 옮기진 못했다. 2017년 강화된 내진설계 건축법에 따라 이후 새롭게 지어진 건축물에는 모두 내진 설계가 돼 있으며, 생활관 18동과 24커뮤니티센터처럼 리모델링을 진행한 건물에 대해서는 지하에 철판과 탄소 섬유를 보강해 내진 설계를 보완했다.

2010년대 큰 화제가 됐던 석면 위험 또한 노후화 건물의 안전성 문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대학에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건물이 많은 만큼 일부 건축물에는 석면 건축 자재가 포함돼 있다. 건물에 상주하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연구실이 많다 보니 대대적인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나, 대학원 아파트 3동과 같이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 석면 제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석면 건축물로 지정된 건물에 대해서는 2년에 한 번씩 공기 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전 대학 건축물에 대한 석면 지도를 작성해 도면화하고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노후화 시설 리모델링 및 추후 사업 계획

우리대학 기숙사 리모델링은 지난 2012년경부터 연간 평균 2개 동씩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여름방학 기간까지는 생활관 18동의 리모델링이 완료됐고, 19동과 대학원 아파트 3동은 올해 하반기 업체 선정을 거쳐 내년 3~4월경에는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한 사업도 꾸준히 수립되고 있다. 포스코 국제관에서 대학본관에 이르는 도로는 한쪽에만 인도가 개설돼 있어 통학 시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었기에, 반대편에도 인도와 화단, 가로등, 의자 등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현재 설계가 완료됐으며 내년 1월쯤에는 한층 더 안전해진 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지곡회관 사이 오솔길이 어두워 추가적인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고, 많은 학생이 고대해 온 통나무집 리모델링도 복지회 주관으로 업체 선정 중으로 내년 개강 이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학내 건축물 중 안전 점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건물은 없으나, 추후 진행될 노후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생활관 지역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리모델링이 진행됐으나 교사 지역 건물에 있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공사를 위해서는 해당 기간 기존에 상주하던 구성원들의 생활공간을 다른 건물로 옮겨야 하지만, 우리대학 특성상 실험 장비 등으로 인한 비용과 연구 활동의 연속성 측면에서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구성원이 상주하는 상태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면, 구성원들이 겪을 불편함이 막대하다. 이 같은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획팀 등 타 부서와의 협력과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넓은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더 나은 시설물 운영을 위해

진영진 시설운영팀장은 더 나은 시설물 운영을 위해 재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고,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전기 요금도 상승하는 추세다. 가속기연구소를 제외하고 전기료 항목에 약 4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편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몇 해 전 대비 15%나 오르면서 실사용액 대비 15억 원가량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LED 조명 교체, 변압기 통합운전 등 설비 측면에서 에너지 절감의 노력이 많이 이뤄졌으나 설비 시스템만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만큼 진 팀장은 전기 사용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내년부터는 관련 캠페인도 진행하려 한다. 전등 스위치를 끄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실험 장비의 전원을 꺼두는 것과 같은 노력은 에너지 절감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에너지 사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험 장비와 관련해 구성원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학내 건축물들의 주기적인 점검과 리모델링은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를 위해, 그리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개교 40년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우리대학 시설물 안전은 잘 지켜지고 있으며, 생활관 지역의 노후 시설 개선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 지역의 리모델링 문제나 에너지 관점에서의 시설물 이용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뚜렷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 구성원들이 개선의 목소리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다면,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