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 투쟁의 역사 - I MARYMOND YOU. 당신은 오늘도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 투쟁의 역사 - I MARYMOND YOU. 당신은 오늘도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 김희진 기자
  • 승인 2017.12.06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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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리몬드 가을 제품 이미지(출처: 마리몬드)
‘위안부’ 문제 해결을 둘러싼 사회적 활동은 경제적 후원 형태로도 나타난다.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인 ‘MARIPOSA’와 새 생명과 부활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에서 이름을 따온 소셜벤처 ‘마리몬드(MARYMOND)’는 대표적인 ‘위안부’ 할머니 후원 브랜드이다.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는 나비가 내려앉음으로써 꽃은 만개하고, 그 꽃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느끼는 것처럼 할머니들의 존귀함을 이야기한다는 뜻을 브랜드에 담았다. 마리몬드에서는 할머니 각자에게 어울리는 꽃을 부여하는 ‘꽃 할머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플라워 패턴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 종류도 △핸드폰 케이스 △다이어리 △에코백 △의류 △홈 장식 물품까지 다양해, 최근 많은 연령대 사람들이 마리몬드 제품을 찾고 있다. 그중 핸드폰 케이스와 에코백은 마리몬드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제품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마리몬드가 많은 사랑을 받는 큰 이유는 수익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마리몬드의 영업이익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나비기금 등에 쓰인다. 구체적으로는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NGO 단체 지원을 통해 국내외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할머니에게 복지 기금을 전달해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만든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금인 나비기금에 전달하기도 한다. 마리몬드의 기부금은 영업이익의 50%와 #handxhand와 같은 캠페인 순수 이익금으로 구성되며, 2012년 10월 25일부터 최근 2017년 11월 18일까지 약 17억 원이 모금됐다. 그중 2016년까지 모금을 완료한 약 11억 원은 전달됐고, 나머지 금액도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에 전달될 예정이다. 
어떤 계기로 마리몬드를 운영하게 된 건지 알고 싶다.
대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처음 만나게 됐다. 만나기 전에 막연히 피해자, 불쌍한 할머니들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 ‘나눔의 집’에 계시던 할머니들을 뵙고서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 집에 계시는 할머니와 다를 바 없는 할머니들을 뵈면서 ‘나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할머니들을 ‘피해자’라는 프레임 안에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 분 한 분 너무나 존귀하고 아름다운 분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 그것을 알리고 지속할 방법으로 도움이 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제품을 보면 플라워 패턴이 인상적이다. 그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꽃은 한 송이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된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에 플라워 패턴을 넣었다. 플라워 패턴이 나오는 과정은 ‘꽃 할머니’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관련 단체에서 할머니를 선정해 주신다. 마리몬드에서는 팀을 구성해 증언집이나 인터뷰, 직접 만나 뵙는 과정을 통해 할머니가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공부한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단어 들을 토대로 꽃을 선정하고 메시지를 더한 플라워 패턴을 만든다. 일례로, 이번 가을·겨울의 할머니는 안점순 할머니로 용담 꽃을 헌정해 드리고, '숨길 수 없는 넘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리몬드가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가.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목표이다. 내가 나, 내 옆에 있는, 그리고 모든 사람의 존귀함을 알고 그렇게 대하는 사회가 온다면 마리몬드는 더는 존재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그러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마리몬드가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는가.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문제인 만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바라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다. ‘위안부’ 문제의 인정, 진정한 사과와 정당한 배상 정도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2015 한일 합의의 조속한 폐기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남아계신 할머니들이라도 살아생전에 진정한 사과를 받게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문제만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나 없어서 마음이 항상 조급해진다.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역사 속에 실제 했던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고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 그래서 다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할머니들의 말씀을 실현하는 것,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두 번째 동반자를 ‘학대 피해 아동’으로 선정했고 관련 일들을 시작하고자 한다. 

내년 8월 14일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루빨리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