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담은 공동체의 사회적 책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대학은 각기 다른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고등교육 및 연구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봉사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대학은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는 대학이라는 교육이념에 따라 자발적인 봉사 정신을 주요 역량에 포함하고 있다. 이에 2009년 ‘POSTECH 봉사단’ 설립 이후 우리대학은 전 구성원의 1인 1 봉사활동을 원칙으로 공동체 의식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회봉사센터의 설립
우리대학 사회봉사는 사회봉사센터, 교육혁신센터 등 부서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사회봉사센터가 행정 및 재정지원과 교직원 봉사활동을 맡고, 교육혁신센터는 학생 봉사활동을 기획 및 제공하며 제반 업무를 총괄한다. 2019년 대학 자체 진단평가 중 우리대학은 대학 성과 및 사회적 책무 항목에서 미흡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센터 등 전담 기구를 신설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 및 사회봉사 교과에 보다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잇따랐다. 이에 2017년 사회봉사센터가 신설돼 2019년 이후 사회봉사 관련 활동을 확대해오고 있다.
우리대학 사회봉사 유형 및 활동
우리대학 사회봉사 활동은 △공통 봉사활동 △교직원 봉사활동 △학생 봉사활동 세 유형으로 나뉜다. 사회봉사 관련 예산은 교비 및 국고 지원금으로 구성되고 연간 평균 2,000만 원이 배정된다. 학생 봉사활동 중에서도 비교적 많은 지원금이 소요되는 멘토링 봉사활동의 경우 교비가 아닌 국고 지원금을 통해 교구비 및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공통 봉사활동은 전 구성원 참여 헌혈 운동, 한동대학교 국제학교 학생 대상 교육 등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운영됐으나 주로 학생 봉사활동과 함께 진행된다. 교직원 봉사활동은 우리대학에서 기획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형산강 주변 쓰레기 줍기 △다무포 하얀 마을 만들기 △청송 사과 따기 봉사 △교통 봉사 및 휠체어를 타시는 독거노인 대상 봉사 등 주로 대면 활동으로 운영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규모가 축소됐다. 학생 봉사활동은 학부생 개인 봉사활동(교외)과 공통 봉사 프로그램(교내)으로 구성된다. 졸업 필수 및 의무 봉사 형태의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봉사의 기본 정신을 지키기 위한 순수 봉사를 권장한다. 이에 △포스텍 과학교실 △재능 봉사캠프 △진로 탐색캠프 등 교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면 멘토링 봉사활동이 주로 운영돼왔다. 또한, 매 학기 전임교원 담당 하에 사회봉사 교과목 ‘자원봉사’를 개설해 학부생이 희망하는 봉사활동 기관에서 30시간 이상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9년 ‘POSTECH 학생봉사인증 시스템’이 신설됐다. 학생들은 PAMS(POSTECHIAN Management System) 홈페이지에서 봉사활동을 등록해 PAM 점수를 부여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 3년간 PAMS에 등록된 학생 봉사활동 참여율은 2019년 20.1%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봉사활동이 전면 중단돼 2020년 11.8%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작년 기존 봉사활동의 일부를 비대면으로 전환 운영해 15.0%로 소폭 상승하는 긍정적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 기부 봉사활동 변화
우리대학의 봉사는 대면 교육 기부 봉사활동에 중점을 뒀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면 멘토링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신 학습결손 및 교육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학습자 맞춤형 봉사활동을 기획해 중학생 온라인 멘토링, D.I.Y 봉사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생 온라인 멘토링’은 2020년부터 읍면지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온라인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후 중학생 멘티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기준 멘토의 강의기법에 대한 만족도가 4.66점, 멘티의 학업능력 증진에 대한 만족도가 4.59점으로 비대면 환경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더불어 학습결손 극복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심리·정서적 불안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둬 학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올해 6월 신설된 ‘D.I.Y 봉사 커뮤니티’는 팀 기반형 기획 봉사로 학생들이 평소에 관심 있던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가치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민역량과 더불어 대인관계 역량 등 포스텍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우리대학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타 대학에 비해 학부생의 낮은 봉사활동 참여율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대학이 주관하는 사회봉사 활동 프로그램이 줄어 다시금 운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교육혁신센터 이나라 씨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살펴보는 가치적 확장이 일어나길 바란다. 대학에서 쌓은 지식과 역량을 나누는 봉사에 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회봉사센터 강윤희 씨는 “봉사는 교과서 외의 새로운 각도에서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하반기에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쁨을 배가하길 바란다”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희망을 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며 위축됐던 캠퍼스 생활이 점차 활기를 띠는 가운데, 많은 학생이 사회봉사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 훌륭한 포스테키안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