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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본교 대강당에서는 우리 학교의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입학식이 거행됐다. 320여 명의 새내기들은 각자의 부푼 기대를 안고서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그들의 미래를 축복하고 환영함이 당연하지만, 필자는 그들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혹시라도 대학입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이제는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포스텍에 입학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 세계 석학들과 경쟁하게 될 포스테키안이 되었다.지금까지 여러분이 겪었던 고등학교까지의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는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의 지식만이 있을 뿐, 나만의 고유한 지식은 찾을 수가 없다. 반면에 대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이수과목의 일부를 일정 기준 하에서 각자의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고, 심지어는 대학원 과정까지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나만의 고유한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전문성의 기반이 되며, 그래서 대학교는 각자의 전문성을 결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되는 것이다. 고로 대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수동적이었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고서 전문성을 설계하고 학습에 대한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이 수도 없이

독자논단 | 류세희 / 물리 09 | 2013-03-20 22:52

어떤 직업의 귀천을 논할 때 사람들은 종종 이것이 주는 급여나 명성을 고려한다. 또한 그것이 앞으로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작게는 학생들이 앞으로 무슨 분야의 연구를 할 지 결정할 때에도 그렇다. 아무래도 그 분야가 인기 있는지 또는 잘 팔리는 학문인지가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전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마음속으로 먼저 고민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필자는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자들 중 다수가 컨설팅이나 경영 관련 일을 하고 학문적으로는 통계와 금융이 인기 분야이다. 나의 경우에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부 졸업 후 통계를 공부해서 금융공학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많은 보수와 인기 있는 분야라는 점이 내 관심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다가 최적화라는 분야를 제대로 접해보게 되었는데, 이 학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적화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나중의 진로와 관련해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계신 박사님을 만나

지곡골목소리 | 이다빈 / 산경 10 | 2013-03-20 22:51

현재 기숙사 부족 문제는 신문에서만 보이는 막연한 문제가 아니다. 학부생인 본인의 친구들 중 몇 명도 기숙사 부족 문제를 격은 적이 있다. 당사자들은 대학원 아파트에 거주 후 이주를 하거나, 근처의 집에서 통근을 고려했다. 이번 기사는 생각보다 밀접한 기숙사 부족 문제에 대해 다룸으로써, 학생들이 이 문제를 깊이 인식할 수 있게 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에서는 기숙사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여유롭게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는 원인을 알려주었고, 또한 실제로 기숙사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규정에 근거하여 기숙사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경우는 학교에서 더 이상 기숙사 제공의 혜택을 융통성 있게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여유호실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 학생들까지 포용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졸업 퇴사자와 조기 입사자의 현황을 학교 입장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그룹이 중복되는 시기에 기숙사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반면, 이런 기숙사에 얽매이지 않고, 인근의 민간 시설, 원룸 등을 조사해 외부에서 통근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본인 주변에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학교에서 제공되는 기숙사에 대한 규정에 얽매이지

독자리뷰 | 김상국 / 화공 09 | 2013-03-20 22:50

만화/만평 | 이민우 | 2013-03-20 22:18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통한 의사표현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종종 익명성 뒤에 숨는 무책임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익명성에 따른 개인의 명예훼손이라는 문제가 대표적인데, 이에 따라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개인의 의사표현이 이루어지는 채널은 인터넷 댓글뿐 아니라 다양하다. 일례로 우리 사회에서 방대한 정보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비정부기구(NGO)를 구성하여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을 들 수 있겠다.하지만 익명성은 무책임한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 변혁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이 생기기 전에 유럽에서 파격을 만들어낸 부르바키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는 익명성에 기반을 둔 전문가 그룹 내부의 치열함이 큰 변화를 만들어 낸 사례로 꼽히곤 한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가장 많은 과학자들을 전쟁터에서 잃어버린 나라를 아는가? 답은 프랑스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전쟁기간에 특별한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과학자를 봉사시켰지만, 프랑스는 평등의 원칙을 엄격히 지켜서 이러한 특수역할이 군 복무를 대신하는

사설 | . | 2013-03-06 18:41

만화/만평 | . | 2013-03-06 10:44

만화/만평 | 이민우 | 2013-03-06 10:41

우리대학은 기초학업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입학예정자들을 위해 입학 전 2~3주간 학생들이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레메디얼 코스’를 실시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좋으나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는데 매번 반복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우선 레메디얼 코스 수강대상자가 불분명하다. 학교는 화학 수업의 경우 고등학교 화학Ⅱ 이수 여부로, 수학 수업은 학교에서 정한 일정 기준 충족 여부로 수강대상 여부를 통보한다. 하지만 생활기록부 상에서 화학Ⅱ를 이수한 학생이더라도 교과과정을 모두 충실히 이수한 것이 아닌 경우인 학생들도 레메디얼 코스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수학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아예 정확한 기준조차 알 수 없다. 또한 수강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꼭 참여해야만 하는 필수사항은 아니어서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된다. 결국 정말 프로그램 목적에 맞게 기초학업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보다는 ‘남들이 하는데 나만 안하면 불안하지’, ‘꼭 학업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먼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레메디얼 코스를 신청한다. 또한 매번 레메디얼 코스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관리가 제대로 되

