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확산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 세계의 ‘우환’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 세계의 ‘우환’으로
  • 최수영 기자
  • 승인 2020.02.13 2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인천국제공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에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우한 폐렴은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견돼 점차 중국 국외로 광범위하게 전파된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다. 중국 내 춘절 연휴가 겹치면서 전염이 가속화돼 감염자 급증, 우한시 도시 기능 마비 등 심각한 사태로 이어졌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자 1월 말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뒤늦게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이는 WHO가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선언하는 규정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에 이어 6번째다. 

세계 및 국내 감염자 현황
지난 10일 1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40,217명이며 이 가운데 909명은 사망했다. 해외의 경우 일본 156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0명 포함), 싱가포르 43명, 홍콩 36명, 한국 27명 순이다. 사망자는 홍콩과 필리핀, 이탈리아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27명의 감염자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1차 감염자 수는 15명, 이로부터 전염된 2차 감염자 수는 9명, 3차 감염자 수는 3명이다. 4차 이상의 감염자가 증가하는 경우 전염병의 대유행 단계로 여겨져 역학조사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4차 감염자가 없는 현 상황은 최악의 단계는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2차 접촉을 통해 한 번에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등장할 위험은 적지 않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태국 여행 도중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16번 환자(42세 한국인 여성)는 지난달 25일 발병 후 최소 306명을 접촉해 온 국민을 바이러스 대 확산의 공포에 떨게 했다. 이에 중국 전염병 전문의 중난산(鐘南山) 씨는 슈퍼 전파자가 확인되면 해당 환자는 엄격한 검역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것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열쇠”라고 지적했다.

우한 폐렴에 대처하는 각양각색의 방식
국제적으로 전 세계가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서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국제교류가 많고 세계 1위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특성상 전 세계적 확산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각국이 중국 여행객의 입국 제한, 비자 발급 중단,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 등 중국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북한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전면 입국 제한하는 등 가장 강경한 조처를 했으며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는 중국인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말레이시아는 후베이성 출신 중국인 또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한편으로는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전역이 봉쇄된 현재 이런 조처는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 수는 어느덧 7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한 폐렴이 국내에 확산하면서 대학생들도 전공을 살려 우한 폐렴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제작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1월에는 대학생 이동훈 씨가 만든 사이트인 ‘코로나맵’ 사이트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맵’은 지도 위에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격리 장소, 유증상자의 수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프로그래밍 동아리 출신 대학생 4인은 지난달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제작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에 접근하면 경고하는 방식으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경제적 손실 △스포츠·문화·예술 시장 불황 △중국인 혐오감 조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마스크 사재기 등의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강립 부본부장은 “정부는 우한 폐렴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

 

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