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스터플랜을 향한 첫걸음
인생 마스터플랜을 향한 첫걸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1.11.14 0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대학생활과 미래설계II 과제로 ‘나의 인생 마스터플랜’을 세워보는 활동이 있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꿈이 있는지 그 무엇도 명확하게 집어내기 어려웠다.
우리대학은 제약 없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매력이 있다. 특히 3학기 동안 무은재학부 소속으로서 기초필수 과목과 여러 학과의 STC 과목을 수강하며 전공 선택을 향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새내기 학부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겐 이런 점이 우리대학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은 고등학교 때 이상으로 버거웠다. 강의 내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의지박약, 즉 자신의 태도가 문제였다. 고등학생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와 함께 그동안 동기 삼아 달려왔던 ‘대입’이라는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코로나 블루와 맞물리며 극심한 무기력감을 만들어냈다. 더욱이 대학은 고등학교와 달리 그런 상황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많이들 공감하겠지만, 공강 시간에 유튜브를 시청하고 게임을 하다 보면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득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의 방향성 하나 결정하지 못한 채, 무은재학부생의 장점을 날려버리긴 싫었다.
그래서 꼭 학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 △추리소설 읽기 △방 깨끗하게 정리하기 등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좋았다.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나 나를 새로운 환경 속에 놓아보기로 했고, 조금씩 성취감이 쌓이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 단계로는 나에 대해 알아가보려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들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말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 학업에 대한 의지도 되찾으면서 미래를 점점 뚜렷하게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간 달려온 12년간의 대장정이 무색할 만큼 대학 입시는 눈 깜짝할 새 끝났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한 해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대학 입학을 인생의 종착지이자 가파른 산의 꼭대기라고 생각하고 힘차게 달려왔지만, 그 끝에는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대학생활은 또 다른 새로운 길의 출발점이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걸어갈 길에 수많은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요즘 비대면 개강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기력증에 빠진 학우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여러분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성취감을 느껴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를 발판삼아 각자의 인생 마스터플랜을 단기적인 관점에서부터 세우고 새로운 목표를 탐색해 다시 떠나보자. 그렇게 조금씩 목표에 다가가다 보면 어느덧 한층 성장한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