여론 | 임정은 기자 | 2013-03-06 08:53

다양한 주체가 모여 구성된 대학사회에서 여론문화를 창출하는 신문은 가장 어린 학부생이 주로 만들고 있다. 어째서 여러 구성원 중 경험이 적고 미숙하기 쉬운 학생이 굳이 기자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의문을 승화시켜 학생기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몰입하려 한다.학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에서 학생기자는 배우는 자세로 취재하고 친구에게 알려주듯 전달해 구성원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학내에서 얽혀지는 여러 갈등에서 학생기자는 대학과 학생을 편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기자로서 사안의 본질을 파내려갈 수 있다.학생기자는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이 함께 녹아 있는 단어이다. 창간호를 장식한 사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항공대신문 학생기자단은 서로 대치되는 두 가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고 현재는 이를 함께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최근에는 SNS를 위시한 인터넷을 통해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대학신문을 사양 산업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대학신문은 인터넷 정보의 휘발성을 보완하는 보존성 있는 매체이며,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중심 아카데미의 일원으로서,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는 저널리스트로서, 학

여론 | 이재윤 기자 | 2013-03-06 08:51

졸업식마다 입학식마다 밝은 미래가 흘러넘친다. 마치 그들이 모두 성공 받기(?) 위해 태어나 있는 것처럼, 성실하기만 하면.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과대망상부터 시작된 이런 유아적 최면 빠지기는 이제 사회적 증후군이 되었다. 대학마다 글로벌 리더를 만든다는데 리더는 아무나 만드나. 100% 가까운 대학진학률을 감안하면 졸병은 누가 되나. 사공만 많으니 배는 산으로 가겠지. 취업문제며, 대학생활 적응문제며, 성적 받기에 목을 매는 모습들 하며, 곳곳이 문제투성이인데 무책임한 집단최면은 넘쳐나고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거창한 구호와 현실 사이의 과도한 괴리에서 불신과 냉소적 태도는 잘 자라고 있다.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우리대학이 태어난 그때쯤 교육대박 열풍이 불어닥쳤다. 의대 가서 의사 되고 법대 가서 법관, 변호사 되면 평생 대박은 예약된 것이었다, 아파트 분양처럼. 그러나 사반세기도 안되어 교육대박 1세대가 꿈을 이루기도 전에 세상이 바뀌었다. 대박 가능성이 거의 없음이 자명해지고 준 대박을 이루었다가도 잠깐 사이에 쪽박이 되는 사례도 속출하면서, 의사/변호사가 대박 목록에서 탈락하고 금융과 과학/공학을 중심으로 대박의 주역이 바뀌는 중이

노벨동산 | 이진원(기계) 교수 | 2013-03-06 08:49

학과 학생회는 회원의 민주적 자질 향상과 자주적 학문연구를 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인식은 다르다. 학과 학생회는 일반적인 분반의 개념과 비슷한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분반에서 이루어지는 개강총회나 MT, 종강총회와 같이 학과의 여러 행사는 음주와 유흥을 중점적으로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학과의 개강총회나 종강총회를 친목 중심의 행사로 생각하고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1학년 한 해 동안 함께 수업을 들으며 단합하는 분반과는 다르게 학과에서는 친목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학과행사의 참여율이 저조해진다. 결과적으로 개강총회나 종강총회 때 개회를 위한 최소 참여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나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학과행사의 대부분이 친목을 위한 행사가 배치되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MT와 체육대회, 개강총회 및 종강총회의 뒤풀이, 대면식은 친목 위주의 행사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학생 모두와 친분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과적으로 학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학생이 많아져 학과 행사의 참여율이 낮아지게 된다.나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학과

지곡골목소리 | 김주환 / 전자 11 | 2013-03-06 08:48

이공계 중심의 포항공대로서는 인문계열이 상대적으로 약하여서 폭넓고 새로운 교육의 경험이 필요하다. 해결 방법 중 하나가 타 대학과의 학점 교류이지만, 지리적 문제점으로 타 대학과의 교류가 쉽지 않다. 실제로 이화여대 계절을 신청하려 했으나 1과목에 2명씩 총 4과목밖에 개설이 되지 않아 0.18초 사이에 결정이 되어 불가능에 가까웠다. 방학기간에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적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 기사는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실제적인 수치와 인터뷰를 통하여 객관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실제 학점으로 인정되는 과목 수를 늘리자는 등의 매우 설득력이 있는 해결책을 간단하게 제시했다. 계절학기를 수강할 때에 약간의 불편과 불만만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어떤 점이 원인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본 기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리대학만의 특ㆍ장점을 살린 과목을 방학 중에 개설하자는 말이었다. 우리대학은 연구중심대학이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방학에 개설되는 과목은 외국어와 교양계열이 대다수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하버드나 MIT, 보스턴 인근의 대학들은 학점교류가 매우 활발하다고 한다. 하버드에서 상대적으로 부족

