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란 걸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란 걸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2.01.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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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2014.01.01 출간작가: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2014.01.01 출간
작가: 조조 모예스

 

잘생기고 젊은 사업가였지만 불의의 택시 사고 이후 사지 마비 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자신이 일하던 작은 시골 마을의 하나뿐인 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은 루이자 클라크. 두 남녀가 간병인과 환자의 관계로 만났다.
루이자가 맡은 역할은 말이 간병인이지 사실은 삶의 의욕을 잃은 윌이 자살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자살 감시인’에 가까웠다. 게다가 윌은 시종일관 비꼬는 말투였고 매사에 불만투성이였기에 일은 힘들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돈이 급했던 루이자는 솔직하게 불쾌감을 표하며 6개월을 버텨내겠다고 선언하는데, 윌은 오히려 이런 당당함에 놀라고 서서히 루이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6개월 동안 그들은 점점 교감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루이자는 휠체어를 탄 채로 밖을 나가기 싫어하던 윌을 정원으로, 집 밖으로,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며 함께 로맨틱한 경험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윌은 비뚤어지고 현실을 개탄하기만 하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점점 웃음과 삶의 행복을 되찾게 된다.
이 책은 필자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은 유일한 소설이다. 로맨스 특유의 재미와 가벼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토록 감동적이고 울림을 주는 책은 만나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루이자의 패션, 윌의 사색, 자살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주인공들의 다채로운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었다. 후속편인 ‘애프터 유’와 ‘스틸 미’, 그리고 동명의 원작 기반 영화 역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