독자리뷰 | 이희수 / 화학 12 | 2013-03-06 08:47

오늘 우리대학은 2012년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였다. 286명의 학사와 192명의 석사, 224명의 박사가 이제 대학교정을 떠나 새로운 사회로 나아간다. 이 영광스러운 학위를 얻기까지 이들이 쏟았을 땀과 정성을 기려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이들을 지도한 교수진과, 모든 졸업생들의 인생에 길이 남을 학교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데 노력해온 재단과 대학 및 직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대학을 믿고 금지옥엽 같은 자녀를 보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학부모님들께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대학원이나 연구소 등을 찾을 것이다.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취업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들 모두의 앞길에, 각자가 의도하고 노력하는 만큼 성공이 주어지는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이들을 떠나보내면서, 졸업의 의미와 그에 따른 우리의 의무를 새삼 되새겨 보고자 한다.졸업(卒業)이란 말 그대로 학업을 마친다는 뜻이다. 학제가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있고 학위가 학사와 석사, 박사로 계층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졸업이란 각 단계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사설 | . | 2013-02-15 20:53

2월 6일 열렸던 한국과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 경기의 결과는 처참했다. 4:0의 점수는 물론, 경기력 자체도 형편없었다. 경기가 월드컵과 같이 중요한 대회도 아니었고 단순히 친선전이였다는 점, 크로아티아가 세계적인 강팀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선수가 비시즌 기간이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있다는 점을 참작해도 경기 내용은 탄식 그 자체였다. 많은 팬이 조건 없는 승리를 간절히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국가대표팀의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경기가 끝나고 스포츠, 축구 관련 커뮤니티는 굉장히 뜨거웠다.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에 분노, 탄식하는 글은 물론, 크로아티아 선수에게 결정적인 공격기회를 내준 선수에게 입으로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거친 비난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것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최강희였다. 최강희 감독의 선수기용, 전술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경질해야 한다는 글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필자 역시 최강희 감독의 전술, 선수기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수들을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배치하였고, 수비진은 불안했으며,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전술변화와 선수교체도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78오름돌 | 손영섭 기자 | 2013-02-15 20:52

만화/만평 | . | 2013-02-15 11:56

만화/만평 | . | 2013-01-01 22:02

2013년 새해가 밝았다. 통상 새해를 맞이해서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덕담을 나누는 것이 관례인데, 올해는 그러기 쉽지 않은 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흐른다. ‘L-자형 장기 침체’를 예견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들과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유럽과 일본, 그리고 ‘재정 절벽’을 돌파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형편 등이 새해 벽두를 마냥 밝게만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도 유사한 상황이다. 2%대의 GDP성장이라는 근래 최저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불안한 물가와 갈수록 불어나는 가계 부채 등이 우리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이러한 장기적 저성장 시대에 대학도 새로운 도전과 문제에 처하게 되었다. 그동안 치솟은 등록금의 수준에 비해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대학의 교육 인프라와 수준, 대학원을 졸업해도 더욱 좁아져만 가는 취업의 문, 스펙을 높이느라 갈수록 길어지는 평균 재학 기간 등, 대학에서 얻어지는 것들의 가치가 이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져 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기업으로 친다면 한마디로 ‘고비용 저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시기에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우리대학에 어떤 것

사설 | . | 2013-01-01 20:53

최초의 거짓말은 신화에 의하면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 먹으라고 한 뱀의 거짓말일 것이다. 이브는 ‘사실’과는 다른 ‘언어정보’에 의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됐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처럼 거짓말에 전제되는 조건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사실과 다른 언어정보를 전달할 의사가 있고 이를 전달받은 사람은 애초의 말에 대한 자연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잘못된 언어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도덕 교육은 거짓말을 하는 자와 거짓말을 믿은 자 중에 전자를 나무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짓말이 포함됐는지의 여부보다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꾸며내고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지가 능력의 기준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혹여 사후에 거짓임이 드러난 부분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통해 금전적인 손해를 본 ‘사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니면 말고’라는 심리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데 소극적이다. 거짓말을 검증하지 않는 것은 타성이다. 거짓된 정보로 요령 있게 이득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판단하고 처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이 손쓸 수 없다고 해서 자신도 유사한 방법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도덕적 불감은 모두가 거짓말을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1-01 20:52